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to enjoy music : AUDIO

 

 

이전부터 AUDIO 에는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시나브로 젖어들어 어느덧 흥건하게 즐기고 있다.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대개는 모두 건전한 취미활동임이 분명하다.

내 삶에서 사진이 가장 주요한 취미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보는 것, 눈에 담는 것, 사진으로 남기는 것, 사진으로 말하는 것 외에 듣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요즘 제일 와닿는다.

나는 여태껏 과연 진중하게 남의 이야기를,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일까...

더불어 살아가려면, 듣는 것을 잘 해야만 한다.

 

사진은 생산하며, 소비하는 행위이다. 오디오는 철저히 소비한다.

사진은 가두고 박제하고 담아서 남긴다.

소리는 담는 것이 아닌 흘려보내는 것이라, 그처럼 응어리 진 무엇무엇들을 함께 흘려보낼 수 있음이 참 좋다.

담지 않고 흘려보내 흐뭇하고, 잡지 않았음에도 남아있는 것이 있어 묘하게 즐겁다.

사진은 보여줄 수 있지만, 오디오는 들려주기 어렵다.

그래서, 오디오는 더 은밀하고, 농밀하며, 주관적인 취미이다.

철저히 나만을 위하여 즐기는 방법에는 오디오가 더 가깝다.

사진의 결과물을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심리는 이해하지만,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다. 

 

공통점이라면....

두가지 모두, 완성은 시간과 공간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