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Q2 : typ4889 (internal features)
Leica Q2 : typ4889 (internal features)
1. 28mm
Leica Q는 28mm 초점거리(화각)를 가진 135 full frame 카메라이다.
우스갯소리로 '렌즈를 사니까 바디를 공짜로 준다.'는 말이 있지만, Q에 들어가는 28mm summilux 1:1.7 렌즈는 M mount 의 28mm summilux 1:1.4 렌즈와는 다른 렌즈이다. 설계도 다르고, 재료도 다르다. M mount 렌즈는 필름바디에서도 사용을 하는 것은 전제로 하기 때문에, 왜곡, 색온도 등 고려할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반면 디지털 바디에만 사용하게끔 설계하는 렌즈는 왜곡이나 색온도 등을 디지털 보정으로 프로파일링해서 효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다. 두 렌즈를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하여 비교해보면 Q의 28mm 가 화각이 더 넓다.
그렇다고 Q에 들어가는 28mm summilux 1:1.7 렌즈가 몹쓸 녀석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번의 Q2에서 5천만화소에 육박하는 데이터를 정밀하게 묘사해 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렌즈이다.
어쨋든, Q가 28mm 초점거리를 가진 카메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28mm 렌즈의 성능을 따지기 전에 28mm 라는 초점거리의 화각이 '내가 잘 휘두를 수 있는 검이냐 아니냐' 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화각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발을 앞뒤로 움직여서 상의 크기를 조절하고 프레이밍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대상과 교감할 수 있는 심리적 거리를 뜻하는 것이다.
고로 사람마다 쓰기 편한 화각이 다르다. 나에게는 그 화각이 28mm 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예전에 작성해 둔 글이 있다.
28mm : 나와 당신의 거리 (https://quanj.tistory.com/542)
나같은 사람에게는 28mm 가 표준화각이고, 50mm 는 망원렌즈이다. 그 둘의 사용빈도는 거의 9:1 정도의 수준이다.
실제로 여행을 떠날 때도 M바디에 28mm 만 들고간 적이 대부분이다.
즉, 28mm 를 좋아하는 이에게 Q는 축복이고, 그렇지 못한 이에게 Q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어 버린다.
라이카M의 판매고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렌즈가 35mm 렌즈이기 때문에, 그 이탈을 막고자 Q에 minor 인 28mm 를 넣어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28mm 역시 많은 사진가들에 의해 사용되어 왔다. (참고: Garry Winogrand 가 스트리트 사진에 대하여 알려줄 수 있는 10가지) 현시대 snap camera 의 icon 격인 GR 시리즈 역시 28mm 로 제작되었다.
고대에는 실제로 잘 베기 위한 목적으로 장인들이 명검을 만들었겠지만, 현대에서는 잘 팔기 위해 카메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차별화된 요소가 있어야 한다. 라이카가 선택한 것은 28mm 화각에 조리개 1.7 이라는 밝은 렌즈인 셈이다.
35mm 와 50mm 의 crop mode 에 꽤 큰 기대를 했으나, 결론은... crop mode 는 없는 셈 치자.
어차피 미러리스 플랫폼인데, 그냥 해당 화각을 전체 화면으로 보여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단순한 frame line 의 overlay 로 보여 주는 것은 live view 구현 기술적 한계로 추측된다.
2. resolution, detail = size of data
의심할 필요가 없다. 원경이면 원경, 근경이면 근경 모두 뛰어나다. 흠 잡을 수 없다. 라이카 M 들이 그렇듯, DNG에서 100% crop 을 그대로 따와도 사용에 전혀 지장이 없다.
내가 사용해본 라이카 렌즈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28mm summicron asph, 35mm summilux asph FLE, 50mm apo summicron asph 에 대해서는 리뷰를 쓸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너무나 뛰어난 렌즈이기 때문에 그것이 굳이 뛰어나다는 수식을 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Q2의 detail 이 그렇다.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다.
f8 1/125 ISO400
100% crop
100% crop
100% crop
f8 1/125 ISO125
100% crop
100% crop
100% crop
100% crop
100% crop
100% crop 은 DNG file 의 민낯이 잘 보이는 aperture 에서, 3080x1080px 로 캡쳐하였고 jpeg 9/12 로 export 했다. 현재 블로그 셋팅상 데스크 탑에서는 100%보기가 어렵고, 모바일에서는 클릭 후 확대하면 보기가 가능하다. 파나소닉의 새로운 센서가 꽤 준수해 보인다. 이 판형, 이 화소대에서 분명, 월등히 뛰어난 면모를 지녔다.
고화소가 주는 이점은 그것이 최종적인 결과물(print)로 갈 때 가장 극대화된다. 정보의 양이 많으면 많을 수록 최종 결과물 자체는 훌륭하겠지만, 문제는 모든 매수 촬영본의 용량이 커진다는 것이다. 전자기기의 발전 중 가장 발목을 잡는 것중 하나가 storage 이다. 아무리 연산속도가 빨라도 읽고 쓰는 속도가 느리면 말짱 꽝이다. SSD 라는 매체가 이것을 보완해 줄 수 있지만, 대용량으로 가면 가격이 너무 사악해진다. Q2의 무손실 압축 DNG 파일 평균 사이즈는 약 90MB, 내가 가진 2018 맥북프로에서는 조금 버거워 한다. (vega 가 탑재된 녀석은 좀 다를 지 모르겠다.)
결국 고화소가 주는 단점은 사실상 고화소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원고자체를 고화소로 보관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15년전의 대중적인 해상도가 300만화소였다면 지금은 그 기준이 2400만화소 정도로 올라간 것이고, 그것이 더 올라간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사진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은 두가지다. 1.왜 찍냐? 2.무엇에 쓰려고 찍냐?
거리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불편해하는 얼굴로 다가오는 이들에게 많이 들어보았을 질문이다. 그 당시에는 불쾌하지만, 사실 그것만큼 근원적인 질문은 없다.
이 질문에 대하여 5천만화소가 필요하다면 Q2는 여지없이 좋은 선택임에 분명하다.
크고 좋은 카메라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작게 만들면서 어느정도의 퍼포먼스를 넣느냐이다.
Q2는 아주 작지는 않지만, 크지 않은 카메라이며, 큰 카메라의 성능을 압도할 수는 없지만, 큰 카메라가 해내는 능력치의 목전에 다가선 카메라이다. 그것으로 이미 의미가 충분하다.
3. color
각각의 브랜드에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화사한 캐논, 칙칙한 니콘, 부드러운 미놀타, 진한 짜이즈, 맑은 라이카, 등등 정답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특성이 있다. 색을 잘 만지는 리터칭 전문가에게는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자신이 어떤 색이라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무보정을 고집하는 사람만큼이나 답답하긴 매한가지이다. 기본적으로 각 brand 에서 고유의 process 를 거친 default 값은 결국 후보정의 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한 무보정은 결코 자랑이 아니며, 자기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후보정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색상을 얻는 프로세스는 중요한 것이고, 그 프로세스가 후보정일 수도, 또는 카메라의 종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라이카M 을 고수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나는 실제로 라이카의 DNG 가 좋아서 라이카를 쓴다.
2015년의 Q, 그리고 지금의 Q2 는 사실상 파나소닉에서 만들어 준 카메라이다.
Q가 처음 나왔을 때 느낀 소감은 색자체가 라이카 M 의 그것과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Q2 는 좀 다른 것 같다. M에서 느꼈던 색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물론 Q 는 M 이 아니고, M 은 Q 가 아니다.
그럼에도 금번의 Q2 의 color 는 매우 흥미롭고 질리지 않는다.
M10의 경우, 기존 240 보다 튀는 느낌의 색은 노란색과 주황색의 묘사였다.
Q2에서 눈에 튀는 색은 붉은 색이다. 뭐랄까, 조금 짙고 칙칙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붕 떠있거나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 흥미로운 묘사이다.
소위 말하는 텔레비젼에서 보던 색 같은 느낌은 없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환경에서는 강하게, 콘트라스트가 약한 환경에서는 은은하게, 그리고 저조도 고감도의 상황에서는 카메라가 지닌 color process 가 더 눈에 띄는 그런 느낌이다. 실제로 이 풍경들을 기억하고 있던 나의 뇌가 모니터에 보이는 색들과 공명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니겠는가...
4. color noize = lack of photon
Erwin Putz 의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며 여러가지 정보를 얻던 당시에 아주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단위면적당 센서가 받아들일 수 있는 photon 의 수가 한정적이라는 이야기인데,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판형을 키우지 않는 한 고화소로 갈수록 픽셀당 받아들일 수 있는 photon 이 적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적은 수의 photon 으로 이미지를 재현하려면 카메라는 그것이 가진 알고리즘에 따라 이빠진 틈을 메꾸듯 뭔가를 계속 그려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현대의 사진기에 있어서는 사진을 찍어내는 것이 아닌, 사진을 그려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만 같다.
실제로 고감도에서 사용을 하는 경우, 고화소인 Q2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3200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6400부터는 아무래도 노이즈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5. electronic viewfinder
나는 언제나 두 눈을 뜨고 촬영한다. 사진을 담아야 한다면 그것이 이미지가 되기까지 변형되지 않은 모습들을 각인하고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개 수치에 따라 저 너머의 누군가는 사진 속의 blurred vision 이 되겠지만, 나는 그를 기억해 낼 수 있다. 나는 그런 이유로 RF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사실 Q2 는 미러리스 카메라이므로 조금 불편한 측면이 있다. 또한 광원의 밝기차이 때문에 남은 한눈을 자주 감게 된다. 굳이 꺼내 이야기할만한 불편감은 이정도랄까...
라이카 스토어에서 전작과 비교해본 결과 이전에 비해 더 선명하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누구라도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6. conclusion
Q2는 Q에 비해 분명한 외적 내적 개선을 이루었다. 사람마다 성향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완성도가 더 높은 Q2를 선택했다.
Q와 Q2 의 본질, 28mm 렌즈를 가진 카메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쓸데없이 글이 길었지만, 결론은 단순하다. Q2 는 검증이 필요없을 만큼 훌륭한 카메라이다. 온라인 상에 보이는 손실된 jpg 을 슬쩍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민낯의 DNG 들을 뜯어보고 내린 결론이다.
고로 딱 두가지만 고려하면 된다. 28mm 와 고화소가 필요하다면 답은 Q2 이다.
이중 한가지라도 고민이 된다면, 다른 선택지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찾아가는 길(삽질)은 험난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것이 인생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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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ple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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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28mm...
Leica Q2 : typ4889 (external features)
Leica Q2 : typ4889 (internal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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