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11 (typ2416) / internal features
M11 (typ2416) / before announce : JAN, 2022
M11 (typ2416) / first impression : JAN, 2022
M11 (typ2416) / external features : JAN, 2022
M11 (typ2416) / internal features : JA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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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11 (typ2416) / internal features
M11, New Mile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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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troduction
a. 판단의 기준점
필름을 매체로 한 사진술의 목적은 더 선명하고, 깨끗하며, 사질적인 이미지의 구현이었습니다. 디지털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필름이라는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선명하고, 깨끗하며, 사질적인 이미지의 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옛 LP 에서의 감성을 기억하듯, 필름의 뭔가 모자른 듯한 묘한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디지털 카메라로 필름같은 느낌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골몰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필름같은 표현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정답은 필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2009년 라이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풀프레임 카메라 M9 은, 고전에서 벗어나 현대 기술에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로의 행진을 정비한 라이카의 대표적인 산물입니다. 코닥의 CCD를 탑재했던 M9의 충격과 반향은 매우 강했으며, 그 결과 디지털 라이카의 표준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후속 바디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은 M9 의 표현과 유사한가? 였습니다. M (typ240) 이 나올 때도 그러했고, M10 이 출시되었을 때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M9 색감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맹목적인 것인지 확인한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로 나온 M11 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과연 M11 은 M9 과 같은 느낌의 결과물을 보여 줄까요?
M9의 표현을 원한다면, M9을 쓰면 됩니다. M11 을 M9 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M9은 그것과 함께한 많은 이들의 좋은 추억들이 아우라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현상입니다.
카메라를 애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애정해야 동반하고 길을 거닐며, 촬영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가을색이 짙어지고, 가랑비가 살짝 내린, 촉촉한 아침을 맞이하면, 가장 아끼는 M4와 블랙크롬 8매에 RVP50을 넣고 사진 산책을 나옵니다. 노출을 잘 맞추어 두롤 정도를 찍고 현상을 합니다. 결과물이요? 마음에 안 들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게 8매이기 때문일까요? M4이기 때문일까요? 단언컨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카메라 렌즈로 촬영을 해도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애정하는 카메라를 선택한 것 뿐이지요. 그것이 즐거우니까...
물론,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해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카메라들은 발전할만큼 발전했으니까요.
다만, 종영드라마와 같은 필름 카메라들과는 달리, 디지털은 신형이 더 많은 장점을 지닙니다. 더 편리하고, 더 좋은 품질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옛것 그 자체에 있다면, 새로운 것들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든 말든, 그들은 그들의 행보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발전해야 합니다.
용처에 맞는 판단의 답은 각자에게 있겠지만, 화소가 높고, 가볍고, 편리한 것은 긍정적인 가치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2가지 스텐스에서 라이카를 즐기고 있습니다.
라이카의 근간이 되는 vintage Leica : film
그리고 생동하며 꾸준히 약진하고 있는 Modern Leica : digital
그래서, 라이카에서 새로운 M바디를 출시할 때마다 무척 설레며, 그것을 직접 마주하며 아주 즐겁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여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기가 생기는 것이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습니까?
저는 필름 사진을 무척 즐기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이놈의 COVID-19 상황이 종결되면 언제든 딱 한대의 카메라만 들고 떠나고 싶습니다. 바로 새로운 M 디지털 바디와 28mm summicron-m, ASPH. 입니다.
저에게 디지털 M 은 너무나도 편리하고 쉬운 카메라입니다.
새로운 라이카 M 바디는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말아야할 것, 그 원칙을 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그 덕에 저는 더 편리하고 즐거운 사진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전통적인 M 카메라의 외형과 두께로 돌아온 M10 을 발표하고, 5년이 지났습니다.
COVID-19 상황에서 지연된 감이 없지 않지만, 통상 4년 정도 주기 cycle 에 맞추어 M11이 출시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가치가 있을까요?
"Sure !"
b. 라이카 최초의 고화소 디지털 바디 M10M, M10-R
어찌 보면 M10M 과 M10-R 은 과도기적 바디였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고화소 카메라들을 출시하며 자리를 잡았지만, 라이카는 M10 만을 계속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1월 예상을 뒤엎고 새로운 고화소 센서를 탑재한 4천만화소의 M10 monochrome 을 발표합니다. 그 후 2020년 7월 고화소 컬러바디인 M10-R을 출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는 과연 기존의 렌즈들이 4천만 화소를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였습니다. 또, 고화소가 굳이 필요한가라는 의문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고화소가 아니었습니다. 높은 명부 관용도, 더 정확해진 컬러밸런스, 맑고 투명한 색상 재현...
M10 과 M10R의 표현은 차이가 꽤 있습니다. DR 차이에 의한 계조 차이가 있고, 명부 표현의 차이, 색 재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M10-R 의 색상은 더 이상 누렇지 않습니다.
현대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사진을 담는다' 는 개념 보다는 '사진을 그린다' 라는 표현이 적확할 정도로 이미지 프로세스가 핵심적인 key factor 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라이카의 현행렌즈들을 고화소 바디에서 사용함에 있어 무리가 없으며, 올드렌즈를 사용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퀄리티가 떨어지긴 하겠지요. 그러나 올드렌즈를 사용하는 즐거움이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굳이 불편한 점을 찾으라면, M10 base 에서 이미지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 저장 속도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촬영을 하고 리뷰시 딜레이가 종종 있음.) 그러나 일반적으로 라이카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연사를 할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또 한가지 불편한 점은 기존 센서 면적과 구조를 유지한 채로 고화소를 구현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저조도 고감도에서의 노이즈입니다. ISO1600 이 이미지 퀄리티를 해치지 않는 정도에서의 적정 고감도 설정이었습니다.
어쨋든 M10-R 은 매우 만족스러운 디지털 카메라였습니다.
2021년 7월 마성의 매력을 지닌 M10-R black paint 가 출시되었을 때, 이 카메라를 평생 함께 할 디지털 카메라로 정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그러나, '평생', 이 단어는 오직 가족들에게만 쓰는 단어입니다. 험험...
c. 새로운 심장을 가진 M11
2022년 1월, 6천만 화소의 BSI(Back-Side-Illuminated)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M11 이 출시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심장의 핵심은, 기존의 FSI 센서(깊은 우물)가 아닌, BSI 센서(얕은 우물)라는 점입니다. 이면조사형이라고 불리는 이 센서는 포토다이오드의 위치를 빛의 뱡향에 더 가까이 배열한 센서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photon 을 손실없이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소니 A7R4에서 사용한 센서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센서 앞을 덮는 UV,IR 필터를 '얇게' 특수제작하여 접합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자연스러운 색상의 선명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고 라이카는 설명합니다.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의 진보가 시너지를 발휘하였습니다. 단순히 BSI 설계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얕은 우물은 더 많은 빛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불필요한 빛들을 감별할 수 있어야 제대로 기능을 합니다.
빛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을 기억하십니까? 사진기술의 핵심은 photon 을 얼마나 잘 잡아내느냐 입니다.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좋은 성과물을 만들어내려 해도, 실제로 받아들인 정보가 부실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렌즈에 필터를 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화질을 보장한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필터는 보호기능도 중요하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좋은 필터를 연결해도 난반사가 생기고 플레어가 생깁니다.
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센서 앞을 덮고 있는 센서 스택은 IR 필터와 UV 필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의 투과율이 좋고 두께가 얇다면 당연히 좋은 이미지 퀄리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풀프레임이라고 불리는 36mm x 24mm 규격의 센서는 이미 수광면적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밀도 고화소로 갈수록 이런 기술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기성 이미지센서들은 라이카 M 디지털보다 두꺼운 센서스택을 갖고 있습니다. 이로 발생하는 손실이나 난반사 등은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처리를 합니다.
실제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아지고, 실존하는 raw data 가 풍부하다면 더 좋은 이미지 퀄리티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자명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메모리카드를 통해 볼 수 있는 DNG 는 실제 raw data 가 아닙니다. 이미 바디의 이미지 프로세스를 거쳐 가공된 결과물이지요.
센서와 이미지프로세스는 잘 조화롭게 동작해야 합니다. 디지털 사진은 단순히 렌즈와 센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디지탈 카메라는 이제 사진을 '담는다' 는 개념이 아니, 사진을 '그려낸다' 라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더 발전을 하면, 카메라 속에 AI 화공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형국이 될 것 같습니다.
디지털 사진에서는 '카메라바디' 가 수행하는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107년만에 라이카는 전통적인 하판구조에서 벗어났습니다. 물론 이 구조는 S, SL, Q2 에서 먼저 도입되었습니다.
M11는 64GB 의 내장메모리를 제공합니다. 가끔 깜빡깜빡해도 문제될 일은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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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1 에는 전작에 비하여 50가지 이상의 개선사항이 있습니다.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 중,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면적 특징 몇가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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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변화하는 것, 그리고 변화하지 않을 것
a. 셔터구조의 변화
카메라를 사용함에 있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조작시의 느낌입니다.
고로, M11 에서 가장 쉽게 변화를 알아차리기 쉬운 것은 바로 셔터감입니다.
이전까지는 포컬플레인 셔터막에 반사된 빛으로 노출측정을 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왔습니다.
M11 에서는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들 처럼 센서면 측광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셔터 구조가 달라졌습니다.
반사율을 맞추기위한 셔터막의 회색빛 색상이 사라졌습니다. 셔터막은 더 빠른 움직임을 위한 목적으로 재설계되었습니다.
1. 전원을 키면, 셔터막이 열리며 센서면 노출 측광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이 가장 길게 느껴집니다.)
2. 셔터를 누르면 셔터막이 빠른 속도로 닫힙니다. (인지할 수 없는 정도의 빠른 닫힘)
3, 정해진 노출속도로 포컬플레인 셔터가 동작을 합니다. (열렸다가 닫힙니다.)
4. 다시 셔터막이 열리며 센서면 노출 측광을 시작하는 상태가 됩니다. (느리게 느껴지는 열림)
전원이 켜져있는 상태에서는 센서면이 노출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M11에서는 초음파로 센서면을 털어주며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센서에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렌즈를 교환할 때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 교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셔터구조가 바뀌어, 셔터동작이 이전 방식보다 2배로 늘어났기 때문에 소리가 커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M10-P, M10-R처럼 완충이 되어 있어 소리는 정숙하게 느껴집니다. 충격으로 인한 블러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셔터를 누르면 뭔가 소리가 뒤로 끌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은 4번 동작으로 인한 것입니다. 셔터막이 다시 열리며 센서면 노출 측광을 시작하는 상태가 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딜레이가 가장 큽니다. 물론 이것은 촬영이 진행된 이후의 동작입니다.
시동속도는 느려졌지만, 라이브뷰 촬영을 하는 경우는 오히려 이전보다 촬영이 빨라졌습니다.
셔터 랙(shutter lag)을 우려할 수 있지만, 실제 촬영에서 그것을 체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정밀한 도구를 이용해야 셔터랙을 측정할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shutter lag 은 셔터를 누르고 실제 촬영으로 기록되는 시점까지의 delay 를 뜻하고, shot to shot delay 는 다음 촬영을 시작할 때까지의 delay 를 뜻합니다. 4번 동작으로 인해 shot to shot delay 가 '긴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전작 M10-R 과 M11 의 연사속도는 4.5fps 로 동일합니다.
셔터랙이 없는 카메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체감할 정도의 수준이냐 아니냐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SLR 카메라들은 미러를 들어올려야 한다던가, AF 를 잡는다던가, 조리개를 조절하는 동작들로 인해 셔터랙이 긴 또는 그렇게 느껴지는 카메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RF이자 MF 방식의 라이카 카메라들은 셔터 반응이 빠른 카메라 중 하나였습니다. <셔터랙의 예시 : M3(16ms), M7(12ms), M9(80ms), nikon F6(37ms), minolta A9(90ms), canon EOS1N RS(6ms)> 실제로 태동기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shutter lag 이 체감할 정도로 길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현재는 다릅니다. SONY A7R4 를 MF 로 설정했을 때의 셔터랙은 22ms 로 알려져 있습니다. M11 도 그 부근의 shutter lag 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9보다는 50ms 이상 빠르고, M7보다는 10ms 정도 느린 것 같네요. 전작 M10 도 비슷한 수준일 것입니다. 이 정도의 셔터랙을 알아차리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촬영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촬영타이밍을 놓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전원을 키자마자 촬영이 가능해지기까지의 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이유로 타이밍을 놓친 적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점점 기기에 적응해 가면서 해결될 것입니다.
M11에서는 M디지털 최초로 전자셔터 기능을 탑재하였습니다. 1/4,000 까지는 기존처럼 기계적 동작으로 촬영을 하고, 그보다 빠른 속도 1/16,000 까지는 전자셔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자셔터란 기계적으로 셔터막을 여닫는 것이 아니라, 센서가 읽어내는 것을 그대로 저장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근래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전자셔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전자셔터의 구동방식을 우측의 Global shutter (Total shutter) 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좌측의 Rolling shutter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고밀도 고화소 고용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이미지센서의 read out speed 라고 표현합니다. 60MP, 14bit 의 정보를 저장하는 M11 센서의 read out speed 는 1/10 초로 느립니다. (소니 A7R4의 속도와 동일합니다.) 즉,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하면 시간차에 의한 왜곡이 발생합니다. 즉, 물체가 휩니다. 아래의 예시를 보면 전자 셔터를 사용한 컷에서는 자동차의 타이어 부분이 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계셔터를 이용한 오토바이의 바퀴는 둥글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니콘의 새로운 플래그십 카메라 Z9 은 mechanical shutter 를 탑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Z9 은 기존 롤링 전자 셔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45MP 14bit 에서 read out speed 를 1/250 초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mechanical shutter 가 정말 필요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획기적이긴 합니다. 그런데, 손끝을 타고 느껴지는 셔터소리 없는 카메라를 상상할 수 있습니까? Z9 은 촬영시 스피커에서 촬칵 소리가 나오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이카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건 도저히 상상하고 싶지 않은 미래입니다.
M11에서도 이런 빠른 속도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면 좋았겠지만, 정적인 고화질을 추구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ISO64 와 전자셔터를 조합하면, 녹티룩스등의 밝은 렌즈를 사용할 때, ND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좋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셔터를 누를 때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먹통이 되었나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파인더 대안부위 우측의 램프라도 깜빡이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런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미래의 카메라들은 점차 mechanical shutter 를 생략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효율성을 도모하는 것이기도 하고, 원가절감의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카메라의 낭만을 상징하는 기계식 셔터, 라이카는 이것을 끝까지 지켜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b. 레인지파인더 시스템
레인지 파인더가 분명히 개선되었다고는 하는데 뚜렷하게 그 변화를 인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용소감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이중상 패치의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었다는 점, 이중상 패치의 콘트라스트가 증가했다는 점 정도입니다. 계속 사용하다보면 이중상의 느낌이 기존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배율이나 프레임 및 주요 구조는 변화가 없습니다. 역사적인 카메라 M6가 출시되기 직전에 입사를 했던, 기술 및 운영 총괄 부사장인 Stefan Daniel 씨는 M11 의 거리계연동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동작한다면, 고치지 않는다." 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M11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 가장 변화가 없는 지점이 바로 '거리계시스템(Rangefinder system)' 입니다. 사실 이번 M11 에서 하이브리드식 거리계를 적용하지 않았을까 에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센서 측광으로 센서부를 항상 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만, 망상이었나 봅니다. 사실 광학식 거리계 파인더가 좋아서 라이카 M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하이브리드 파인더는 달갑지 않은 것이 분명하긴 합니다. 광학식 거리계는 라이카 M의 본질이며,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c. 경량화
오래전에 황동을 주로 사용했던 것은 가공성 등에 대한 시대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고, 시대를 관통하여 황동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금을 동경하는 사람들의 심리 역시 그 이면에 깔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황동이 다른 금속보다 비싼 것은 맞지만, 당연히 금 등의 귀금속에는 미치지 못하며, 고가의 카메라를 제작함에 있어서는 금속의 금액 자체보다는 가공 및 마감에 소요되는 비용이 훨씬 클 것입니다.
가공성이 좋다는 것은 달리 말해, 그만큼 무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황동의 장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재료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황동보다 용도에 적합한 금속들이 더 많습니다. 황동의 무게감을 묵직한 든든함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 무거움은 황동이라는 재료의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황동이 좋다. 나쁘다. 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풍요로운 시대에 기호를 따지는 것에 있어, 복잡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라이카가 황동 외의 합금을 상판에 도입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M4-P(초기형을 제외한), M4-2, M6 의 상판은 아연합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M6 millennium edition 이나, M7, MP 에서는 다시 황동으로 회귀하였습니다. M (typ262) 는 최초로 황동이 아닌 알루미늄 합금 상판을 가진 디지털 M 카메라였습니다. 그후 다시 황동으로 회귀했다가, 이번 M11 의 블랙 색상에서 다시 알루미늄 합금에 페인팅 마감을 도입하였습니다. 경량화를 생각한다면, 황동은 가장 피해야 할 재료중에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황동이 아니라는 소식에 잠시 반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나의 목이 한결 더 편안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20세기에는 기동성과 편의성을 위해 카메라를 경량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니콘의 RF 카메라들은 라이카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을 했고 몇가지 스펙에 집착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무게입니다. 경량화를 위해 매우 얇은 두께의 금속판을 사용했으며(그래서 잘 찌그러지고 잘 휩니다.), 어드벤스 레버의 구조는 속을 비워 감량을 시켰습니다. 당시에는 반응이 좋았지만, 세월이 한참 지나 풍요의 시대에 돌입한 지금은 아쉬운 요소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돌고 돌아, M11 은 경량화 컨셉을 가지고 돌어왔습니다.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절충하기 위해 아노다이징이 아닌 매트 페인팅 마감을 적용했습니다. 블랙기준으로 455g, 배터리를 포함하면 530g 입니다. (황동을 그대로 사용한 실버는 565g/640g)
그래서 black 용 엄지그립이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품번 24030, 이전 M10용에 비하여 달라진 점은 황동이 아니라, 가벼운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페인팅 마감입니다. 깔맞춤을 위해서는 새로 구입해야 할 것 같네요.
기존의 M10 용 엄지그립(35g)은 M11 에도 당연히 호환이 됩니다. 실버용 엄지그립은 변동사항이 없습니다.
무게나 외관 깔맞춤을 위해 신형 엄지그립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완전한 경량화를 추구하려면 엄지그립은 착용하지 않는게 맞겠지요.
여튼 이번의 가벼움은 저에게 경쾌함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주로 사용하는 렌즈가 28mm summicron-m, ASPH. (287g) 이니, 정말 가벼운 카메라 셋트가 된 것입니다.
이제 M은 정말 가볍고 부피가 작은 풀프레임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d. image quality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입니다.
'무보정'은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만, 본 글에 게시한 M11으로 촬영한 모든 사진들은 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사진들의 노출값은 조금 조절하였습니다.
M11 의 색상은 '지극히 사실적인 것' 과 '생동감 넘치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조금 더 과장되거나 틀어진다면, 경박한 색이 될수도 있을텐데, M11 은 그 불쾌함 직전의 경계선상에서 아슬아슬하게 잘 튜닝이 되어있습니다.
굳이 슬라이드 필름을 비유를 위해 끌고온다면 E100 과 RDPIII 사이의 어디쯤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유는 비유일뿐...
뉴트럴하지만, 원색 표현이 진하며 기존의 CMOS 기반 바디들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M9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늘 색을 짙고 푸르게 잡아내는 것도 독특합니다. 새롭게 적용한 센서필터의 위력입니다.
화이트 밸런스를 잘 잡아내며, 컬러 밸런스는 안정적으로 잡혀있습니다.
M11 의 새로운 이미지 프로세싱이 대단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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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1 은 센서면 측광을 하기 때문에 역광상황에서의 노출 정확도가 꽤 높아졌습니다. 전통적인 M의 측광방식으로는 역광 상황에서는 A mode (조리개우선모드) 기준으로 + 보정을 신경써서 해주어야 합니다. 센서면 측광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도 무난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완벽한 자동 측광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도록 + / - 보정을 잘 해주어야 좋은 결과물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측광법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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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도 상황에서의 묘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채도가 떨어지며 색이 탁하게 나옵니다. 그런 이유로 kodak 에서는 저조도 상황에서 vivid 한 색을 뿜어주는 portra800 을 만들었었지요. portra400 과 portra800 을 사용해본 분들은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M11의 저조도 고감도 촬영은 portra 800 을 사용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조도에서 색이 상당히 정확해졌습니다. 이것이 가장 어색하게 다가오는 부분 중 한 요소입니다. 우리의 감각에는 관성이 작용하거든요.(더 칙칙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광원에서의 화이트 밸런스 및 색묘사가 개선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용하기 더 편리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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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으로는 ISO3200 이 이미지 퀄리티를 해치지 않는 정도에서의 적정 고감도 설정 한계로 보입니다. 노이즈 억제력이 전작인 M10-R보다 더 좋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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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화소의 디테일은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35mm summilux-m, 1세대 렌즈를 F8 로 설정하여 촬영해 본 sample 입니다.
세련된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올드렌즈를 조합함에 있어서도 위화감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M11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행렌즈를 사용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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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손에 쥔지 약 2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오래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촬영하는 순간 순간에 M11으로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을 확신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내 마음에 드는 것', 이것이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e. 가변화소 기능
이미지센서의 픽셀(포토다이오드)은 GBRG 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인간의 눈이 녹색에 매우 민감하기에 Green 이 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전에는 각각의 RGB layer 사용하는 FOVEON 이미지 센서가 존재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사장되었습니다. 저같은 아재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비디오 테이프에서의 VHS 와 Beta 규격 수순과 유사합니다.)
픽셀 비닝 기법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던 기법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매우 작으면서도 고화소를 표방하는 이미지센서에 적용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미지 센서의 단위 수광면적이 큰 일반 카메라 업계에서는 픽셀 비닝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 당연히 풀리드아웃 센서들의 성능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간혹 동영상 구현시에 화각손실이나 화질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픽셀비닝을 사용하긴 했었습니다. 고화소 디지털백을 생산하는 페이즈원(Phase One)에서는 화소가 1/4로 줄어드는 대신 저조도에서 유리한 픽셀비닝 기법을 센서 플러스(Sensor plus)라는 명칭의 부가 기능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기술은 photon 과의 싸움입니다. photon 을 얼마나 잘 잡아내고 유효하게 변환하는지가 image quality 의 key 가 됩니다.
화학작용인 필름 반응과는 달리, 센서는 필요한만큼 photon 을 잘 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화소로 갈수록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정보는 이미지 프로세스를 통해 구현을 해냅니다. 따라서 디지털 카메라에서 좋은 화질의 사진을 구현하려면,
1.얼마나 photon 을 잘 잡아낼 것인가?
2.부족한 정보를 얼마나 정교하게 메꾸어 표현할 것인가?
가 관건이 됩니다. 모든 브랜드는 위 두가지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2번에 더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1번에 집중을 할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양산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이카는 1번 항목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기성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특별주문생산한 센서를 사용해 왔습니다.
이번 M11 센서를 소니 A7R4 에 들어갔던 센서와 동일하다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이미지센서를 양산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일 수 있습니다. 다만, 라이카는 기성 센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modification 을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라이카는 센서를 덮고 있는 센서 스택(Sensor Stack)을 매우 얇게 적용합니다. 또한 M10 까지는 포토다이오드 위의 마이크로렌즈가 주변부로 갈수록 수광각이 기울어지는, 수렴형 구조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고화소의 BSI 센서를 선택한 M11 에서는 이 구조는 넣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픽셀비닝 기법은 화질저하가 있는 방법일까요? 네, 맞습니다.
동일한 면적의 이미지 센서를 기준으로 고화소를 픽셀비닝하여 만들어내는 1800만 화소가, 애초에 1800만 화소로 설계된 것보다 좋을수가 없습니다. 이는 픽셀 사이를 구분하는 격벽구조 때문입니다. 창틀이 무수히 많은 창문보다는 통유리창이 시원시원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과거에 소니가 단순히 돈을 벌려고 A7S, A7, A7R 을 따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이런 방식의 접근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기술은 계속 발전을 합니다. 픽셀간 격벽구조가 개선되어, 격벽으로 인한 손실이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그것을 알고리즘으로 세련되게 보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틀이 무척 얇아져서 이게 통유리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풀프레임 센서의 픽셀비닝 결과물은 믿을만 합니다.
라이카는 L-DNG(9528x6328) 60.3MP / M-DNG(7416x4928) 36.5MP / S-DNG(5272x3498) 18.4MP 세가지 모드의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어라, 픽셀비닝은 4개씩 묶는건데, 그럼 1/4 씩 줄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자, 삼성에서 108MP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프리젠테이션했었던 Tetracell, Nonacell 자료들을 첨부합니다.
단순히 1/4로만 줄이지 않고 주변의 픽셀정보를 끌어와서 보간을 하고 재배열을 합니다. 이 프로세싱 과정이 이번 가변화소 기술의 핵심입니다. 잘 이해가 안간다구요?
우리가 냉장고를 사용함에 있어, 냉장고의 사용법만 알면되지 냉장고의 작동원리까지 꼭 정확하게 파악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장고가 냉장고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지만 확인하고 믿으면 됩니다. 냉장고는 냉장고니까...
동백섬 쪽에서 해운대 방향을 향해 3가지 모드로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았던 날이라 원경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각각의 화소모드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할만한 손실이 없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픽셀비닝의 가변화소 기술에서 살펴볼 핵심은, '이렇게 처리를 하여도 이미지 퀄리티가 유지되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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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도 모드에서 노이즈를 관찰하고 싶어서 좀 극단적인 환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노이즈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역들을 100% crop으로 관찰을 해 보았습니다. 이론상으로는 S-DNG 모드에서 노이즈가 제일 적어야겠지요?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ISO 1600/3200/6400/12500 에서 각각 촬영을 했습니다.
저조도 촬영에서의 소감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기존에 사용했던 M10-R 과 M11 은 노이즈 패턴이 좀 다릅니다. 놀랍게도 L-DNG 모드에서 M11 의 저조도 노이즈가 M10-R 의 그것보다 더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두 카메라를 옆에 두고 정확하게 비교한 결과가 아닌 제 촬영 습관에서의 소감입니다.)
아래의 100% crop sample 들을 클릭해서 크게 보면서 비교해 보세요. 모바일 기기에서는 확대가 잘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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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교를 해 보면, '어라, 그냥 화소가 줄어들어서 노이즈가 적어보이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제 경우는 이 기능들을 이론적으로는 이해하기 쉬웠지만,
M-DNG 나 S-DNG 에서 DR이 증가한다거나, 노이즈가 더 잘 억제된다거나 하는 것을 크게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application 등에서 사용하는 resize algorithm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어두운 야외의 극단적인 저조도 고감도에서는 조금 더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차이를 체감하시겠습니까??? 이해를 돕기위해 사진 한 장 더 나갑니다. 다음 사진에서 양쪽 배드민턴장 노이즈 패턴을 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빛이 극단적으로 적은 경우에는 S-DNG 가 더 깔끔한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눈에 띄는 차이는 S-DNG 모드에서 화각이 약간 좁아지는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S-DNG 화소를 M9 의 화소(5212x3472, 18MP)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약간의 crop 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가변화소 기능들이 필요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번의 잉여로운 탐구를 통해, 6천만화소 L-DNG 모드에서 보여주는 저조도 고감도 결과물을 관찰하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저는 노이즈나 DR 을 이유로 M-DNG, S-DNG 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12500이상의 고감도를 사용할 일이 없고, 이미 full resolution 에서도 충분히 훌륭하니까요.
M-DNG, S-DNG 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일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제게는 특별한 용처가 없는 셈이네요.
굳이 큰 화소수가 필요없다면, 작은 파일들이 다루기 쉽고 보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면, M-DNG, S-DNG 를 사용하여도 이미지 퀄리티가 유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실체보다 크게 만드는 작업은 뻥을 치는 것이구요. 실체를 '손실없이' 작게 만들어 내는 작업은 가능은 하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거든요.
f. magenta cast
마젠타 캐스트란, 과거 필름 매체를 기준으로 설계된 후옥돌출형 렌즈를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용할 때, 주변부로 갈수록 센서가 감지하는 데이터 양의 결핍으로 마젠타 색상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디테일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필름의 입자는 photon 을 사방으로 받아들이는 화학반응을 하지만, 센서는 오로지 수직입사된 photon 만을 포토아이오드를 통해 담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맞도록 재설계된 수직 입사형 렌즈들은 이런 현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70년이상 같은 마운트를 유지하고 있는 라이카의 올드렌즈들을 현대의 디지털 바디에 사용할 때 종종 겪는 현상입니다. (후옥이 돌출되어 센서에 바짝 붙은 설계의 렌즈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다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기존에 사용되던 FSI 센서에서 두드러집니다.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라이카는 센서 스택을 얇게 하고, 센서의 마이크로렌즈를 수렴형 구조로 (주변부로 갈수록 기울어 지도록) 만들었습니다. M11에서는 얇은 센서 스택과 BSI 센서를 사용하였고, 결과적으로 기존 디지털바디들이 지닌 마젠타 캐스트 현상을 극적으로 개선시켰습니다. 이것은 70년 이상 오래된 렌즈들을 큰 불편감 없이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용하기 쉽게 해 준 라이카의 배려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과연 어느정도의 변화가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촬영된 시간이나 기상 상태가 다릅니다. 정확히 통제된 비교는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경향성만 보길 바랍니다.
28mm G-rokkor 1:3.5 역시 M10-R에서는 뚜렷한 마젠타 캐스트 현상이 목격되지만, M11 에서 마젠타 캐스트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변부광량저하가 목격되며, 주변부의 디테일이 무너져 버리긴 합니다. (물론 조리개를 F8 이상 조이면 주변부 디테일이 올라옵니다.) 역시 올드렌즈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필름이지요. M11에서 후옥돌출형 올드렌즈들을 즐길 때, 장애가 하나 줄은 것은 분명하지만, 제가 늘 이야기하듯 현행렌즈는 우선적으로 디지털에서, 올드렌즈는 필름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M11 에서, 마젠타 캐스트 때문에 꺼려졌던 옛 시절의 렌즈들을 다시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설레임이 될 것입니다.
물론, 거리계 연동시스템에 걸려서 사용하지 못했던 콘탁스용 렌즈들(pre-war jena biogon 3.5cm 1:2.8, topogon 25mm 1:4 등)은 여전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궁금한 점, 마젠타 캐스트는 과연 L-DNG 보다 S-DNG mode 에서만 덜 보이는가?!
정답은 '별 차이없다.' 입니다. M11 시연행사 때 라이카 관계자 중 한분이 "홀로곤을 물리고 S-DNG mode 로 촬영하면 마젠타 캐스트가 없다고 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서 탐구를 해 보았는데, 마젠타 캐스트가 없어진 이유는 BSI 센서 구조와 매우 얇은 센서 스택이기 때문에 이미 L-DNG mode 에서부터 마젠타 캐스트는 관찰되지 않습니다.
M11 의 설명서를 보면 사용불가능 렌즈에 Hologon 15mm 1:8 렌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접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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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Samples
M11 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작례들을 추렸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현행 뿐만 아니라, 올드렌즈와의 합 역시 생각보다 좋습니다.
a. 'modern lens' 와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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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ld lens' 와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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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Summary
새로운 M11 은 '광학식 레인지 파인더'와 '기계식 셔터'가 라이카 M 의 본질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신 센서 기술과 이미지 프로세싱의 조화로 궁극의 이미지 퀄리티를 구현해 내었습니다.
용감하게도, 그들은 107년만에 전통적인 하판 구조에서 벗어났으며, 얻은 것은 '접근성'과 '편의성' 입니다.
황동이어야 한다는 재료 강박에서 벗어나, 가볍고 컴팩트한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black 색상 기준)
디지털 M 역사에 있어서, M10 으로의 변화를 외향적인 진화라고 한다면, M11 으로의 변화는 내면의 진화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인지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하여, 초기 반응이 M10 이 출시되었을 때만큼의 impact 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 까닭은 우리가 카메라 관련 기술들이 이미 정점에 달한 시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진기술은, 앞으로 무엇이 대체 얼마나 바뀌게 될까요?
라이카가 이번의 M11 출시를 통해 보여준 핵심은, 세상이 아무리 변한들 그들이 놓지 않을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 변하지 않는 라이카의 본질이 좋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M11 의 진중한 울림이 더 깊고 강렬하게 유저들에게 각인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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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Epilogue
라이카에서 제공한 M11 talk 동영상을 보면, 100년 기업 라이카가 기존 유저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M10, M10-P 에서 업그레이드 할 가치가 있습니까?"
"비지니스의 관점에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하기를 바라겠지만, 결국 그것은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자신의 M9을 사랑한다면, 그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라이카 매장이나. 좋아하는 딜러에게 가서 만지고 사용해보거나, 한 시간 사용해 보고 마지막에 결정을 내리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개선사항이 있습니다. 작은 것도 있지만, 5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전에 말했던 지속가능성 개념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라이카 카메라는 평균 4년이상의 긴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실제로 수명주기를 훨씬 능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모든 구매가 건전한 투자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한 제품과 다른 제품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우리가 새 카메라를 만들 때마다, 정말 적합할 무언가를 넣는데,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새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새 카메라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다시 투자할만한 중요한 것을 줄 수 있을 때 새 카메라를 만듭니다. 결국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이전 모델과 관련하여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택과 결정에 있어 무수한 고민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또 재미이기도 하지요.
과연, 내가 지금 아끼고 있는 라이카 카메라를 꼭 신형으로 바꿔야 하는가?
늘, 정답은 당신 마음 속에 있습니다. 이미 있었구요.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겹의 시간이 지나고,
결국, 여러분은 신형 디지털 M바디를 들고 있게 될 것입니다.
언제가 되었든 당신의 새로운 선택 즈음에, 나의 잉여로운 탐구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M11, 경쾌함으로 전통과 현대를 이어나가다.
M11 (typ2416) / before announce : JAN, 2022
M11 (typ2416) / first impression : JAN, 2022
M11 (typ2416) / external features : JAN, 2022
M11 (typ2416) / internal features : JA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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