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산방(壽硯山房) : 성북동, 2015
문인 이태준 선생님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머물면서 '달밤', '돌다리', '황진이' 등을 집필한 곳입니다.
우리 세대에게는 필력보다도 월북작가로 알려져 있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재는 선생님의 외손녀분이 수연산방(壽硯山房)이라는 이름의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성북동에 놀러갔다가 들려보았습니다.
파란 옷을 입은 청년들이 서빙을 합니다. 일종이 컨셉이 아닌가 싶습니다...
입구에서 손님을 반겨주던 꽃,
어여쁘구나...
본채의 모습입니다.
시선을 돌려 돌담을 보면...
이곳 저곳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월의 멋과 흔적을 품은 세간살이들입니다.
이태준 선생님은 참 소박하신 분이셨다고 합니다...
별채로 발길을 돌리면,
간결한 정자 한 채와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구요.
이곳이 바로 좁은 공간에 에어콘이 가장 빵빵한, 그래서 시원한 곳입니다.
허락없이 다른 일행들의 웃음을 슬쩍해 왔네요...
가장 인기가 있다는 대추차는 차갑게 마셔도 맛이 좋고...
별채 앞마당에도 테이블이 있네요. 여름이니 좀 더울 것 같습니다.
해가 지면 이 등에서 더 아름다운 빛이 스며 나오겠지요...
한옥집을 짓고 살고 싶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오늘은 혼자였네요...
다음엔 손을 잡고 와야겠지요...
꼭, 먼곳을 다녀와야 여행이겠습니까...
가깝지만 낯선 곳을 가는 것도,
기억을 더듬기 위해 다시 찾아가는 길도...
모두 여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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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 / GR lens 18.3mm / 성북동,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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