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종점, Linhof 612 PC II (65/135)
'요세미티 근처로 달려가서 트렁크를 열고 대형카메라를 셋팅한다.
암천속에서 준비를 마치고, 홀더를 끼우고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정리한 후 다른 포인트로 이동한다.'
이것은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은 곳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일이 많다.
그 길들을 Sinar F2 와 함께하기는 어려운 법,
그리하여 방랑을 원하는 자의 종점은 Linhof 612 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617은 무거우니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파노라마의 비율은 무엇일까? 답은 금방 나온다. 바로 영화관에서 보았던 비율이다. 사람의 기호는 대개 자신의 경험에 입각하여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영화관에서 자주 접했던, 시네마스코프라 일컬어지는 2.35:1 의 비율이 가장 편안하게 다가오는 panoramic ratio 이다. HD 급의 blue-ray 영상들의 비율은 16:9 로 시네마스코프보다는 답답한 느낌을 준다.
Linhof 612 의 촬상 면적은 121mm x 56mm 로 통상적인 612 카메라보다 약 9mm 더 넓다. 비율로 따지면 2.16 : 1, 일반적인 카메라포맷중 시네마스코프 비율과 가장 근접한 포맷이 된다. 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 614 또는 615 카메라를 자작해서 사용하는 분도 본 적이 있다.
Linhof 612 의 꽃은 바로 파인더이다. 파노라마 뷰파인더중 가장 왜곡이 적다.
Linhof 에 맞게끔 제작되었다는 이유로 일반적인 대형렌즈의 가격보다 몸값이 훨씬 비싸다.
역시나 구조가 간결한 벽돌 카메라...
센터필터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 희뿌연 렌즈를 대체 왜쓰냐고 비아냥거렸던 기억이 난다.
역시 무식이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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