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 Enclosure
스피커는 소리를 내는 UNIT 만 중요한 줄 알았다.
어쩌다가 동축스피커의 대명사인 '탄노이' 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이리 저리 삽질을 하다가, Lancaster Corner 12" RED 를 사용중이다.
탄노이는 Original Enclosure 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 즉 경우에 따라서는 유니트 가격보다 통값이 더 비쌀 때도 있다.
당시의 재료, 나무의 재질이나 아교등, 접합 방식 등등에 의해 소리가 정해진 것이며,
몇십년간 바짝 말라서 울림소리가 아주 예술이라는 논리다.
즉, 후세에 다시 복각하여 만들어 낸 통들은, 원본 통의 개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튼, 취미영역에서 이런 경우는 늘 찝찝한 미련이 남기 마련인데...
오리지날 인클로저가 아니라서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쯧쯧 하는... 미련, 미련이 남는다.
이건 아주 불쾌한 징조이다. 병을 키울 필요는 없지...
그래서, 처음엔 캔터베리에 레드12"로 덜컥 시작을 했는데,
사람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고,
우여곡절 끝에 수업료 좀 내고 공부 한 번 제대로 했었다.
역시 빈티지는 어려워...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맞이한 스피커가 코너 형태의 Lancaster 12" RED (black dust cover) 이다
단순한 궤짝 형태가 아니라 좀 독특한 구조이다.
이 인클로저는 15인치와 12인치 유니트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디자인인데,
15인치 유니트를 적용할 때는 하방의 베플을 막아주면 된다.
아래쪽에는 걸레받이 구조물이 존재하는데, 종종 이 구조물을 제거하고 캔터베리나 코너 요크처럼 다리를 붙인 개체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걸레받이 차이에도 울림이 달라진다나, 어쨌다나;;;
여튼, 오리지날 인클로저에 12" 레드 모니터면 충분하지 뭐...
지금 사용하고 있는 Lancaster Coner 12" RED (black dust cover) 는 통의 시리얼 넘버와 유니트의 시리얼 넘버가 완전하게 일치하는 버젼이다.
Red Monitor 중기형부터 이런 일체형이 존재한다. 나사는 십자 형태...
초기형의 Black, Silver, Red(red dust cover) 들은 통 따로, 유니트 따로 결합한 스피커들이다. 그리고 초기형 인클로저에 있는 나사들은 일자 나사이다.
나를 불구덩이로 이끄신 선배님들은 TANNOY 의 정숙하고 얌전하고 차분한 소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하시지만,
나는 이 랑카스터로 듣는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너무 좋다.
특히, 해당 유니트가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볼륨레벨(10~12시)까지 올려서 들으면 정말 끝내준다.
탄노이에 재즈는 안좋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뭐에는 뭐가 좋고 나쁘고 하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소리가 이상하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터...)
저마다, 자기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제일인 게지...
그리고, 마눌님은 왜 스피커 위에 꼭 화분들을 올려두고 싶어하는 걸까??
저 늙은 통이 60년 인고의 세월동안 마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데...
화분에 물주다가 물방울이라도 떨어지면 ㅜㅜ
뭐라 이야기하기는 참 어렵고,
일단 흉칙한 (여인들 입장에서) 오디오들을 배치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를 표하며...
조용히... 조용히...
현행 스피커들은 통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설계방식을 택하였으나 (원가절감, 또는 다른 장점을 얻은 부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빈티지 스피커에서, 통(enclosure)이 소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AUD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장의 LP만 남겨야 한다면... (0) | 2023.06.21 |
---|---|
NAIM NAIT2 and NAT02 (0) | 2023.03.01 |
How to Enjoy the Vintage Audio I (0) | 2023.02.15 |
Myths in the Audio World (0) | 2022.10.30 |
Don't listen through a vacuum tube amplifier (0) | 2022.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