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진의 아침, 2015
이번 여름 휴가는 속초로 다녀왔습니다.
속초는 참, 가 볼 곳이 많은 곳이더군요.
마지막 하루는 아야진에서 보냈습니다.
역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마법의 시간,
그렇다고 일출을 담아낼 정도는 부지런하지 못한,
적당히 게으른 그 시간의 사진들입니다.
숙소앞에서 게으른 기지개 한번 펼치고
슬슬 걸어 나갑니다. 파란 지붕과 아기자기한 정원,
바다를 닮은 지붕들이 많더군요.
담쟁이도 바다로 나가기를 바랬나 봅니다.
아야진은 수위가 낮고, 곳곳에 바위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모래가 곱고, 물이 참 깨끗합니다.
다만, 물놀이할 때 파도에 쓸리다가, 바위에 긁히다 보면 찰과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전날 해수욕중에 둘째가 좀 다쳐서 놀랐습니다.
파도타기는 바위가 없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더군요.
아직은 파라솔이 펼쳐지기 전,
흔적을 따라서 걷다보니,
아들과 아빠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실례지만, 제가 두 분의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전화번호를 주시면 사진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혼자 오신거에요?"
"아니오, 제 가족들은 모두 꿈나라에 있습니다."
저 자리에 딸내미들과 함께 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기예보는 휴가 내내 비가 올 것이라 하였으나, 전날 해수욕을 마칠즈음하여 비가 왔을 뿐,
날씨는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저멀리 해안선으로 등대와 배 몇 척이 보이는군요. 만선일까요?
아슬아슬하게 이 바위 저 바위를 콩콩 뛰어다녀보다가,
다시 모래위로 발을 옮김니다.
아야진의 아침입니다.
2015년의 물가... 바가지일까요?
전날에는, 해수욕에 푹 빠진 아이들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아
배달을 시켜 먹었습니다, 당연히 기대는 안했지만,
아이들이 짜장면을 남기는 것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배달시간은 1시간...
아야진은 또 가고 싶지만, 짜장면은 싫어요...
그래도 해수욕장에서 음식배달이 가능하다니 그저 놀랍습니다.
아야진 해수욕장의 아침을 여는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이제 숙소로 들어가 볼 때가 되었네요...
아야진, 이름부터 아름다웠던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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