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와 균형, 바르낙 IIIc
단조와 주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지요...
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두들겨 패서 모양을 만든다는 '단조' 가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단 말이지요.
그래서 단조바디인 IIIa 를 갖고 싶었습니다만,
우연과 우연이 겹쳐 (라고 쓰고 다 프로뽐뿌러 때문이라고 읽는) 최초의 바르낙 주조 바디, IIIc 리페인트 블랙 바디입니다.
어찌보면 구하기도 쉽고, 다들 기피하는 기종이기도 하여 역설적으로 보기 힘든 바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르낙을 택하는 사람들은 나만의 특별한 것을 원하니까요.
흔하다는 이유로 제게는 귀한 바르낙이 되었습니다.
심심하지 않게 실버렌즈를 권하는 듯한 저속셔터 다이얼의 크롬 테두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화와 균형이지요.
IIIc 는 일부 개체에서 shark skin 이라고 하는 깔깔한 볼커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적인 아이콘인데,
이 개체는 일반적인 바르낙의 볼커가 붙어있습니다.
중앙카메라 김학원 선생님의 소견으로는 볼커는 오리지널이고 변색이 온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정 칠을 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살짝쿵 반딱반딱 빛이 납니다.
이 구성을 위하여 살을 깎(빼)는 심정으로 레드쥬마론을 내어주신 '만수동생'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양(지름지름지름)이 있으면 음이 있어야겠지요. 음은 저에게로 와서 양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음양의 흐름은 철저히 '프로뽐뿌러' 님의 기획하에 진행이...
몇달전부터 제가 징징거리며 구하던 28/35 파인더가 있었는데,
역시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준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지난주 '익명의 산신령' 님께서 앞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시더니
'이 은파인더나 네것이냐?'
라고 물으시길래, (원래의 각본대로라면 금파인더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겠으나...)
'네 이것이 진정 제것이 맞나이다~!' 라고 염치불구하고 덥썩 들고 달려나왔습니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ㅜㅜ
저 이제 무속신앙을 제 종교로 할래요 ㅠㅠ
1초 셔터에서 힘이 딸리는 듯하여, 중앙카메라 김학원 선생님께 문의드리니, 치명적인 것은 아니니 그냥 쓰라고 하셨습니다.
이리하여 저만의 바르낙 세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조화와 균형,
숨쉬고 살아가는 필드에서 더 필요한 가치일텐데 말이지요...
Leica IIIc (black repaint) + 2.8cm summaron 1:5.6 : red-summaron (old) + voigtlander 28/35 mini 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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