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M7
필름은 구시대적이고, 불편하다.
그러나 이메일과 손편지 같은 감성의 차이가 있다.
디지털은 전기공학이고 필름은 화학이다.
디지털은 가상의 빛이고, 필름은 익숙한 실체의 빛이다.
디지털은 예기치못한 순식간에 소멸되고, 필름은 서서히 소멸하며 스스로의 사라질 시간을 알린다.
필름만이 갖는 고운 모래같은 입자감...
그 것을 잊지 못해 결국은 M7을 다시 들였다.
검둥이 M7 을 들일 때도 가보처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필름을 내친답시고 정리했다가, 35크론셋으로 다시 들였다.
M7 의 파인더는 역광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화이트 아웃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래서 개선된 파인더를 채택한 것이 시리얼번호 2885xxx 부터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번에도 개선후 버젼을 들였다.
라이카에는 a la carte 라고 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M7 이나 MP 를 사용자의 스타일에 맞게 디자인하고, 각인을 달리하여 주문제작하는 방식인데,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제작기간은 3달정도...
좋긴 하겠지만, 비용이 좀 버거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M7 에게는 몇가지 치장을 해 주었다.
필름 와인딩 레버, 화각변환 레버, 리와인드 레버, 렌즈교환 버튼을
a la carte 에 들어가는 m3 스타일 부품으로 교체를 하였다.
충무로 반도카메라 서비스센터에서 방문즉시(월-금) 교체가 가능하다.
뭐 프랑켄슈타인같다 할 수 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기만족이다.
볼커는 더 떨어지거나 하면 나중에 교체해야 겠다.
볼커 교체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라이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써보아야 할 바디 M3,
M3 를 즐겁게 사용했었지만, 조리개 우선모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컷다.
7이란 숫자를 아주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M7 의 각인은 아주 사랑스럽지만,
가운데의 저 빨간 딱지는 정말 거슬린다. 거슬려...
그럼에도 굳이 a la carte 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완전한 기계식으로 가려면 MP 가 좋은 선택이겠지만,
조리개 우선 모드를 포기할 수 없다.
여기 보이는 35크론 실버는 스트리트 사진가로 유명한 남현범 작가님에게로 떠나갔다.
남작가님, 좋은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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