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mm, detail
34.5mm, detail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필요없는 것이다. 그래서 물건이 잘 없다.
물건이 있더라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건 만들어야 한다.
장인이 만들어 낸 '공예품'에는 같은 것이 없다.
똑같은 형태와 디테일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공산품에 어울릴 가치일 것이다.
지인들과 함께 4개의 필터를 의뢰했다.
사실 이런 작업은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품삯도 높지 않아 부탁드리는 입장에서는 항상 죄송할 따름이다.
어떻게 하면 더 에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면서, 선생님을 꽤나 귀찮게 하기도 했다.
한참을 들으시던 선생님 말씀이...
"어이구, 시름이 깊네... 안되, 안되, 그냥 신경쓰지마..."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마실가는 마음으로 들렸었는데, 선생님께서 마침 막, 작업을 끝내 놓으시던 참이었다.
이렇게 4개의 피조물이 세상에 몸을 드러내었다.
같은 것은 없다. 장인의 공예품이니까...
그것은 디테일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디테일은 스트레스일 수 있지만,
그보다 성취를 느끼는 쾌감이고, 은밀한 지적 유희이기도 하다.
며칠간 곤두섰던 신경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런 즐거움도 결국은 성과를 만들어주신 분의 덕이다.
중앙카메라에 가면,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다.' 라는 말이 절로 느껴진다.
그분들에 비하면, 나는 정말 갓난 아기다...
"응애~"
오늘 아기의 울음소리는 허기진 슬픔이 아니라, 단잠과 젖을 만끽한 포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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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여 부연설명은 하지 않으려 한다.
디테일의 유희는 찾는 자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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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선생님, <중앙카메라>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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