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 28-35-50 (Medium Angle Tri-Elmar 28-35-50, 1998-2007)
나는야 중고장터의 하이에나(표범이고 싶던)...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수요일, 야근을 마치고 서둘러 신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MATE 를 세대별로 모두 즐겨 사용했다는 범상치 않은 은둔고수(중환자)를 만나 이녀석을 건네 받았다.
이렇게 예전부터 궁금했던 MATE 를 입양했다.
장고끝에 악수를 둔다고 했던가?
이것이 악수인지 신의 한수인지는 아직 모른다.
Compact 함의 아이콘인 RF 바디에 큰 렌즈를 물리는 것은 일반적인 선택은 아닐 것이다.
일단 부정을 해보자.
1. 이 녀석은 매우 크다. 'Huge!!' > 어라 생각보다 작네, 90mm 렌즈랑 비슷한 크기구나. 녹티같은거보다는 당연히 작다.
2. 조리개가 매우 어둡다. 'Dark!!' > 고감도가 좋은 디지털에서 쓰면 별 무리 없을 듯?
3. 최단초점거리가 1m 다. 'Far!!' > 1m 안에서 사진 찍어본지 오래된 듯, 상관없네.
4. 50mm 화각에서 flare 가 겁나 생긴다. 'shit!!' > 이건 2세대인 E49에서 좀 개선되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별로네 'Shit!!'
5. 줌렌즈이니 당연히 화질이 떨어지겠지? 'stupid!!' >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최대개방인 f4 에서 코너 구석진 부분은 좀 멍청하긴 하다. 그 외에는 매우 샤프한 편이다.
신촌의 환자분은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분이었다. 세상에 새거네 새거...
'MATE 를 까는 사람은 MATE E49를 사용해 보지 못한 사람이다.' -신촌의 중환자
199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MATE 는 유저들에겐 의아함의 대상이었고, 라이카에겐 줌렌즈에 대한 미련을 떨치려는 날개짓이었다. 처음 만들어진 구경 55의 1세대는 마운트부의 결함, 구조적 복잡성, 50mm 에서의 과한 플레어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그래서 redesign 된 것이 구경 49 의 2세대렌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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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tic fomula
비구면 렌즈가 무려 2매가 들어간다. 작심하고 만든 줌렌즈이니 렌즈알에도 얼마나 신경을 썼을지 안봐도 눈에 선하다.
Leica 28-35-50 Medium Angle Tri-Elmar 기술자료
단면도를 보면 MATE 가 얼마나 복잡한 렌즈인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구조는 당연히 생산단가의 상승을 불러왔을 것이다. 말 그대로 라이카의 미련과 집착이 집약된 렌즈인 것이 분명하다.
2세대에서는 렌즈의 설계는 그대로이지만, 배럴과 마운트부를 재설계하여 문제점을 개선시켰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50mm 에서의 플레어가 이래저래 신경쓰이긴 한다. 1세대는 대체 얼마나 심했던 것일까?
여튼 실버크롬은 1세대만 존재하고, 휘귀성으로 인해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고로 2세대는 블랙 색상만 존재한다.
라이카에서는 단면도에서 보이는 제 1군 전면부 렌즈들을 호야에 제작의뢰했는데, 결국 수급이 안 되어서(호야의 GG) 렌즈가 단종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은 돈이야기로 설명이 되는데...
라이카의 공돌이들은 MATE 를 설계하기 위해 이상에 근접한 렌즈 디자인을 의뢰했을 것이다. 호야의 입장에서는 일단 의뢰는 받았는데, 루틴하지 않은 고정밀의 작업을 하니, 당연히 수율이 떨어지고 만들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호야에서 key 렌즈알을 안 만들어주니 당연히 렌즈를 생산할 수가 없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렌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제품,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매우 좋은 제품이다.
여튼 그렇게, MATE 는 9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1998-2007)
그리하여, 단명한 이 녀석도 올드렌즈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ㄷㄷㄷ
뭐, MATE 가 너무 좋아서 다른 렌즈들이 안 팔릴까봐, 라이카에서 서둘러 단종을 시켰다는 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타 브랜드의 일반적인 줌렌즈들은 연속형이지만, MATE 는 불연속적인 28-50-35 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화각 순서도 좀 다르다. 이렇게 설계된 이유는 라이카 M의 화각변환레버가 28/90>50/75>35/135 순으로 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화각을 맞출때마다 M바디의 파인더 프레임들이 딱딱 끊어지면서 변화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다.
처음 보는 이들은 28-50-35 의 순서를 보며 박장대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라이카 유저들은 보통 35-50의 화각을 쓰거나 28-50 의 화각을 주로 쓴다는 점이다. 28-35-50 3개의 렌즈를 모두 휴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보통 2개의 렌즈를 택하고, 사용해 왔다. 선호하는 화각도 보통 2개이다. 35-50 또는 28-50, 그렇게 훈련되었다. 본인의 경우는 28-50 의 화각만을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사용상에 전혀 무리가 없다.
공돌이의 감성으로 똘똘 뭉친 라이카의 미련, 또는 미련함.
MATE, 그냥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반가워, 친구(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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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에서의 flare issue
모든 라이카 렌즈에는 flare 가 있다. 보통 대각선에서 들어오는 사광에서 발생하는데, 방사형 또는 빛내림 처럼 보이기도 한다.
MATE에서는 28/35 에서는 flare 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50mm 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flare 가 발생하는 편이다.
강한 역광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피사체 뒤에서 빛이 들어오는 약한 역광에서도 flare 가 잘 발생한다.
아래 예제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상황은 비가 조금 내린 후의 흐린 날이라 강한 빛이 절대 아니다.
가운데 부분이 하얗게 붕 뜨는 듯한 flare 를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뷰로 보면서 렌즈의 전방 부위를 손으로 빛을 가리면서 촬영을 했다. 결국 전용후드로는 flare 를 방지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이런식으로 원치 않는 flare 가 발생한다.
flare 도 예쁜 flare 가 있지만, 이건 좀...
디지털이야 촬영시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필름을 사용할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참 곤란할 것 같다.
MATE 를 사용하는 이유는 28/50 의 화각을 사용하거나, 35/50 의 화각을 사용하기 위함인데, 50mm 에서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사용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만한 사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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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color with M10
@50mm
@50mm
@50mm
@50mm
@28mm
@50mm
@50mm
@50mm
@50mm
@50mm
@28mm
@28mm
@50mm
@50mm
@50mm
@50mm
@50mm
@35mm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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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with M10
@50mm
@35mm
@2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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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with HP5+
@28mm
@50mm
@35mm
@50mm
@35mm
@50mm
@28mm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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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l-camera-forum.com/leica-wiki.en/index.php/28mm-35mm-50mm_f/4_ASPH_Tri-Elm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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