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나에게 카메라는 근대 문명의 아이콘이다.
톱니로 엮인 움직임이 성과를 만들던 시절, 과정과 결과가 또렷하게 실재했다고 믿어지던 그 시절...
지금은 전기 신호가 얼기설기 엮여 가상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모두들 그것이 실재한다고 함께 착각하는 세상이 되었다.
근대의 유물에 지나친 호감과 관심을 가진 나는 단지 의심이 많아서 그리했던 것이었을까?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는,
내 마음이 공명하여 셔터를 누를 때까지, 왜곡되지 않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초점 너머의 흐드러진 희미한 움직임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나는 계속 그들을 또는 그것들을 응시하고 있었으므로...
그래서 RF 카메라가 참 좋다.
사진은 남지 않고, 카메라만 남고 있다.
그래도 마냥 즐겁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즐길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딱히 입이 벌어질만한 가격의 무언가는 없다.
다만 나의 애정과 관점이 한 개체 한 개체에 녹아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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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ens for one body, 렌즈에게 가장 좋은 뒷캡은 바디이고, 바디에게 가장 좋은 앞캡은 렌즈이다.
이것들이 각각 무엇인지 모두 맞추었다면 당신은 환자, 그중에서도 중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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