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II (model D) detail
처음 만났던 IId 는 4자리의 시리얼을 가진 드문 녀석이었다.
4자리의 시리얼을 가진 바디는 Leica I (model A) 뿐이다.
즉, 이 카메라는 1928년산 Leica I (model A) 유저가 라이카 본사에 의뢰를 하여 II (model D) 로 conversion 했던 개체이다.
여기에 붙여놓은 50mm elmar 는 초기형 bell door, 11 o'clock 의 디자인이다.
7 o'clock snail knob 에 익숙한 우리에겐 무척이나 생소한 녀석이다.
이 디자인은 해당위치에 저속셔터 다이얼을 장착한 Leica III 이후에 단종되었다.
라이카의 엔지니어들이 최초에 knob 방향을 왜 11시 방향으로 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막연히 생각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고, 현시대에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7 o'clock snail knob 에 식상해질 때마다, 그냥 한 번씩 보면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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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엘마의 생명은 경통,
이녀석은 nickel elmar 치고 많이 반딱거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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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는 별도의 시도보정장치가 없으며, 최초기 배치 모델에서 관찰되는 초점을 맞추기 위한 용도의 hole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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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1932년에 생산된 최초기형의 후면, 우측이 8269 시리얼을 가진 conversion model 이다.
1932년에 이 II (model D) 를 엄청난 양으로 생산하였는데, 29,000 대 이상이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1932년부터 1948년까지의 총생산대수가 53,674대 인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1932년에 만들어진 셈이다.
그중 최초기 배치인 71200 ~ 101000 시리얼의 Leica II 는 몇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1. 뒷면에 제조시 바디의 무한대를 맞출 때 사용했던 hole 존재하며,
2. 상판의 은사 각인 배열이 다르고, (D.R.P. 가 가장 아랫줄에 있다.)
3. 셔터 다이얼의 지름이 더 크다.
4. 대물 파인더 쪽이 노란 유리로 되어 있어 OKARO 를 사용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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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 의 백미는 역시나 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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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각인은 은사로 수놓아진 Leica II 와 Leica III black paint 의 각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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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2개가 최초기 배치의 모델, 우측이 그 이후에 conversion 된 개체이다.
전술한대로, 각인의 배열과 크기에 차이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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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다이얼의 크기가 다르다.
20-1 과 20, 별도의 저속셔터가 없는 IId 에는 최초기형의 간결한 표기가 더 어울리는 것 같지만,
작은 녀석이 더 올망졸망하게 예뻐보이기도 하고...
무엇이 더 좋은지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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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기형 두개의 개체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핫슈 부분의 작은 Germany 각인...
이것은 9xxxx 시리얼의 극히 일부에서만 관찰된다.
김학원 선생님도 처음 보았다고 하셨다.
3대중 1대는 정리를 하고 싶은데, 서로 저마다 다르니...
무엇 하나 놓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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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이렇게 쌓이기만 하는게지...
똑같은 IId 인데, 나에게는 저마다 다른 녀석,
식자우환이라...
각각의 서로다른 IId 와 니켈엘마로 촬영한 작례를 링크해 본다.
nickel elmar 50mm 1:3.5 early, short version : https://quanj.tistory.com/800
nickel elmar 50mm 1:3.5 early, bell door, 11 o'clock : https://quanj.tistory.com/841
nickel elmar 50mm 1:3.5, standard version : https://quanj.tistory.com/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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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오리지날 블랙페인트를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Leica II 나 Leica III 를 구하는 것이다,
이쁘고 간결하기로는 최고의 모델이지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동작이 좀 딱딱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Leica IIIc 후기에 이르러서 완충장치를 적용하면서 확실히 개선이 되는데,
II, III, IIIa 등의 셔터감이 퉁~딱~ 이런 느낌이라면,
IIIc, IIIf 는 촉~척~ 이런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단순히 완충장치만 적용해서 이런 것은 아니고, 후기로 오면서 셔터막의 재질이 바뀌었다.
더 가볍고 유연한 재료로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한 장점은 부드러운 조작감이지만,
단점은 내구성의 저하로 인해 구멍이 잘 뚫린다는 것이다,
IId 의 셔터막은 매우 질기고 단단해서 백여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구멍뚫린 개체가 거의 없다.
IIIc 이후의 바디들은 오버홀을 할 때 셔터막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많이 접했다.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대로, 딱딱한 것은 딱딱한 대로 즐거운 식감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바르낙을 느껴보기 위해서, IId 한 대, IIIf 한 대는 반드시 거쳐가야할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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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바르낙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한쪽으로 쏠려서 노광이 되는 양상을 보인다.
게다가 IId 는 기울어진 양상까지 보인다.
그래서 스캔을 하면 귀퉁이가 짤린 듯한 이미지를 보이는데, 이는 카메라의 프레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당시의 필름 매거진(파트로네)과, 현대의 필름 매거진(파트로네)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과거의 그것보다 키가 작아졌다.)
IId 는 거기에 더해 촬상면이 기울어진 양상마저 보인다.
바르낙 악세사리인 FLICA 에 필름을 감아서 사용하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불편을 감수하는 바르낙이라지만, 매번 필름을 감아서 사용할 수는 없는 일...
이 문제의 해결법, 하판의 필름 카셋트와 닿는 부분을 1mm 정도 올려주면 해결이 된다.
내 경우는 0.5mm 플라판을 성형하여 두겹으로 붙여 1mm 를 만들어 붙이고 있다.
이것 이외에도 필름 카셋트를 위로 좀 더 올려줄 수 있는 고형의 물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바르낙 바디마다 이 위치의 규격이 조금씩 다르다.
하판에 처치를 한 바디로 촬영한 필름이다.
말끔하게 해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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