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28mm summaron-m : A classic reborn, 2016
라이카에서 new M digital body 를 출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가운데, Leicarumors 에서 희안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28mm summaron 1:5.6 렌즈를 복각하고 있다는 것...
really ??
2.8cm summaron f5.6..
개체수가 적고, OLLUX(35lux 1세대용 후드)만큼이나 희귀한 전용 후드(SOOBK)를 가진 렌즈,
가장 얇은 라이카 렌즈중의 하나,
잡광없는 날에는 무척이나 진득한 면모를 보여준다던 전설의 렌즈,
그러나, 조리개가 5.6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선택 프로세스에서 항상 배제가 되었던 렌즈...
가장 즐겨쓰는 28cron 이 워낙 만족스러워서 28mm 에서는 다른 고민을 한 적이 없긴 하다...
그러고 보니, 그토록 28mm 를 선호하면서 아직까지 주마론을 사용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라이카 애호가로서 면이 서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허나, 올드렌즈는 쓰고 싶다고 해서 막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있어야 쓰지...
요런 구성으로 Ebay 또는 샵에 올라와 준다면 좋겠지만,
복각소식에 힘입어 그나마 있던 매물도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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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mm summaron 을 이야기하기 앞서
라이카에서 1935년도에 출시한 최초의 28mm 렌즈인 Hektor 1:6.3 를 한번 짚고 가야 한다.
당시에 가장 뛰어난 28mm 렌즈는 짜이즈의 f8 tessar 였다고 한다.
Hektor 의 개발 및 출시는 다분히 짜이즈의 명성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Hektor 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버지니아 울프' 님의 블로그에 잘 소개되어 있다.
summaron 의 생김새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알 수 있다.
focus locking button 의 원형, 나는 이런 형태의 버튼이 현행의 민무늬보다 더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의 무코팅버젼, 무코팅 렌즈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한다.
조리개 조절은 초기의 엘마에서 보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사용하기에 매우 불편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irooa 보다 더 개밥그릇처럼 생긴 이 전용후드도 상당히 귀해서 가격이 엄청나다고 한다.
Hektor 는 약 10,000여개가 생산되었고, 세월이 흐른만큼 알이 깨끗한 개체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Erwin Puts 는 Leica lenses their soul and secrets 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old 의 원형인 Hektor 와 modern 의 대표격인 Elmarit 를 비교하며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까다로운 피사체를 생각해보자면 가로등 조명이 있는 어두운 골목같은 장면이 될 것이다. 이 밤 장면을 Hektor는 낮은 컨트라스트로 재현하는데, 하이라이트는 날라가고 점광원은 강력한 광륜을 보이게 된다. 암부는 플레어와 미광이 들어와서 검은색이 아닌 진회색으로 표현되는데 디테일은 거의 날라가게 된다. Elmarit-M은 하이라이트에 계조와 디테일이 살아 있고, 플레어는 없으며, 암부를 깨끗하게 재현하는 컨트라스트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암부는 훌륭한 선명도와 깨끗한 색상으로 세세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풍부한 톤의 계조가 살아 있다.'
말이 좀 어렵다... 원래 Erwin Puts 아저씨가 글을 좀 만연체로 쓰는 경향이 있다.
이 렌즈 역시 써본 적이 없으니 다른 분의 작례를 살짝(몰래;;;) 가져와 보았다...
M9 + 28mm Hektor 1:6.3
<출처 : https://flashbackcamera.jp/photogallery/products/011733_leica_hektor_28_6-3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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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ktor 는 나름 20 년을 롱런한 렌즈였고, 1955년 라이카는 새로운 2.8cm 렌즈를 출시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summaron, 8년동안 약 9,000개가 생산된 것으로 보아 전작에 비해 인기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4군 6매에 왜곡을 최소화하는 비오곤 형태의 설계, 3군 5매의 Hektor 와는 설계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다.
화질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2.8cm summaron 1:5.6 에 대해서는 '이태영'님 의 블로그에 정말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2.8cm summaron 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라면 이태영님의 리뷰를 반드시 읽어볼 것을 강권한다.
상단의 사진을 Flickr 에 포스팅한 유저는 SOOBK 후드를 가장 섹시한 라이카 후드라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렌즈의 크기와는 비례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렌즈는 바디캡으로 사용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작고 간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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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나는 충무로 반도카메라에서 지인을 기다리며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내가 심심해 보였는지, 어떤 기인(?)께서 다가와 말씀을 하셨다.
"자네, 올드렌즈는 좀 써봤나?"
"네??"
"현행만 좋은게 아니야... 내가 찍은 것 보여줄까??"
"네??"
그는 그의 M8 LCD로 나에게 여러 작례들을 보여주었다.
"자 이거봐 촛불주변으로 빛이 퍼지는 것이 참 이쁘지 않나?"
"아... 올드렌즈에서 보이는 광륜이로군요~! 상당히 자주 생기는 것 같고, 재미있는 모양이네요."
"하하, 그렇지? 이게 바로 주마론 28mm 로 찍은거야... 하하하"
"우와! 이게 구하기 어렵다던 28주마론이로군요!! 와, 저 한번만 만져봐도 되요?"
"응?? 아이고 이런, 주마론은 집에 두고 왔어 하하하"
"..."
"다음에 또 보자구~! 바이바이"
"..."
28주마론의 작례를 보았던 것은 그떄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올드렌즈에 한참 빠져 지내다가, 싫증을 느끼며 가지고 있던 올드렌즈들을 모두 정리하던 시기여서 그런지 28주마론에 대한 욕심은 생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때의 경험으로 28 주마론의 광륜이 어떤 것인지 잘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만나뵈었던 기인은
시대를 초월한 불후의 명작 Summaron 1:5.6/28mm 비교 테스트및 간략 단평
이 글을 작성하신 분이었던 것 같다... 긴가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
이 광륜은 35lux 1세대를 사용할 때 처음 목격했던 것으로,
대충 이런 느낌이다. 점광원 주변으로 관찰되는 halo...
렌즈의 구경이 28주마론보다는 크다보니 약간 다른 양상으로 관찰된다.
28주마론 복각에 대한 간단한 아티클을 쓴다고 부탁을 드리니 감사하게도,
Facebook Shoot film 멤버이신 '고중화' 선생님께서 몇가지 sample 을 제공해 주셨다.
M-Monochrom / 2.8cm summaron 1:5.6 / photography by 고중화
이 작례처럼, 강한 점광원 주변으로 광륜이 빈번하게 관찰된다.
optical error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을 즐기는 것이 old lens 의 맛이다.
필자가 이 광륜에 주목하는 이유는 나중에 다시 설명할 것이다.
photo yodobashi 의 vintage lens rhapsody 1편으로 소개된 28주마론의 작례도 구경해보자...
작가는 28주마론의 독특한 투명함, 풍부한 색표현에 반했다고 한다.
M9 + 2.8cm summaron 1:5.6
<출처 : http://rangefinder.yodobashi.com/liveleica/20111027_e.html >
유명한 리뷰어인 Steve Huff 아저씨도
28 summaron 의 독특한 표현력에 반했었던 것 같다.
M-Monochrom + 2.8cm summaron 1:5.6
< 출처 : http://www.stevehuffphoto.com/tag/leica-28-summaron/ >
그 외의 작례도 살펴보자
Leica 28mm Summaron f/5.6 Review: Little old guy goes modern—perh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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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건너뛰듯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라이카는 28mm summaron-m 1:5.6 렌즈의 복각(a classic reborn)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Leica 28mm summaron-m : A classic reborn
복각판 주마론 28mm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주문 후 수령까지 6개월이 소요된다.
가격은 한화로 295만원...
선주문 비용은 10% 인 295,000원이라고 한다.
꺄악, 황동이다. 황동!!
구매욕을 자극하는 이 사진들은 아마도 보여주기 위한, 광고를 위한 촬영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드라마속의 흉부외과 의사가 수술하던 손으로 안경을 치켜올리며 다시 수술에 집중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술실 내를 활보하는 등... 의 엉뚱한 장면들이 오버랩된다.
아... 그럼에도 아름답고 정교하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는 성공한 사진들이 아닐까...
original 과의 차이를 보자면 각인 font 와 표기, 후드의 도장, 포커스 락 버튼, 후드 잠금 버튼 등의 디자인 등이다.
렌즈의 설계는 변화없이 그대로 적용을 했다고 한다.
다만 렌즈알의 가공방식이나 코팅은 완전히 재현하지 못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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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개념으로 제작한 렌즈들을 전세계의 라이카스토어에 맛보기로 뿌려준 것 같다.
덕분에 충무로의 반도카메라에서 복각판 주마론 28mm 을 만나볼 수 있었다.
2.8cm f5.6 에서 1:5.6/28 로 표기 방식이 변했다.
베츨라를 표기했던 부분에는 Leica, 필터구경, 시리얼넘버가 적혀있다.
Summaron 이라고 씌여있던 것은 SUMMARON-M 으로 모두 대문자 표기로 바뀌고 font 역시 바뀌었다.
나의 M-D (typ262) 에 꽂아 보았다.
후드의 도장은 simple black 으로 바뀌었다.
각인이나 font 에 대해서는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이는 바디 상판의 Leica 각인중 M3, MP, M-A 가 각각 느낌이 다른 것과 유사하다.
어찌보면 투박한 각인의 M3에 정감이 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M-A 의 세밀하고 깔끔한 각인에 호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MP 처럼 두꺼운 각인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복각판의 폰트나 각인이 마음에 든다.
초점링의 락버튼은 현행기기에서 채택한 민무늬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후드 조임 스크류 역시 민무늬 디자인을 택했다.
외형은 충분히 살펴보았다.
아무리 QC 가 떨어지는 라이카라고 한들,
새로 만든 렌즈알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렌즈알에 강력한 LED light 를 관통시켜 비춰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하다.
그렇다면 복각한 녀석의 표현력은 어떠할까?
(아마도) 세계최초로 오리지널과 복각판의 비교촬영을 진행하신
고중화 선생님의 sample 을 살펴보기로 하자.
M-Monochrom / 2.8cm summaron 1:5.6 / photography by 고중화
M-Monochrom / 28mm summaron 1:5.6 a classic reborn / photography by 고중화
M (typ240) / 2.8cm summaron 1:5.6 / photography by 고중화
M (typ240) / 28mm summaron 1:5.6 a classic reborn / photography by 고중화
두가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광륜(halo) 의 형태이다.
전반적인 상에서 오리지널쪽이 약간 더 탁한 느낌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초기형의 올드렌즈에서 보이는 광륜의 발생 원인이 코팅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렌즈의 절삭가공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설계가 같다고 해서 동일한 결과물을 주지는 않는다.
형석? 이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형석렌즈는 말그대로 전설에 불과하다.
형석만으로 렌즈를 안정적으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며, 있다해도 렌즈알이 더 작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 퀄리티의 렌즈는 형석을 첨가한 인조형석이다.
라이카에서 형석을 어느정도 비율로 사용하는지는 알아낼 재간도 없거니와, 알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형석이라는 존재가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아래는 라이카에서 제공한 sample 사진,
Daniel Flaschar 가 촬영한 복각판의 작례이다.
비네팅과 역광에서 멍청하게 퍼지는 빛번짐 등은 오리지널의 느낌과 일맥상통하다.
그러나 오리지널같은 광륜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집착하지 말자. 28주마론의 정체성이 단순히 광륜만은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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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렌즈에게 물론 해상력이 큰 의미가 있을리 없지만,
반도카메라 문 앞에서 촬영한 최대개방(f5.6) 사진의 100% crop 을 첨부해 본다.
M-D (typ262) + 28mm summaron-m 1:5.6 a classic reborn. iso800
중앙부
주변부
MM (typ246) + 28mm summaron-m 1:5.6 a classic reborn, iso3200
중앙부
주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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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는 많고 많은 old 렌즈중
대체 왜 28주마론을 복각한 것일까?
라이카는 말이 없고 호기심 많은 유저들은 그저 이런 저런 가설들을 생산해낼 뿐이다.
작고 예뻐서?
단가가 싸서?
구하기 힘든 렌즈라서?
복각상품의 수요 파악을 위한 간보기용 출시?
Q도 그렇고 이번의 주마론 복각도 그렇고
28mm 를 즐겨 사용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의 탐구를 통해서 100%의 복각은 말도 안되고 의미도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깨달았다.
그럼에도 만약 35lux noneye 1세대의 복각이 계획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아... 나는 이미 그들의 상술에 깊이 빠져버린 것일까...
미학적 기준은 개인의 주관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처음에는 별로 이쁘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이,
자꾸 바라보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라이카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새로운 카테고리를 준 것이 분명하다.
역시 단골장사는 이렇게 하는거다...
충무로 W사 사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20년이 넘도록 알멩이가 정말 깨끗한 오리지널 28주마론은 딱 한번 봤다고 했다.
18로 시작하는 최후기형이었다고...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깨끗한 올드렌즈를 찾기 위해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소진해야 하는가?
어딘가 저명한 콜렉터의 금고속에는, 알멩이가 거의 새것같은 올드렌즈가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갖기에는 돈도 시간도 부족하다.
올드렌즈는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
이는 60세 노인에게 당신은 왜 주름살이 있냐고 핀잔을 주는 격이다.
깨끗한 올드렌즈를 찾겠다며 '8매기행' 이라는 명목하에 거의 스무개만에 깨끗한 개체를 찾는등,
쓸데없는 짓도 해보았지만, 올드렌즈는 이미 old 라는 이름속에 답을 가지고 있다.
좋은 개체를 찾으려고 소진할 에너지로 좋은 사진을 찍을 고민을 하는 것이 더 건강한 생각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28주마론을 사용하고 싶다면 이번에 나온 복각판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가격은 오리지널보다 2배가 넘지만,
깨끗한 주마론을 찾는데 소요될 에너지를 생각해 본다면 결코 아까운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old 에 정신이 팔렸을 때 함께 했던 녀석들이 살짝 그리워지는 밤이다.
복각판 주마론은 복각의 의미를 갖는 M-A 와 정말 아름다운 매칭을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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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본 적도 없는 렌즈를 가지고 이야기하려니
하는 이야기들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또한, 오랫동안 이 렌즈를 사용하신 분들께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앉은 상태로 정보와 작례를 짜집기해서 글 하나를 만들어내었으니 세상이 참 좋아지기는 한 것 같다.
하나 하나 땀방울로 일궈놓은 글과 사진들을 마음대로 긁어와서 조합하니 정말 민망하고 죄송하기 이를데 없다.
2.8cm Summaron f5.6 을 오랫동안 사용해 오신 블로그 이웃
shinhj (harry shin)님의 28mm 갤러리 링크로 부족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shinhj (harry shin) 님의 Leica III + 28mm summaron 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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