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2015 :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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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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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8일 금요일...
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일행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장소는 '호진홀릭' 님 형제가 운영하신다는 삼겹살집 '솔밭'
정말 오랜만에 마포역으로 간다.
빠르게 지나갔던 여정처럼,
숨가쁜 일상에 다시 젖어드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불과 열흘남짓의 시간동안
오키나와 여행은 어느새 과거가 되어 있었다.
금요일, 퇴근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마포역 3번출구로 나와서 정확히 2시방향으로 20m 직진,
'솔밭' 에 도착!
언제나 호쾌한 웃음을 보여주시던 '호진홀릭'님
좌:올림푸스 블로그 현상소의 주인장 허매니저님, 우 : 마포계의 가이드라인 '모코나'님
취미활동의 끝판왕, '양도박사 송견근'님과 허매니져님
송견근 님은 대전 성심당에서 튀소를 공수해 주셨다.
온기가 남아있는 싱싱한 튀김소보루, 이미 배속에 들어가서 사진이 없다.
듬직하고 사려깊은 '사진찍는 요리사'님과 그의 피앙새
우리 여행을 총괄하셨던 올림푸스의 꽃, 박과장님 브이~!
손을 흔들어 주시는 '프란'님
정윤희 작가님
'새벽별'님
'정작가' 님과 '프란' 님은 고향이 인천이시라 너무 반가웠다는...
마감이 코앞인데, 일행들을 만나러 오신 ABroad 최편집장님,
미진했던 각각의 인생설계를 온전하게 진행해주시고...
돌판에 구워진 삼겹살과 각종 주류들을 폭풍 흡입!
우애좋은 형제, 두분 모두 다재다능한 멋쟁이들이셨다.
형님은 스쿠버다이빙 강사까지 하시는 다이빙의 고수!
너무너무 믿음직한 훈남들!!
'푸우아미 사나엘라' 님은 정말 잘생긴 귀요미 아드님을 데리고 오셨는데,
아이가 열이 있어서 조금 일찍 일어나셨다.
(취기가 올라온 이후에 사진을 찍는 본인의 이상한 습관때문에 두 모자분을 담지 못하였다.)
자리이동중인 박과장님과 최편집장님,
때로는 흐린 상이, 더 선명한 기억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2차로 이동,
화기애애, 아이쿠 즐겁구나!
KTX 시간으로 인해 작별인사하는 송견근님
2차를 마치고,
일부의 단체사진...
모두들 신났어요!
3차, 다들 가야지요??
나의 술버릇은...
무조건 끝까지 가기,
오잉 다 어디 가셨지??
3차로 향하는 인원은
최편집장님과 허매니저님,
합정 찍고 홍대로 가서
후루륵 냠냠 쩝쩝
진탕 마시고,
실컷 오버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부터는 적당히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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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2.극의 마지막에 배우가 관객에게 하는 말
우리의 여행은 일단 이렇게 끝을 맺었다.
떠난다는 것,
잊고 싶은 것은 털어낼 수 있어서 좋고,
간직하고 싶은것은 되새길 수 있어서 좋다.
일행들과 함께 여행을 가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여행을 마친 후 일행을 다시 만나는 경험도 10년만의 일이었다.
아내를 만났던 10년전의 인도여행,
그 이후, 처음이니까...
이번 여행에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났고,
보았고,
담았으며,
배웠다.
그 속에 비친 내모습에 대해서도 재확인하게 되었고,
그 것이 기쁜 모습이든, 슬픈 모습이든, 부끄러운 모습이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인정할 수 있었다.
그것에 괴로워하기보다는
그냥 그런 나를 더 사랑하기로 했다.
덜 예민하게 세상을 바라보기로 했고,
덜 예민하게 세상에 반응하기로 했다.
웃고 살기에도 짧은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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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취미는 촬영이었다.
영화, 사진 등등
세상을 담아내는 것을 참 좋아하셨다.
그런데, 나는 유독 아버지의 카메라 앞에 서기를 싫어했던 것 같다.
그것은 아버지를 싫어해서가 아니었고,
내가 나를 부끄러워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카메라를 드는 횟수는 점점 줄어드셨고,
지금은 거의 사진을 찍지 않으신다.
나는 왜 아버지와 교감하지 못하였을까?
여태까지 아버지와 대화를 길게 이어나가지 못하는 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교감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있다.
사람과의 교감, 그것이 나의 평생 숙제이다.
대학교 2학년, 나는 다른 진로를 위해
1년동안 휴학을 했었다.
일종의 반항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이라는 것에 전혀 관심도 없었던 내가,
아버지의 카메라를 물려받아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결국은 고민만 하다가 행동은 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 시기로 인해
사진찍기를 시작했던 것은 행운이었다.
그로부터 14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 시간이 나에게 선물해 준 것은 나만의 시선이었다.
전에는 몰랐었다.
나만의 시선이 있었는지 정말 몰랐었다.
이번 여행은 서로 다른 10명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키나와에서의 기록이었다.
사람의 시선은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구나...
기호와 평가를 떠나서,
각자의 시선은 소중하다.
사진과 관련해서
얻었던 가장 큰 수확,
여전히 공감능력도 꽝, 담아내는 수준도 꽝이기는 해도
'내 시선이 존재한다' 라는 사실을 확인함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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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OLYMPUS
안전하고 즐거운 여정을 책임져 주신
관계자분들, 베테랑 차장님, 박과장님, 허매니저님
아낌없는 지도를 해주신 정윤희 작가님,
그리고
귀한 시간동안 여행을 함께 해 주신
일행분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
여행은 끝났지만,
인연은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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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링크 블로그에서,
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으로 참여하신 분들의
재미난 시선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로우'님 블로그
'새벽별'님 블로그
'추남'님 블로그
'푸우아미 사나엘라'님 블로그
'프란'님 블로그
'호진홀릭'님 블로그
'사진찍는 요리사'님 블로그
'양도박사 송견근'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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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2015 : prologue
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2015 :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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