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SL (typ601) 에 대한 소고...
라이카에서 약을 먹었는지 이상야릇한 카메라가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SL typ601,
등장과 함께 이녀석은 통 좋은 소리를 하나도 듣지 못 하였습니다.
왜 그따구로 크고 못 생겼냐는 인신공격부터 시작해서,
소니 A7 의 copycat 이라는 오명까지...
여튼 욕만 바가지로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오래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만사가 그렇습니다.
나쁘게 보는 사람이 있으면, 좋게 보는 사람도 있는 것이죠...
저는 고백하건데 후자였어요...
원래 사람의 잣대라는 것은 개인의 관성을 따르는 것이거든요...
목적과 용도가 분명한 카메라로 보이기에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주말 내내 정보검색을 하다가
결국은 직접 만져봐야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에,
출근전 충무로의 B카메라에 들려보았습니다...
진상짓좀 했어요... 아직 오픈도 안한 시간인데, 제발 보여달라고...
그러나... B카메라의 SL 에는 배터리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파인더도 EVF 라서 볼 수도 없고. 그냥 무게와 그립감만 확인하고 돌아왔어요...
정보 검색을 하면서 느낀건데...
대부분 M과 비교하면서, 'M보다 아주 큰 건 아니라니까??' 를 강조하더군요...
뭐, 바디로만 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립감도 나쁘지 않구요... 예상보다는 좋았습니다.
다만 24-90 베리오엘마 이넘은 너무 큽니다...
렌즈가 이 정도로 크고 무거우면 삼각대 거치대가 렌즈에 분명 껴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결국 들고 찍는 카메라라는 것이지요...
사실 사용해보았던 디지털 카메라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녀석은 Olympus E-1 에 14-54 1:2.8-3.5 렌즈였어요
그 이후로 쭈욱 포서드, 마이크로포서드 디지털 카메라만 사용하였고,
렌즈교환형 디지털 카메라의 최신 기술들은 모두 맛본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에서 그런 기능들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시스템이 다루기 무척 가벼웠기 때문이에요... (몸체든 결과물이든...)
그래서 Q 를 사용할 때도,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로 내다 팔...
SL 의 의미는 완성형의 최신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를 '라이카' 에서 만들었다.
로 보이네요.
M 과는 분명 다른 성향의 카메라이기 떄문에, M 과 비교해서는 안될 것 같네요.
미리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일상용)는 분명 아니고, 만약 장비를 다 정리해서 장기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요녀석만 들고 떠나고 싶!!다. >
Steve Huff 아저씨는 처음에 SL 을 손휘 A7 copy 라고 했었다가
다음의 First hands on 영상에서 정정합니다.
'아냐 정정할게 이건 카피품이 아냐, 달라, 달라.'
두손으로 매만져보고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긴 다릅니다.
심지어는
'내상각엔 M 보다 요넘이 더 돈값을 하는 것 같아'
라고 하기까지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cO2wnM0I
이분의 깊은 리뷰는 아마 몇 주후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L 의 코드명은 "Max" 였다고 합니다.
베타 테스팅에 참여했던 Sean Reid 라는 사진가는
Some thought on the leica SL 이라는 글에서
( https://luminous-landscape.com/some-thoughts-on-the-leica-sl/ )
SL 에 대한 우호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SL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쉽게 잘 써놨어요.
인상적인 이야기는
'사람들은 Q 같은 카메라가 마운트 교체형으로 나오길 바랬고 요넘이 그넘인가? 하겠지만, 절대 아냐...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전문가 영역에 제대로 된 EVF 를 들이밀었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뭐, 물론 EVF 의 약점에 대해서도 친구의 article 을 링크하여 언급합니다.
( https://luminous-landscape.com/why-i-hate-evfs/ ) 제목이 직관적이죠??
광고도 그러하고 리뷰어들의 평가도 그러하고
경험 일천한 제가 보기에도 동시대의 가장 뛰어난 EVF 가 맞습니다.
크기가 크고 밀도도 높습니다. 그냥 아주 좋아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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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정보창이 있는 카메라들만 사용하다가
M을 사용하다보니 정보창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느낌이 전혀없었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으면 값이 다 보이니까요...
SL은 완전 전자식을 표방하므로 정보창이 필요하긴 합니다.
무려 S 에 들어간 정보창보다도 거의 2배 정도 큽니다.
그래서 잘 보여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데...
상단의 셔터버튼, 동영상버튼, 그리고 커스텀 버튼 다이얼이 있습니다.
오... 이런 카메라에서도 벽돌컨셉을 잊지않는 라이카 좋아요...
전 벽돌이 좋거든요...
후면도 완전한 미니멀리즘이죠
그냥 보면 아 저게 뭐겠구나, 뭐일수밖에 없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데 한가지 뭔가 어색한 동글뱅이가 똬악!
조이스틱같은 녀석인데요...
이게 상당히 유용합니다.
거 왜 있잖아요. 아이비엠 씽크패드에 들어간 빨간콩, 그거랑 비슷한 거에요.
아 그래요, 이제 이녀석을 깜장콩으로 부르기로 합시다.
촬영시 엄지손가락 위치에 있어서 이걸로 AF target 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어요.
Q 에는 없던 EVF/LCD 변환 버튼이 있습니다... 역시 가려운 곳을 아주 시원하게 긁어주죠??
LCD 옆의 직사각형 4개는 장식이 아니라 버튼이에요... 네비게이션 물리버튼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사진으로 보는 이미지는
2차원이에요... 2차원, 지독하게 깔끔하지요??
쉬어가시라고 만화 하나 링크합니다.
차원이 다른 만화
http://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664294&no=1
자 이제 차원이의 옆면도 구경할까요?
일단 메모리 슬롯...
UHS II 규격 1개, UHS I 규격 1개로, SD slot 이 총 두개 있습니다.
이거 보면서 RAID??!! 떠올리시는 분 분명히 계시겠죠...
RAID 는 아니고 고속연사시에 메모리속도가 못쫓아오면 다음 슬롯으로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잉? 그전에 2GB 버퍼가 차버릴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이건 잘 이해가 안가네요...
암튼 신기방기한 것은 맞습니다.
좌측면에는 전문가형 카메라가 갖추어야 할 (비디오카메라로서도)
것들을 다 가졌네요...
다만 마음에 안드는 것은 커버가 싸구려 고무같다는 점입니다. 혹시라도 변형될까봐...
만져보면 SL 의 만듬새가 상당한데, 저 커버가 옥의 티에요.
하단의 배터리 장착방식 역시 독특한데요.
배터리커버가 배터리에 속해 있습니다.
탄창을 끼는 느낌??
이 시스템은 S 에서 처음 채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sJd5pKVLA8
잠시 쉬어가면서 Kristian Dowling 의 샘플샷 한번 보고 가요...
1분 46초에서 아아주 시원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HPLRS1PV-8
이건 Kristian Dowling 아저씨가 담은 거의 설명서 수준의 시연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Zg53kiSh5Y
요건 다른 분의 4K 예제이구요...
.
.
.
자 이제 렌즈 이야기를 해볼까요?
크죠?
네 큽니다.
MTF 수치도 좋고, 아주 샤프한 줌렌즈라고 하는데, 큰 건 사실이지요.
베리오엘마 24-90...
이야 이걸로 못찍을 사진이 과연 있을까요?
다만,
이너줌이 아니라는 것(코가 나온다)
82mm 라는 거대구경임에도 밝기가 가변줌이라는 점...
은 모두를 아리송하게 만들었지요...
하기사, 그것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면 어찌할 바가 없습니다.
뭐, 모든 설계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건, 디지털 포맷 전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자 일단 사진 2장을 볼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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