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kor-H 5.0cm 1:2 L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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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or-H 5.0cm 1:2 LTM
니콘에서 Contax 의 Sonnar 를 모방하여 만들었던 5.0cm 1.4 / 5.0cm 1.5 / 5.0cm 2.0 세 개의 렌즈가 있습니다. 이 렌즈들은 LTM(Leica Thread Mount)으로도 일부 생산이 되었는데, 지금 소개하는 렌즈는 그중 가장 작은 Nikkor-H 5.0cm 1:2 LTM 렌즈입니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0년대에 발매된 곧 칠순을 앞둔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조리개 수치 부위가 black rim 으로 되어 있는 렌즈와 전체가 모두 실버로 되어 있는 렌즈 두가지 버젼이 존재합니다. 다소 밋밋할 수도 있는 디자인에서 black rim 의 마감은 집중과 정리의 힘을 싣는 느낌을 줍니다.
이당시의 50mm nikkor LTM 렌즈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최단초점거리가 1.5feet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초점 knob 을 돌리다보면 실제 바디와 거리계가 연동이 되는 곳은 3feet 즉, 일반적인 바르낙 바디들이 갖는 최단 초점거리인 1m 까지만 거리계가 연동이 됩니다.
아무튼 최단 초점거리가 1m, 또는 0.7m 인 RF카메라 렌즈 중에 최단거리가 45cm 인 렌즈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참, 이런 렌즈가 하나가 더 있죠. 바로 그 유명한 Leica Summicron 50mm DR 렌즈입니다.
DR 은 Dual Range 의 약자로 렌즈의 경통을 쑤욱 뽑으면 최단 초점거리 45cm 까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전용 eye 를 렌즈에 부착하면 최단거리에서 거리계까지 연동이 되었었습니다.
Nikkor-H 5.0cm LTM 렌즈들은 즈미크론 DR 을 경쟁상대로 생각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특별한 조작없이 무한대에서 45cm 까지 초점 조절이 가능합니다. 초점 knob 은 무한대에서 한번, 3feet 정도에서 한번 톡 걸리게끔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전용 eye 는 없는 것으로 보아 가까운 거리는 그냥 목측으로 초점을 맞추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라이카 렌즈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죠.
다만 Nikkor 의 방식이 더 간결한 덕에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라이브 뷰를 이용하여 디지털로 사용할 경우에는 외려 더 편하겠군요.
제가 1:1.4 나 1:1.5 렌즈가 아닌 이 f2 렌즈를 선택한 이유는 더 작고 예쁘기 때문입니다.
전술한대로 black rim 이 바디와의 조화로운 매칭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 검은 테두리가 없다면 좀 밋밋하겠죠?
초점 knob 의 마감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 개별적인 부품을 나사로 부착해 놓은 형태입니다. 경쟁렌즈인 라이카의 그것에 비해 만듦새가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라이카는 렌즈들의 초점조절 knob 을 이처럼 일체형으로 만들어었습니다. 당연히 제작에 난이도가 필요하고 단가 역시 상승합니다. 효율적으로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이런 디테일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죠. 이런 부분에서 저는 라이카를 '차선의 장인정신을 지켜온 기업' 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니콘이나 라이카나 결국은 공산품을 양산해 내는 기업이니까요. 라이카 카메라나 렌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착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라이카는 다른 것들에 비해 퀄리티가 조금 더 높은 공산품일 뿐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이 렌즈는 밝기 f2 를 가진 렌즈중 가장 작은 크기를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렌즈 구성품의 일부를 바디에 맡겨둔 콘탁스 S 마운트의 렌즈들과는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주머니속에 쏙 들어가는 바르낙과의 매칭이 매우 좋습니다.
실버크롬바디와의 매칭도 훌륭합니다.
이 렌즈가 가장 좋은 렌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곤란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 렌즈가 상당히 작고 편리한 렌즈라는 사실은 또렷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라이카의 렌즈들을 사용하다가 호기심에 third party 렌즈들을 사용하지만, 결국은 그냥 순정 라이카 렌즈들이 최고라는 사실은 다들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듦새, 성능 이런 가치를 떠나서 왠지 나만의 특별한 렌즈, 애틋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렌즈들이 더러 있죠.
Nikkor-H 5.0cm 1:2 LTM 렌즈가 제겐 그렇습니다.
저는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이 녀석이 국내 유명샵에 사악한 가격으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러번 고민하다가 결국 들이게 되었습니다.
어때요? 여러분도 한번 이베희 여사의 대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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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monochrome with H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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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 0.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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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 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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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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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최대 개방에서는 좀 멍청한 편이고, F4 이상부터는 충분히 섬세한 묘사를 보여준다.
필름바디에서는 45cm 의 최단거리를 목측으로 촬영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성능을 리지드와 비교한다면 무조건 리지드 승, 그러나 나는 왜 얘한테 정이 더 갈까?
어쨌든 일단 (내 눈에) 이쁘면 다 용서가 된다.
예전에는 디지털 M 바디에 물려서 테스트도 해봤었는데, 지금은 엿바꿔먹은지 오래 되어서 그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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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with GC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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