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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ust imagine Sisyphus happy.

Leica II (model D) 1932-1948

  • 2020.03.08 23:07
  • the Camera 135
글 작성자: quanj

바르낙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렌즈파우치로 쓰이는 주머니에 바디와 렌즈까지 간단하게 넣고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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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 (model D) 로 흔히 II 또는 IId 로 불리는 카메라이다. 1932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며, 단종이 된 1948년까지 블랙페인트 36,936개, 실버크롬 15,573개가 생산되었다. 실버의 개수가 더 적기는 하나, 이당시 은사각인과 블랙 락카 처리가 너무도 미려하여, 잘 보존된 블랙페인트 개체들이 몸값이 더 높다.

Leica II (model D)는 연동거리계(Coupled Range finder)가 탑재된 최초의 라이카 카메라로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스트랩고리가 없는 디자인은 간결함의 극치로 표현할 수도 있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흠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나는 후자의 입장이었고, 지금의 나는 전자의 입장으로 IId 를 아끼고 있다. 사람의 생각이란 계속 변하기 마련... 평생이란 단어는 가족들에게만 쓰는 것이 적절하다.

IId 의 셔터 다이얼은 Z(B), 1/20, 1/30, 1/40, 1/60, 1/100, 1/200, 1/500 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1/20 이하의 저속셔터는 존재하지 않아, 앞면의 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하다. (저속셔터는 Leica III에서부터 등장한다.) 말 그대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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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색상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니켈로 되어 있으며, 기본렌즈는 50mm elmar 1:3.5 LTM 렌즈이다. 이 렌즈 역시 시기별로 다양한 외관차이를 갖는데, focus knob 을 보았을 때 최초기형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시리얼넘버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이당시에는 factory upgrade service 가 가능한 시기라 간혹 이런 개체들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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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의 각인은 선이 가늘고 섬세한 font 로 씌여져 있다. 깔끔하고 간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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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 (model D) 의 연번(serial number)은 71,200으로 시작하여 최후기형은 358650까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카메라의 연번은 해당 범위에 속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 카메라가 1928년도에 생산된 Leica I (model A) 를 factory upgrade 한 개체이기 때문이다. 즉, 90살이 넘은 카메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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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Leica IId 는 뒷부분에 동그란 구멍(생산당시 focusing glass 를 확인하던 구멍)이 관찰되는데, 이 카메라는 그것이 없다. 이는 I (model A) 의 몸통을 그대로 사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볼커나이트는 오리지널 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손톱으로 두들겨보면 Vulcanite(경화고무) 의 독특한 경도와 소리를 체감하여 진짜인지 아닌지를 감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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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올드렌즈의 전공필수과목인 50엘마... 전부터 이녀석을 직접 수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존경하는 김학원 선생님 지도하에 분해, 소지, 재조립을 모두 완료하였다.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자기가 애정하는 장비라면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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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이 Leica II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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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블랙페인트 라이카들의 백미는 은사각인이다. 직접보면 정말 매력적으로 보인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는다.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개체들은 은사가 망가져 있거나, 리페인트를 하여 은사가 없이 백색페인트로 각인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은사각인은 Leica III (model F) 까지 이어졌고, 그 이후의 바디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가 현대의 바디에 적용된 적이 있는데,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반도카메라에서 기획, 주문제작한 안중근 바디셋(Leica MP 60th Jubilee of Korean Independence SET)이다. 필자 역시 관상용으로 한 셋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각인을 구성하는 도료가 상당히 독특하여 눈이 자주 간다. IId의 은사, 그리고 안중근 바디의 은사 모두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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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60th Jubilee of Korean Indepen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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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60th Jubilee of Korean Indepen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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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60th Jubilee of Korean Independence

안중근 바디의 은사는 도료 재질도 다를 것이거니와 블랙크롬 마감이 바탕이라, 빈티지 블랙락카 IId 의 은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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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의 느낌이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제품사진 의뢰를 할 수도 없고... 궁금한 분은 기회가 될 때 꼭 직접 구경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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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낙 시스템의 기능적 완성은 IIIc 후기형에서 정점에 이른다. 이 때 출시된 IIIf 를 바르낙의 완성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 이전의 단조바디들은 부속품들의 완성도가 후기형들의 그것보다 조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IId 나 III, IIIa 등은 셔터감이 후기형들에 비하여 거칠고 강한 편이다. 그럼에도 각자에겐 각자의 매력이 있는 것... 어떻게 촉촉한 식감만 찾아다닐 수 있겠는가, 때론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은게지... 일단 예쁘고 봐야 한다. 외모에서 이미 90점을 확보한,  


Leica IId, 가장 간결하고 고풍스러운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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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with Kodak GC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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