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rex Biogon 21mm 1:4.5 (1958-1962)
Contarex Biogon 21mm 1:4.5 (1958-1962)
Contarex Biogon 21mm 1:4.5 with Leica M4
.
Contarex용 Biogon 렌즈는 1958년 처음 소개되어 1962년을 마지막으로 대략 4000개가 생산되었다. 5군 8매의 구성으로 이미 초광각렌즈의 역사를 새로 쓴 Contax 용 Biogon 과 Optic Fomula 가 완전히 동일하다. 특이할만한 사실이라면
1. 렌즈의 코팅 기술이 진보된 1960년대 즈음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코팅 부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
2. 프로 마켓을 타겟팅했던 콘타렉스 시리즈와 함께 출시되었기 때문에 더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을 것,
정도를 추측할 수 있다. (중환자든 샵사장님이든 다 똑같은 이야기만 한다. 아이구 식상해!!)
그외에 evidence base 로 접근할만한 사료들은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콘타렉스 비오곤이 콘탁스용 비오곤보다 사진이 좋다.' 라는 낭설이 반세기 이상 구전되고 있으며, 이는 방황하는(다음에는 뭘 지를까) 유저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미지의 영역만큼 매혹적인 것은 없으니까...
'비오곤' 과 '슈퍼 앙굴론' 을 저울질 하는 것은 '메시' 와 '호날두' 를 저울질 하는 것만큼이나 재미난 주제임이 분명하다. 객관적인 지표로 분석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이견없이 비오곤의 압승이다. 왜곡, 역광 제어, 해상도, 대조도 등 모든 부분에서 비오곤이 앞선다. 슈퍼 앙굴론이 비오곤에게 대적할 수 있는 가치는 외모, 색감, 공간감, 입체감 등의 주관적 가치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여 비오곤이 좋은 렌즈, 슈퍼 앙굴론이 나쁜 렌즈, 이런 이야기는 아니다. 슈앙만큼 개성넘치는 렌즈도 없을테니까...
나는 슈앙도 좋고, 비오곤도 좋고... 어쩌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역시나 정답은 둘 다!!!
객관적인 항목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슈퍼 앙굴론이 슬퍼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의 무용은 후세로 이어져 금세기 초광각 최고봉인 21mm super elmar 1:3.4 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찬란하게 빛났던 비오곤의 위세는 딱 거기까지 였다. 비오곤의 후손은 없다. 그렇게 맥이 끊겼다. (반세기가 지나 코시나가 흉내내려 하였으나, 흉내는 역시 흉내로서 그친 것이 맞다.)
.
모름지기, 미의 기준은 originality 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콘타렉스 비오곤을 써보겠다는 각오라면 당연히 B56 베이요넷 순정! 전용 필터! 들을 만져봐야만 한다.
콘타렉스 비오곤을 영입하기 앞서 순정 필터들부터 갖추고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작이 반이다!)
.
콘타렉스용 비오곤은 그 크기가 콘탁스용 비오곤에 비해 크기 때문에 비례상 바르낙보다는 M바디에 더 잘 어울린다. (실은 아답터가 M마운트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물론 예외는 있다. 비트를 품은 바르낙이라면!!! ( 출처 : ichitaka.net )
CRX Biogon with IIIf RDST vit from 'ichitaka'
.
바르낙핏 장비샷을 제공해 준 'ichitaka' 님의 부탁은 이 시리즈샷도 함께 첨부해달라는 것이었다. 보고 또 봐도 환상적인 조합들이다!! 아이구! 배아파!!
.
남성적 디자인의 아이콘인 ZEISS IKON,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
독일인들은 어쩜 필터 하나도 저리 정교하게 만들어 내었을까...
.
.
.
이렇게 아름다운 크롬 순정 필터는 한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는데...
1. 유광 크롬 재질 특성상 난반사가 발생하기 쉽고,
2. 앞 렌즈와 필터간의 간격이 넓어 난반사가 추가로 발생하는데...
이로인해 빛의 간섭이 일어난다.
아래의 예제처럼, 마치 동굴안에서 밝은 밖을 촬영하는 상황에서는 4개 코너 귀퉁이에 난반사 흔적이 발생한다.
이것은 가려지는 것에 의해 어둡게 표현되는 비네팅과는 다른 에러이며, 난반사 간섭으로 인해 이미지 써클 영역 일부에 빛이 더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4개 코너 부분에 난반사로 인해 빛이 축적되는 흰색 부분을 관찰할 수 있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필자는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가 된 일반 49mm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내부의 threrad 는 나사산의 피치가 조금 달라서 통상 사용하는 49mm 필터를 거의 우겨넣는 식으로 착용해야한다.
.
콘타렉스 비오곤은 마운트 자체가 그 어느 것과도 호환되지 않는 유니크한 베이요넷 구조로 되어 있기에, 별도의 아답터가 있어야만 라이카 바디에 사용할 수 있다. eBay 등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기성 아답터는 저렴하지만, 이쁘지 않다.
보통 콘타렉스 렌즈들을 라이카M바디나 바르낙 바디에 붙여 쓰기 때문에, 기존의 장인들과 협업해서 제작, 유통된 아답터를 구하는 것이 좋다.
내가 구한 아답터는 중앙카메라에서 작업했던 아답터이다. 김학원 선생님 동생분이 함께 일하던 시절, 동생분이 만들었던 아답터라고 한다. 만들어진지 꽤 오래된 아답터인 것 같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뛰어나며 렌즈와의 일체감도 좋다. 다만 대칭을 위해 삽입한 듯한 빗살무늬를 아예 없애거나, 또는 렌즈부의 그것처럼 조금 두껍게 만드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
.
기능적으로 Contax 용 비오곤과 차별되는 요소들은
1.조리개가 불연속적(딱딱 끊기는)으로 설계되어 있고,
2.조리개를 조절하기 용이하도록 knob 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렌즈처럼 편리하지는 않다.
초점거리가 0.5m 까지 적혀 있어 착각할 수 있으나, 렌즈의 최단초점거리는 콘탁스용 비오곤과 동일한 0.9m(3feet)이다. 따라서 딱 그 지점까지만 움직인다. 그 이하의 거리가 적혀있는 것은 조리개별로 피사계 심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조사의 배려이다. 거리의 표기방식은 초기형에서는 feet 와 meter 가 혼용되어 있고, 후기형은 meter 로 표기되어 있다. 목측식으로만 사용을 해야 하기에 meter 표기방식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
후옥에는 Contax 용 Biogon 과 동일하게 쉴드처리가 되어 있다. 이것은 양측의 나사로 간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는데, 이것을 제거하면 M7, MP 등의 노출계가 있는 카메라에서 별도의 보정없이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
촬상면을 기준으로 한 후옥의 깊이는 Contax 용 비오곤과 동일하다.
.
아답터를 제거했을 때의 모습은 Contax 용의 그것에 비해서는 조금 초라해 보인다.
.
전용후드는 상당히 거대한 편으로 부피가 큰 만큼 잡광을 제거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아... 아무리 보아도 너무 거대해...
(앞서 이야기한 것과 달리 후드가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후드를 끝까지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Contarex 몸통에 맞게끔 비례 설계를 해서인지 기본 경통 자체가 큰 편이고, 경통자체가 작은 후드의 역할을 하기에 Contarex 용 비오곤은 후드없이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역시 만고불변의 진리, simple is the best
.
Contarex Biogon is more powerful than Contax Biogon,
Believe it, or not.
.
.
.
< sample with HP5+ (xtol) >
.
.
.
.
.
.
.
.
.
.
.
.
.
.
'the Camera 1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icavit SYOOM (0) | 2020.03.15 |
---|---|
Leica II (model D) 1932-1948 (0) | 2020.03.08 |
Leica Hektor 2.8cm 1:6.3 (1935-1955) (0) | 2020.02.23 |
Black Lacquer (2) | 2020.02.22 |
Leica apo-summicron-m, asph 50mm 1:2 (0) | 2020.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