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mm Topogon 1:4' and '2.5cm W-NIKKOR-C 1:4'
전설적인 광각렌즈,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1:4 렌즈와 2.5cm w-nikkor-c 1:4 LTM 렌즈의 간략하게 비교하려 한다.
해당 렌즈들에 대한 소개는 이미 몇년전에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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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m Topogon 1:4
Topogon 은 1933년 Dr. Robert Richter에 의해 개발된 대칭형 광각 렌즈이다. 전신인 Hypergon 에서 구면수차 및 색수차 등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오목렌즈를 더하여 재설계한 결과물이다. 완전한 반구 대칭형이며, 주로 항공촬영을 위해 사용된 광각렌즈이다. 처음에는 조리개 수치 F6.3, 시야각 100도를 가졌었다. 실제 135 소형카메라에 적용된 것은, Contax 에서 출시한 25mm 초점거리에 F4 조리개 값을 가진 Carl Zeiss Jena Topogon 이다.
Topogon 의 Signiture pattern 인 빗살 무늬, 저것이 없었더라면 엄청 밋밋한 디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 렌즈는 목측식으로만 동작한다. 초점을 잡을 때 거리계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21mm 비오곤에서도 가능한 거리계 연동이 되지 않는다니! 이것은 참으로 불편한일이 아닐 수 없다.
55mm filter thread 가 존재하지만, 필터를 끼우면 조리개 수치를 조절할 수 없다. 이 것 역시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 렌즈는 조리개 F8에 고정적으로 놓고 사용하는 렌즈이다. 그리하여 목측식으로 초점을 조절하기도 어려운일이 아니다. 필자는 topogon 의 빗살무늬를 닮은 canon 의 55mm 필터를 끼워서 사용한다.
올드렌즈들을 만나면, 대부분 최대개방에서 촬영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올드렌즈들을 이종교배하기 쉽게 만들어진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더 심해진 것 같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조리개를 조였을 때 오히려 초점을 맞추기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이 렌즈들은 최대개방에서 아름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렌즈가 아니다.
최대개방에서 상당히 soft 하다. 보케의 형태 역시 주변부로 갈수록 급격하게 찢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구형 구조이기에 피할 수 없는 특성으로 보인다.
조리개 F8 로 고정을 해 놓고 사용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결국 빛좋은 주광 상황에서 탐스러운 색을 담게 되는 것이다.
F8 하면 광각렌즈 중 Tessar 2.8cm 1:8 렌즈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Tessar 2.8cm 1:8 렌즈는 최대개방인 F8 에서부터 선명하긴 하지만, 그 좁쌀같은 알의 크기로 인해, 광축이 어긋난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분들의 작례들을 더러 구경을 해 보았는데, 광축이 나가지 않은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필자 역시 몇번을 시도하였으나 참담하게 실패하였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요. 모르는 게 약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Leica 의 2.8cm summaron 1:5.6 이나, Nikon 의 2.8cm w-nikkor-c 1:3.5 렌즈가 정말 대단한 렌즈임에 틀림없다.
여튼 뭐니뭐니 해도, Topogon 25mm 의 독특한 발색은 정말 매력적이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계속 사용하고 싶은 그런 렌즈이다.
Topogon 을 F8 로 고정해서 사용했을 때, 균일한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며, 그 외에 나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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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cm W-NIKKOR-C 1:4
카메라 근현대사에서 획기적인 서막을 열었던 라이카, 그래서 대부분의 후발 주자들이 라이카의 것을 따랐던 것과는 달리, 니콘은 Contax 의 것을 모방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마운트 구조 역시 동일한 구조를 채택하였다. (물론 플랜지백 거리가 살짝 다른 차이점은 있다.) 완전한 반구형 대칭 설계 Topogon 의 구조를 채택하여 니콘에서 계승 발전시킨 것이 2.5cm w-nikkor-c 1:4 렌즈이다. 고맙게도 이 렌즈는 LTM 버젼으로도 만들어졌었다.
반구 대칭형의 Topogon 은 매우 흥미로운 설계 구조이기 때문에, 그것을 본뜬 여러 아류 렌즈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렌즈가 2.5cm w-nikkor-c 1:4 렌즈이다. Topogon 의 약점들을 수정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1. 최대개방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해상력을 보완하기 위해, 렌즈알의 크기를 키우고 최대개방에서도 조리개가 일부 조여져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것은 많은 Topogon 아류들이 채택한 방식이다. 최대개방에서 조리개가 완전히 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절대 고장이 아니다.
2. 조리개 조절이 무척 용이하다.
3. 초점조절시 거리계 연동이 가능하다.
4. LTM 버젼의 경우 크기가 매우 작다. (filter 구경이 34.5mm)
Topogon 을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라는 수식에 대하여, 2.5cm w-nikkor-c 1:4 렌즈에서는 전혀 해당사항이 아니다. 크기와 기능 그리고 성능을 논할 때 정말 잘 만들어진 렌즈임에 분명하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40대에 사용할 것, 그리고 50대에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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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가지 필터외에는 필터로 인한 비네팅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최대개방에서 아름다운 보케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Topogon과 마찬가지로 이 렌즈 역시 최대개방의 보케는 지저분하며, 당최 정감이 가지 않는다. (뒷편의 나무를 주목하라.)
최대개방에서는 주변부 광량저하가 심하며, 중앙부 영역이 밝으면서 콘트라스트가 낮다. 이역시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결과이다.
약간의 후보정을 하여 이런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는 하나, 전술했던 중앙부의 특징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렌즈의 최적 조리개는 토포곤과 마찬가지로 F8이다. 이 지점에서 이 렌즈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
동일조리개 기준으로 주변부광량저하 현상은 토포곤보다 적다. 이미지 퀄리티 면에서 볼 때는 분명 진일보한 발전이다.
그러나 항상 F8 로만 사진을 찍을 수는 없는 일, 적절히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는 2.5cm W-NIKKOR-C 렌즈가 역시 편리하다. 각 조리개 수치의 약점 및 장점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잘 결정하여 사용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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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한 것이라,
편리하고 사용하기 좋은 w-nikkor-c 를 두개나 구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손은 Topogon 으로 가게 된다.
이것은 아마 물건에 대한 애착이 아닌가 싶다.
맙소사, 더 편리한 녀석을 관상용으로 하고 있다니...
시간이 더 쌓이게 되면, 골고루 손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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