Andante

라이카의 가장 고전적인 디자인, IROOA 후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이 후드를 좋아하지 않았다.

개밥그릇처럼 생긴 외형에 이름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드렌즈를 구입할 때마다 대게 포함이 되어 있던 경우가 많아서 엄청 흔한 녀석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때는 12504 나 12585 등의 구멍뚤린(vented) 모양의 후드를 더 멋지다고 느꼈다.

세상이 변해가듯 나의 기호도 변해가고,

이 고전적인 나팔형의 디자인을 이제서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라이카의 장인들은 카메라나 렌즈, 악세사리를 만들 때, 시기마다 다르게 혹은 자기들 마음대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연유로 일부 정보가 안 적혀 있는 렌즈라던가, 폰트의 크기가 다르다던가 등 다양한 variation 이 있다.

이런 차이가 있다고 해서 가짜는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생산체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던 것이다.

꼼꼼한 덕후들은 이런 디테일한 차이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rare item 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응원에 힘입어 약삭빠른 이베희여사의 한놈만 걸려라 전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악세사리 역시 다양한 버젼들이 존재한다.

 

1959년, SUMMARON 3.5cm 1:3.5 와 SUMMICRON 5cm 1:2 를 위해 제작된 IROOA 후드는 39mm 구경을 갖는 대부분의 라이카 렌즈에 호환이 된다. <예외 : 스크류 형식을 띄는 현행 (6세대) 35mm SUMMICRON-M 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50mm APO-SUMMICRON 도 마찬가지이다. 탈착을 할수 있는 홈이 파인 렌즈여야 호환이 가능하다.>

IROOA 후드는 여러가지 타입이 있다. 정보를 취합하고 시기별로 구분을 해보려 했지만, variation 이 너무 많은 것을 확인하였다.

을지면옥의 육수맛처럼 그날 그날 다르게 다르게 만들어 낸 것 만 같다;;;



우선, 가장 초기형으로 추측되는 IROOA 후드는 이렇게 두가지 렌즈의 정보만 적혀있으며, IROOA 라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검은 부분이 조금더 길고, 보통 type 1 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초기형 후드는 내가 가장 처음에 사용해 보았던 SUMMARON-M 35mm 1:2.8 렌즈를 구입했을 때 따라왔었다. 물론 당시에는 이쁘지 않다고, 아니 못 생겼다고 생각했기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다. 부재를 증명하는 기록사진을 즐겨찍던 나의 아카이브에 이 녀석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초기형의 한쪽면에는 Ernst Leitz GmbH Wetzlar / Germany 라고 대소문자가 섞여, 두줄로 길게 씌여 있다.


.

.

.



아마도 그 이후로 만들어진 type 2 로 분류되는 다양한 개체들이 있는데

1. 글자 크기가 다르고, 2. 호환가능한 렌즈들의 리스트에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이루아에는 ERNST LEITZ WETZLAR GERMANY 라는 각인이 한줄의 대분자로 씌여 있다. 그런데 찾아보면 초기형처럼 두줄로 씌여있는 경우도 있다. 찍어내는 사람 마음이었던 듯...



이렇게 IROOA 라고 씌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12571J 라고 씌여있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인 외형이나 구조는 전혀 다른 것이 없다.

고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내 기호로는 큼직한 크기의 각인이 더 마음에 든다.



Flickr 에 모든 타입의 이루아후드를 모아 찍은 사진이 있길래 퍼와 보았다. 하단은 1956 년 출시된 ITDOO 후드로 IROOA 의 맏형 같은 존재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녀석은 금속밴드가 좁은 것이 초기형, 넓은 것이 후기형으로 명확히 구분이 된다. (사진에 보이는 ITDOO 는 초기형이다.) 밴드의 길이에 차이가 생긴 이유는 렌즈에 고정을 시켜주는 claw 가 두줄이 되었기 때문이다. 좀 더 견고한 구조로 개선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 


밴드가 긴 후기형 ITDOO 는 검은 부분의 길이로 type 2, IROOA 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ITDOO 가 조금 더 길다. 


ITDOO 는 IROOA 의 전형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박스에는 초기형 ITDOO가 그려져 있지만 후기에는 박스는 그대로 하고 내용물만 바뀌었던 것으로 보인다. ITDOO 후드가 IROOA 후드에 비해 무겁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고, 후기형 ITDOO 후드가 Type 1 IROOA 후드와 동일한 것으로 추측된다.



.

.

.


M4 와 제일 잘 어울린다는 35mm SUMMARON-M, 35mm SUMMICRON-M 과 함께...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여기 나오는 M4 는 초기형과 후기형의 서로 다른 개체로 셔터다이얼의 각인, 어드벤스 레버의 형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

.


RIGID 50mm SUMMICRON-M 과 함께...





.

.

.


<부록1>


IROOA 후드는 12504 처럼 좋게 말하면 복각, 나쁘게 말하면 가품이 존재한다.

UN 이라는 업체에서 만든 제품인데, 만듦새가 꽤 뛰어나기 때문에 복각품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복각 후드는 꽤 가격이 비싸다. 순정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상당히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순정 후드와 구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ERNST LEITZ WETZLAR GERMANY 라는 각인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면 된다.

UN 의 복각후드에는 양쪽 모두 렌즈의 초점길이와 조리개 수치만 똑같이 기록되어 있다.




<부록2>

덕후질의 종점은 악세사리!!


Dennis Laney's Leica 1984 Accessory Guide

leica_accessory_guide.pdf


'the Camera 1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mm Brothers  (0) 2018.11.28
'the old one' vs 'the recent one'  (0) 2018.11.28
IROOA 12571 (1959-19xx)  (0) 2018.11.25
MP 6 with 8 elements  (0) 2018.10.25
preview about M10-D before announce  (0) 2018.10.17
Prominent Nokton 50mm 1:1.5 (1951)  (0) 2018.10.07
댓글 로드 중…

블로그 정보

Andante - quanj

blog of quanj

최근에 게시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