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G1 + 45mm planar 1:2 T*
Contax G1 + 45mm planar 1:2 T*
<first impression>
G1 에 대한 전설은 익히 들어왔지만,
내 주변에서는 대개 험담만이 들려왔기에 오랜시간동안 가까이 해 본적이 없었다.
게다가 샴페인 색상이 왜 그리 촌스럽게 보였었던 걸까... 그러나,
나이를 조금씩 먹어감에 취향도 시나브로 변하니, 지금은 이 녀석이 참 이뻐보인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더니,
지인의 지속적인 뽐뿌는 나로 하여금 이 샴페인 색상의 삽을 뜨게 하는 데 성공을 했다.
(기능적 개선은 있었으나 생김새는 퇴화해버린) G2 대신 G1,
G렌즈 중 최고로서 이견이 없다는 명불허전의 45mm planar,
나는 왜 Zeiss 에 반감을 가졌던 것일까?
Zeiss 는 너무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발색이 지나쳐, 생김새가 경박해보여... 등등등
별 의미없는 핑계는 다 갖다붙이고 Leica 에만 골몰했던 것 같다.
그게 뭐가 중하다고;;;
음, 그래도 Leica 의 외모가 더 이쁘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조리개 우선모드를 탑재한 Leica M7이 2002년에 출시된 것을 보면
교세라에서 1994년에 발매한 G1 은 획기적인 RF 카메라임에 틀림없었다.
* AF 가 된다니!
* 연사도 된다니!
* 다중노출도 된다니!
* 최단거리도 50cm 라니!
물론 말많은 뻥 포커스가 G1의 '아킬레스건'이기는 하지만,
원래 완벽한 카메라는 존재하지 않는 법...
이 아름다운 카메라는,
2005년 교세라가 contax 브랜드를 포기하며 숨을 멎은 비운의 명기가 되어버렸다.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내쳐진 G1을
그로부터 십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만나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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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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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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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G1 / 45mm planar 1:2 T* / HP5+ / rodinal 1:50 / LS50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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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이 되었든 칭찬이 되었든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럴 경우, 한쪽 편견에 기대어 거리를 두는 것보다는
가까이 다가가서 직접 판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처음 G를 대면하는 결과물들은 심히 놀라웠다.
굳이 M 을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여기서 또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M을 가진 사람이 G에 경탄할 수 있는 것처럼
G를 가진 사람도 M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둘 사이의 차이가 확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진만큼 가격마저 격하되어버린 G1,
그 달콤한 유혹에 한번쯤 넘어가 주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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