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nte


Leica 35mm summilux-m, 1st (1961-1966)







1961-1966까지 제작된 5군 7매의 렌즈,

35mm summilux 1세대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후드(OLLUX)가 아름다운 렌즈,

개체수가 적은 렌즈,

eye 있는 것도 비싸고, eye가 없는 것은 겁나게 비싼 렌즈,

저걸 굳이 왜 쓰냐,

글로우 효과가 처음에는 재미있으나, 꾸준하게 즐겁지는 못한 렌즈,

등등이 있다.


인간의 개별적 취향은 참으로 독특한 것이고,

이런 렌즈를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그것이 단순히 소유를 위한 갈증인지

표현을 위한 갈망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편집)은 꾸준히 무언가를 버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기록으로서 사진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삼차원의 현실을 그대로 본 떠내는

어쩌면 광원의 위치, 흐름, 대기의 상태까지 모두 재현할 수 있는 기술적 경지에 다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기술적 경지가 곧 좋은 사진일까?

보다 선명하고 온전한 정보를 재현해내기 위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사진기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다.

(물론 기술이 더 진보하면, 덩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또 덩치를 키우면 더 좋은 기술적 산물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에 쉽게 다다를 수 있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남은 것이 '선택' 이다.

  못났다고, 모자르다고 비난 받을 수 있는 것을 '개성' 으로 존중할 수 있는 태도,

작은 유리알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향연을 지긋이 관람할 수 있는 태도,

그 향연에 맞추어 나도 덩달아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태도,


이것이 바로 내가 이 렌즈를 선택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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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win Puts 는 2002년도에 기고한 Leica-M-lens 라는 글에서 즈미룩스 35mm 1세대에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1. 콘트라스트가 낮고, 그것은 (산란광이 많은) 필드에서 더 심하다.

2. f2.8에서부터 콘트라스트가 꽤 높아지기 시작하며 최적의 조리개는 f8이다.

3.전형적인 올드렌즈처럼 조리개를 조이더라도 문제가 되는 수차들은 여전히 남아 화질의 열화를 가져온다.

4.최대개방에서 veiling glare 와 광원주위로 halo 를 보인다.


35mm summilux-m, 1st 의 성격은 간단히 다음의 네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 glow (veiling glare) ; 빛번짐

* halo ; 광륜

* various bokeh ; 여러가지 모습의 빛망울

* low contrast ; 낮은 대조도 


이중 glow, bokeh 는 렌즈의 설계가 같은 2세대 즈미룩스에서도 관찰할 수 있으나, (개체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다.)

halo (광륜, 빛바퀴) 현상은 코팅 및 기타 무언가가 개선된 2세대 룩스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contrast 역시 2세대에서 조금 개선된 면모를 보여준다.


......'1966년 재설계되어 SN#2166702 부터는 상당한 성능의 개선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출처 : 김화용님의 Leica-M 이야기 / 35mm 편 >


1세대와 2세대가 다른 렌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1세대를 강력하게 추천했던 지인의 표현이

'그 둘은 정말 다른 렌즈야' 였는데,

설계가 같은데, 뭐가 다른 건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고

허튼 말을 할 분이 아니니, 뭐가 다른지 탐구해 보자는 취지에서 내린 결론이다.


1세대만의 특징은 강렬한 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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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lux 1세대에 대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선배님들이 미리 작성해 놓으신 국내 article 을 보면 된다.


1. 35mm Summilux 1st Version - 가장 아름다운 35mm 라이카 렌즈 / 전우현, 2005

2. 35mm summilux / 강웅천, 2010

3. Summilux 35mm 1st - 보석같은 렌즈를 만나다 / 강인상, 2012


전우현님과 강인상님은 사용한 소감 위주의 귀한 정보를 주셨고,

강웅천님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렌즈를 소개해 주셨다.

(렌즈 코팅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악세사리 정보까지 모두 있다.)

즉, 이 렌즈의 사용기는 더 이상 필요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이런 사용기를 남기는 것은 내가 얼마나 이 렌즈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확신하기 위해서이다.

'잉여력' 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리뷰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멋진 사진들로 수놓아야 마땅하나,

사실 이 렌즈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핑계)

시간도 부족하고(핑계)

실력도 없고(fact)

뭔가는 작성해놓고 싶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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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ple shot >


통상적인 촬영은 모두 최대개방으로 하였으며, 그외의 상황은 조리개 수치를 작례 밑에 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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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w (veiling glare) ; 빛번짐


35룩스 1세대의 glow...

김이 서린 듯 은은하게 번지고, 시나브로 퍼져가는 빛의 물결이다.



open shade 에서의 글로우


역광에서의 글로우


최대개방에서는 산란광이 제어가 잘 되지 않기에 채도가 떨어지고, 선이 명료하지 못해 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어찌 보아도 이것은 렌즈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이지만,

(그리하여 처음에는 실패작이라는 평도 많았다고 한다.)

참으로 복받은 렌즈...

이러한 성질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존중받게 되었다.


명도차이가 심한 곳에서는 확실하게 번져준다.





글로우는 최대개방에서 무조건적으로 발생하며, f2.8정도까지 유지가 된다. 

그러나 f4이상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변신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다음은 한 식당에서 촬영한 조리개 비교 샘플이다.

무보정 50% resize 이므로 확대하여 보면 확인하기 용이하다.


f1.4


f2


f2.8


f4



맑은 아침 시간에 출근하던 중, 

이른바 룩스의 색상처럼 단아하고 맑은 톤의 옷을 입고 나오신 중년의 신사분을 보았다.

초상권 침해를 방지하는 절묘한 각도... (소심하긴...)


f4


f4


f4정도만 되면 확실히 선명한 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행헨즈가 울고갈 정도는 아니다.

노익장을 인정하고 박수를 쳐줄 정도는 된다.

현행렌즈보다는 확실히 선이 조금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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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o ; 광륜, 빛바퀴


35룩스 1세대에서 볼 수 있는 재미난 현상 중 하나가

halo(빛바퀴, 광륜)이다.

코팅과 설계상의 문제로 발생하는 역광 플레어

무지개를 두른 홍채의 느낌이다.

온전한 역광이 아닌 사광 상태에서 잘 발생하고,

위치만 잘 잡는다면 적절한 효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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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rious bokeh ; 여러가지 모습의 빛망울


독특한 빛망울의 모양은 마치

날개를 펼친 작은 새와 같다.





다른 이들은 이것을 벌(bee)모양 보케라고 하던데,

나는 보는 순간 새(bird)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 숫하게 접었던 종이학 같기도 하고 말이다.



부채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kodak portra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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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w contrast


최대개방에서는 콘트라스트가 확실히 낮은 편이다.



kodak portra160 / 낮은 콘트라스트가 필름과 조합하면 이런 올드한 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이 글 가장 처음 등장한 카메라를 든 첫째가 그 순간에 찍은 컷이다.




f1.4


f4.0


이 두장의 비교를 통해, 콘트라스트의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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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tilux-m, 4th 와 비교


녹티룩스나 즈미룩스나 사진을 모두 '그린다'라는 표현이 맞는 렌즈이지만,

둘은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35mm summilux-m, 1st


50mm noctilux-m, 4th



35mm summilux-m, 1st


50mm noctilux-m, 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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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작례...


part I, with M (typ240)

















비가 살며시 오는 촉촉한 날, 35lux 1세대로 색을 담으면, 컬러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었다.
촉촉했던 늦가을, 나는 그리 해보았고, 그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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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I, with MM (ty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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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II, with the film


f8 / kodak 400TX


kodak 400TX


kodak 400TX


kodak 400TX


f4 / kodak 400TX


kodak 400TX


f8 / kodak 400TX


kodak 400TX


f8 / kodak 400TX


kodak 400TX / Rod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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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www.l-camera-forum.com/leica-wiki.en/index.php/35mm_f/1.4_Summilux_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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