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to Vintage Black Lacquer : M4 black paint
Vintage Black Lacquer,
The man's romance,
The charm of the demon...
Leica 바디중 빈티지 black paint 바디로는 모두의 로망인 M3, M2, 그리고 비교적 구하기 쉬운 편인 M4가 있다. 딱 이때까지만이 lacquer 로 처리된 black paint 이며, 그 이후의 black paint body들은 환경 문제로 인한 이슈로 인해 합성수지가 포함된 도료를 이용했다. 그래서 표면 굴곡이나 광택이 vintage 와는 다르다. 최근 바디, 즉 M6 밀레니엄이나 MP 등의 합성수지 black paint 마감은 뭔가 선이 딱 떨어지고 매끈하며 세련되고 정교한 느낌을 준다. 다르게 말한다면 가장 진보된 형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마성의 올드 블랙 락카에 본능적으로 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958-1968년에 생산된 M3, M2 black paint body 는 개체수가 매우 적고, 진품 여부를 감별하는 것도 무척 어렵다. 따라서 빈티지 블랙페인트 바디 중 가장 손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것은 5,000대 이상 생산된 M4 이다.
50-60년대의 페인팅(M2,M3) 과 60-70년대의 페인팅(M4)이 다르다. 사용했던 도료도 다르고 기법도 차이가 있다. 초창기의 페인팅은 약간의 반들거리는 광택을 보이며, 금속간의 결합에 문제가 있는 도료였는지, 기포가 올라와 있는 개체가 대부분이다. 본사로 보내서 리페인트를 했거나, 대부분 보존상태가 거지 발싸개 같은 경우가 많아서, 대체 무엇을 보고 감별을 해야 하는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이 당시의 페인팅은 11xxxxx시리얼 이전의 일반 실버 M바디 back door 테두리를 보면 대략적으로 추측을 할 수 있다. (12xxxxx시리얼부터 back door 테두리 부분이 블랙크롬 마감으로 대체되었다. 또한 이것과 함께 변화한 것이 후면 단자 위에 그려진 전구의 모양이다, 초기의 전구 모양이 좀 더 정교하고 아름답다.) 당시의 흐름을 지금의 기준으로는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우나, 라이카는 블랙을 구현함에 있어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으며, 결국 락카 도료를 칠하는 페인팅을 포기하고 블랙크롬 마감 처리를 선택하게 된다.
이 글은 M3, M2 등의 초고가 vintage black paint body 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이다. M4 black paint는 이전 M3, M2 와는 다른 점이 많다. 따라서 M3, M2 black paint 를 보는 기준으로 M4 를 재단한다면, 진품 M4 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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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홀을 위해 방문한 중앙카메라에서 본인이 진품 M3 black paint 를 소유하고 있다는 자를 만난 적이 있다.
내 M4 를 보더니, 왜 이런 것을 샀냐며, 참 안되었다는 표정을 짓는다.
* 스트랩고리가 은색이니까 가짜란다. (최초기 M4 극소수 개체를 제외하고 모든 M4 BP 의 스트랩고리는 은색이다.)
* 그리고, 페인팅이 자기것과 다르니 가짜란다. (50-60년대의 페인팅<M2,M3> 과 60-70년대의 페인팅<M4>이 다르다.)
* 딴에는 조언이랍시고, 그렇게 헷갈리면 50주년 바디를 사면 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까지 한다. (50주년 바디는 블랙크롬 마감으로 BP 마감과는 전혀 다르다.)
단순히 주워듣기식으로 지식을 쌓아 나간다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특별히 이상한 일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근거를 내가 직접 찾아본다. 내가 임하고 있는 생업에서도 그렇듯, 언제나 Evidence Base 로...
뜬금없는 불쾌함이 불씨가 되어, 빈티지 블랙페인트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을 써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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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M4 black paint 의 특징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용감 있는 개체의 사진이다. (eBay 에서 퍼왔다.)
일단 한 번 눈에 발라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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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요약을 하자면, M4 black paint 는 가짜처럼 보이는 녀석이 진짜이고, 진짜처럼 보이는 녀석이 가짜이다.
1. M4 black paint 에는 블랙크롬으로 마감된 부품들이 섞여 있다.
2. M4 black paint 의 스트랩고리는 은색이다. (M3 BP 와 생산연대가 겹치는 초기의 극소수 바디만이 검정색 스트랩고리를 갖고 있다. SN:1181xxx )
3. M4 black paint 의 도장 마감은 이전의 M3, M2에 적용된 것과는 다르다. 반광에 가깝고 퀄리티가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4. 흰색 각인의 페인팅 역시, Loupe 로 보면 거칠기 짝이 없다.
스트랩고리가 검정색이거나, 셔터다이얼이 페인팅 마감을 갖는다거나, 셔터다이얼 나사가 검정색이라던가, 리와인드 크랭크 전체가 페인팅 마감을 갖는다면 그것은 가짜임이 분명하다.
간혹 매끈매끈 광이 나는 M4 black paint 바디들이 있는데, 그것은 오래 사용해서 광이 생겼거나, 사용자가 4,000번 이상의 사포를 이용하는 등 인위적으로 광택을 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이유로 가품이라고 하는 것도 미숙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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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관문은 카메라 퀘스트 등에 DB화 되어 있는 시리얼넘버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리얼 넘버가 DB에 있는 것과 다르다면, 그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Original 로 인정받을 수 없다.
아래의 표에서 혼동할 수 있는 점은 M4 의 경우, black chrome 과 black paint 의 구분 없이 단순히 'Black' 으로만 구분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왜인지는 아래에서 기술하고자 한다.
<출처 : https://www.cameraquest.com/mtype.htm >
Earlier Black M4's had a black enamel finish, later M4's (presumably dating from about the introduction of the M5) used a black chrome finish. The black enamel M4's generally command a premium to collectors over the black chrome.
Reportedly about 200 M4's were built on MDa bodies. They are identifiable by their lack of a self timer, and the insert for the MDa data strip. Pics of # Black M4 1414964
M4 BP 중 99%이상의 개체가 크롬 스트랩고리를 갖고 있다. 오직 최초기형 1181501~1182000 중 앞의 몇대만이 M2,M3 와 일치하는 방식의 black lacquer style 을 취하고 있으며, 검정색 스트랩고리를 갖는다, 실제로 매우 희귀한 바디이다.
M4 50주년 바디는 모두 black chrome finish 바디들이다. 50주년 바디가 black lacquer 처리된 적은 없다. black chrome 바디는 스트랩 고리도 검정색으로 아노다이징되어 있다. 블랙크롬 바디의 셀프타이머 스크류나 프레임 셀렉터 스크류는 홀이 없는 민자 형태이다. 이것이 M6, M7 으로 이어졌다.
M4 black paint 는 약 5천대가 생산되었기 때문에, 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가끔 보존상태가 너무 좋은 개체들도 있어서, 가품으로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특이한 점은 당시에는 black lacquer 바디와 black chrome 바디가 특별한 구분없이 black 으로 표기되었다. 처음에는 black enamel finish 로 생산되던 것이, black chrome 처리가 처음 시도된 M5가 나온 이후부터는 M4 역시 black chrome finish 로 생산되었다. 즉, 138XXXX 이후의 black body 들은 모두 black chrome body 라는 이야기이다. M4 black paint 바디는 1967-1971년까지 약 5400대 정도가 생산되었다.
M5 black chrome 바디가 처음 생산된 시기는 1971년 08월 18일로, 이와 근접한 시기에 생산되었던 마지막 batch, 1286201-1286700까지의 바디는 또 다른 특이한 마감을 하고 있다. black chrome finish 위에 painting 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가짜가 아니냐고 고민하는 해외 유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반응은 분분했지만, 미숙한 다수의 유저들은 쉽게 가짜라고 단정지었고, 은둔고수 몇몇이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며 고민을 해소해 주는 글타래였다. 무엇이 가품이다 아니다는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이야기 하자면, 블랙 색상 마감에 대한 라이카의 고민의 결과물은 궁극적으로 Black Chrome 이라는 이야기이다, 더 진보된 고민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락카처리가 된 Black Camera 를 좋아한다, 역시, 마성의 매력은 이성과 그 맥을 달리한다.
<출처 : https://www.cameraquest.com/mtype.htm >
Black M5's used the newly introduced Black Chrome finish instead of the previous black enamel, which would go on to become the standard black finish of later M's. The M5 was the first production camera to use Black chrome. The second was the 110 format Kodak Instamatic 60 "Pro." Collectors have lamented the change ever s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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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er clockwise 인 Self Timer Screw 는 황동이 아니다, 이것은 이전의 M2, M3 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마모가 되면 은색이 드러나는 것이 맞다. 두 개 hole 의 위치는 M2, M3 가 테두리 쪽으로 치우쳐있는 것에 비하여, 좀더 안쪽으로 위치하고 있다. 즉 셀프타이머 스크류는 M2, M3, M4 가 서로 호환은 되지만 형태가 다르다는 말이다.
Rewind Knob 은 Screw 를 포함하여 모두 황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은 자연스레 손이 많이 가는 곳이라, 미사용품이 아니라면, 대부분 칠이 조금씩 벗겨져 있다,
Frame Selector 는 황동이고, Screw 는 황동이 아니다. Screw 의 hole 은 M2 나 M3 의 그것보다 중앙쪽에 위치해 있다. 스트랩고리는 은색이다,
셔터 다이얼은 블랙크롬 마감이 되어 있다, 페인팅이 아니다. 고정 나사 역시 무광 크롬처리된 은색이다,
Shutter Plate 는 유광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고, 카운트 다이얼 역시 은색으로 처리되어 있다.
M4 디자인의 핵심 중 하나인 Angled rewind crank, R 이라는 글자와 돌리는 방향의 화살표가 있는 것이 근래의 바디들과는 다른 특이점이다. 이 부품에는 블랙 크롬 아노다이징된 부분과 페인팅 부위가 섞여있다. 가운데의 손잡이 부분만 황동위에 블랙페인트 마감이 된 부분이다. 크랭크의 다른 부분의 검정이 벗겨지면 은회색의 금속이 드러난다. 이 개체는 사용감이 적은 개체로 손잡이 부분이 접힐 때 생기는 흠집이 조금 보이는 상태이다. 페인팅이 두툼해 보이며 일체성이 없기 때문에 마치 가품처럼 느껴지지만 이것이 원형이다.
back door 테두리의 블랙크롬 마감을 눈여겨 보자. 12xxxxx 시리얼부터 마감이 페인팅에서 블랙크롬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현행의 바디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트랩 고리와 하판지지대도 한번 눈여겨 봐놓자.
하판을 고정하는 레버는 무광 실버 크롬 마무리가 되어있다,
강한 빛을 비춰서 사면을 보면 각인 주위로 페인팅이 매끈하게 끝나지 않는 형태, 올록볼록한 형태를 엿볼 수 있다. 매끈한 현행의 합성수지 페인팅과 비교하면 좀 조악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60-70년대 라이카 락카 페인팅의 민낯이다. 그 당시 라이카 엔지니어들을 탓해야할까?
만지작거리고, 사용을 하게되면 광이 조금 살아나지만, 거의 반광에 가깝다.
반짝반짝한 것이 외려 이상한 개체라는 이야기이다. (전술했듯이 대부분은 인위적으로 폴리싱을 했기 때문이다,)
12xxxxx 시리얼의 전구모양을 눈여겨 보자. 전구모양은 아무래도 초기형이 더 이쁜 것 같다.
(참고로, 만약 M3 나 M2 black paint 바디의 전구 모양이 이런 형태라면, 가품이거나 본사에서 재처리된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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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사용을 하려면 제대로 오버홀을 받아야지...
오버홀과 진품 여부의 판정을 위해 김학원 선생님과 함께 분해를 해보기로 했다.
빈티지 바디에서는 유리나 플라스틱을 접착제로 고정했기 때문에, 리페인팅된 상판이라면 분해전 접착제의 흔적이 추가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깨끗하게 접착흔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특징적으로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즉, 비공식적인 루트로 리페인팅을 한 바디는 상판을 열어보는 것으로 감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검사를 통과했다면,
1. 초기 출고분의 진품이거나,
2. 라이카 본사 공장에서 정식 서비스로 상판을 바꾸었거나,
라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볼 수 있다.
M2, M3 와는 달리 M4 는 바디부분에 시리얼이 각인되어 있지 않다. (최초기 시리얼의 M4에는 각인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가품의 근거가 될 것인가? 글쎄, 그것은 오로지 당신이 판단하기 나름이다. 모든 M4 를 가품으로 간주하든 말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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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선생님께서 충무로를 떠나시기 전에 잃어버렸던 당신의 'L' seal 도장을 찾아서 온전한 마무리를 해 주셨다.
(라이카의 오리지날 'L' seal 은 획이 좀 더 두툼하고 끝으로 갈수록 정교하게 얇아진다.)
각자에겐 각자의 의미가 있기에, 나에게는 선생님의 'L' seal 이 가장 가치있다.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 생명을 넣어주셨다는 증거이기에...
몇달전부터 끄적이던 이 글을 선생님께서 충무로를 떠나시는 날에 마무리를 하게 되어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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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paint M4 는 몇 해 전부터 갖고 싶었으나, 연이 닿질 않았었다.
하지만 생각을 치우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갖다 보면, 결국은 내 것이 나를 찾아오게 된다.
마감처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몇천만원을 호가하는 M2 나 M3 original black paint 에 대한 로망도 일부 수긍이 가기는 하나,
즐거운 사진생활을 하기에는 M4 black paint 도 좋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아직은 개체가 많이 살아 있고, 비교적 구별이 용이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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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black paint, The Road to Vintage Black Lacq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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