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inent Nokton 50mm 1:1.5 (1951)
만사가 귀찮고, 사진찍기도 영 흥미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뭔가 지르는 것이 능사이다.
The Principle of Shoveling
1. 적당히 희귀해야 하고,
2. 적당히 개성이 있어야 하며,
3, 가격 또한 적당해야 한다.
4. 그리고, 적당한 에너지 소모 또한...
이 4가지를 충족시키는 아이템은 오랜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껏해야 몇달을 버티다가 내쳐지기 십상이다.
이번에는 보케놀이가 좋겠다.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던 이 렌즈를 들이게 된 계기는,
중환자들의 놀이터인 '슛필름'에서 '박상인' 님이 쏘아 올린 뽐뿌탄의 유탄을 맞고
언제나 Last One, only 1 left 이라고 구라를 치는
아마데오씨에게 Leica-Prominent adapter 를 덥썩 구매한 탓이었다.
이후 렌즈를 구하려 여러번 노력하였으나,
낙찰 받았는데, 셀러가 판매를 거부하고,
돈까지 주었는데, 셀러가 물건을 안보내고,
하는 등등의 불쾌한 경험만 하게 되었다.
에라이 저놈의 단단한 아답터를 부술 수도 없고, 팔 곳도 없고...
이리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 때쯤, 귀인의 손길이 다가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고 했던가...
귀인 덕에 알멩이가 샤방샤방한 Prominent Nokton 을 얻게 되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가 부흥하던 시절, '나는 남들과 달라~' 라는 모토로 만들어졌던 희안한 카메라(라고 쓰고 '불편한'으로 읽는), Prominent
이름마저도 뭔가 두드러지기를 바랬던 카메라 Prominent 에 붙어있던 Nokton 렌즈이다.
그런이유로 후세의 사람들은 이 렌즈를 Prominent Nokton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4군 7매의 대칭 더블가우스 구조를 가진 대구경 렌즈, Nokton...
Sonnar 를 경쟁상대로 출시를 하였지만, 시장에서의 실적은 처참했다. 그런 이유로 생산시기가 짧고 개체가 적은 편이다.
안타까운 것은 얼마만큼의 개체가 있는지 기록도 확실치 않다.
단명(短命), 올드카메라에게는 이만큼 매력적인 이력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비운의 과거를 가졌던 Prominent Nokton 은 후세의 올드렌즈 덕후, 환자들에 의해 재조명을 받게되는데,
그 이유인 즉슨 "돌리고~ 돌리고~" 매력적인 '회오리 보케' 를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탄탄한 몸매와 꽉찬 렌즈알, 등 생김새 역시 환자들의 감탄을 자아낼만한 골동품이다.
환자들은 서둘러 이 렌즈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유행이 있던 것이 어언 십수년전,
이녀석은 고약한 인질을 데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쓸모없는 Prominent 라는 몸뚱이이다. 고장도 잦은 녀석이라 멀쩡한 녀석도 거의 없다.
환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인질과 함께 Nokton 을 영입했던 것이다.
물론 Prominent 라는 몸뚱이는 대부분 폐기처분되었다.
일부 선구자 환자들의 삽질덕에, 유행이 한참 지난 작금에 이르러서는 렌즈만 거래되는 경우가 전보다 많이 늘었다.
이 녀석의 구경 및 필터 체결 구조는 매우 고약한데,
'호환성' 이라고도 손톱의 때만큼도 고려치 않은 Voigtlander 공돌이들의 아집이 그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구하기 힘든 순정 필터의 부재로 인해 무방비로 방치된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전면부 렌즈에 손상이 있는 개체가 부지기수다.
일반적인 스크류 타입이 아니라, 꽂아 끼우는 방식이다.
물론 이런 구조를 스크류 구조로 전환시켜주는 악세사리가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환자들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순정 UV 필터를 찾아야 할텐데... 이번 생애에 가능할지 걱정이 된다.
마운트 구조가 정말 독툭하다.
어쩌면 이리도 통상적인 구조를 거부했단 말인가...
Prominent 말 그대로 맞구나, 맞아...
아마데오가 제작한, 개체 편차가 큰, poor quality 아답터를 사용하면 M바디에 prominent nokton 을 사용할 수 있다.
헬리코이드 경사가 개판인지, 거리별 전핀, 후핀도 제각각이다.
단, 헬리코이드의 경사 방향은 라이카의 그것과 같고, 최단거리가 거의 0.6m 까지 나오는 장점도 있다.
또는 Cosina 에서 만들어낸 아답터를 이용하여 S 마운트의 니콘탁스(Nikon,Contax)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별도의 아답터를 사용할 경우 렌즈의 mounting knob 이 좀 걸리적 거리는 편이다. 너무 쉽게 눌리는 점이 문제인데, 이것을 손잡이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 너무 쉽게 눌려서 바로 렌즈가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박상인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라이카 바디와의 완벽한 매칭을 위해서는 일본의 MS-optic 에 렌즈를 함께 보내 맞춤형으로(렌즈들마다 규격에 개체차이가 심한듯하다.) 보내면 된다고 하는데, 뭐, 그정도까지 해야되나 싶기도 하다.
진지하게 이 렌즈가 궁금하다면 다음의 글들을 참고하면 된다.
'박상인' 님의 review : [Voigtlander] Prominent Nokton 50mm F1.5
'산들산들' 님의 review : Voigtlander Nokton - Prominent Nokton 50mm f/1.5
이 렌즈 역시 LTM 버젼이 존재한다.
개체수는 매우 적고, 네임링이 실버로 되어 있는 화이트 버젼은 더 희귀하다.
이들은 가격이 무척 비싸다.
프로미넌트 녹턴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LTM 버젼으로 소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대물렌즈쪽의 rim 규격이 동일하므로, 악세사리는 동일하게 호환된다.)
Voigtlander Nokton 50mm 1:1.5 LTM
Voigtlander Nokton 50mm 1:1.5 LTM
Voigtlander Nokton 50mm 1:1.5 LTM (White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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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anks to '박상인' 님
<작례>
color with M10
올드렌즈를 디지털 카메라에 붙이는 경우, 이상하리만큼 조리개를 열고 찍게 된다.
일반적으로 올드렌즈의 특징이 최대개방에서 잘 나타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민낯이라 해야할까? 최대개방에서의 병신같은(현행에 비해) 면모들에 취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최대개방으로 찍어내는 junk image 들을 디지털로 담아낼 때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 떄문이다.
Prominent Nokton 은 그 특유의 불편함으로 인해 조리개 조절 마저도 매우 불편하다.
이 렌즈는 최대개방 보케놀이 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듯 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올드렌즈들은 최대개방에서 색표현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채도가 낮아지며 수차가 많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 프로미넌트 녹턴은 최대개방부터 색포화도가 높은 편이다.
이 점은 프로미넌트 녹턴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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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with RVP100
f1.5
f1.5
f5.6
f2.8
f1.5
f1.5
f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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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with HP5+
f1.5
f1.5
f11
f11
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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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필름카메라야? 요샌 필름 한롤이 얼마나 하나??
어휴 이리좀 와서 보여줘봐봐 잘 안보이네...
어이쿠 이거 라이카구만, 내 젊은 시절에 꼭 갖고 싶었던 카메라였지. 이거 엄청 비쌌잖아?
역시 라이카는 멀리서 봐도 참 갖고 싶게 만들었다니까...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에는 집한채 값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요즘에는 별로 인기도 없구요. 니/콩/탁/스 반/동/분/자들 때문에 아주 시들시들해요.
니콩탁스? 그건 또 뭐야? 난 모르고 살아왔는데?
저 하얀놈 찍을려고 하는거야??
에이 먹이를 준비했어야지... 먹이를 주면 쟤도 포즈를 취해 준다니까??
f11
f11
f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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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f11
f11
f11
f11
순광에서는 매우 깔끔하고 단아한 톤을 보여준다. Sonnar 와 경쟁할 만 하다.
f16
f16
역광에서는 처참하리만큼 콘트라스트가 무너진다. 이런 것이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하니까...
거대한 전용후드를 장착하면 좀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f11
f11
딱 걸렸네...
f16
f16
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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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으로 촬영할 때는 가장 앞의 두컷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조이고 찍었다.
셔터 스피드의 한계도 원인이기는 하지만, 디지털처럼 낭비하기 싫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구자들의 평은 대부분 맞다.
Prominent Nokton 은 회오리 보케를 즐기기에 딱 좋은 렌즈이다.
그 이상의 다른 촬영에 있어서는 다른 렌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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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일기 #2
이번 생애에 못구할 줄 알았던 전용 후드랑 전용 UV 낑궈서 기념사진 찍어 주었어요. 엄청 거대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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