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의 '바르낙'...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오스카 바르낙은, 남들처럼 대형포맷을 들고 다닐만한 체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작고 단단한 카메라를 만들어 냅니다.

각각의 카메라에는 고유의 모델명이 있지만, 그의 이름을 기리듯 우리는 녀석들을 '바르낙' 이라고 부릅니다.

바르낙의 근본을 이루는 철학은 '작고', '정교하게' 동작하는 카메라라는 점입니다. 크고 성능 좋은 카메라는 후세의 누군가가 꾸준히 만들어 내었지만, 바르낙처럼 작고, 정교하며, 단단한 카메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양산형으로 만들어진 1923년 Leica O 에서 1960년의 IIIg 에 이르기까지 바르낙 카메라는 형태와 기능등에 많은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M3의 출현과 동시에 완성된 M 시스템은 타고난 외형을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M5에서 그것을 탈피하려 하였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에 비하여 약 40년의 기간동안 조금씩 진화했던 바르낙 카메라는 세대별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시기별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빈티지한 느낌에 이끌리는 이들은 I model A 부터 model C, model E 에 홀리게 될 것이고,

그보다 조금은 깔끔한 느낌을 선호하는 이들은 II (model D), III (model F), IIIa (model G) 를 선호할 것이며,

세련미와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후기의 IIIc, Ic, IIIf, If, IIIg, Ig 등을 선택할 것입니다.

취향은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며, 현재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바르낙은 거리계가 최초로 탑재된, 간결함의 극치이자 '바르낙의 완성' 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II (model D) 와 그 후기형 모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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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낙의 완성이 II (model D) 라면, 바르낙의 정점은 단연 IIIf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 골격이 왜소한 바르낙에 다양한 악세사리들을 용처와 취향에 맞게 단장해 줄 수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구하기 쉽고, 어떤 것들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리하여 구하는 자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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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상을 편하게 보도록 돕는 ORAKO, OKARO 등의 악세사리도 있고, 그 자체로서도 아름다운 광학 뷰파인더들도 있습니다.

라이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LEICAVIT (SYOOM) 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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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계가 없는 카메라들은 FOKOS 라는 별도의 거리계를 달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FOKOS 도 시기별 색상별로 다양한 개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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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8mm 를 좋아하여 다양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만, 간결함에 있어서는 Ic set 을 당해낼 카메라가 없습니다.

물론 성능면에 있어서는 summicron 이 최고이긴 하지요.

바르낙이 M보다 확실히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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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다양한 LTM=LSM=L39=M39 스크류 마운트의 렌즈를 붙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합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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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Nikon 에서 만든 렌즈들이 참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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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을 알 수 없이 훼손된 카메라를 사용하며 궁금해할 때도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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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에 맞게 Customizing 을 해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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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에는 M만의 재미가, 바르낙에는 바르낙만의 재미가있습니다.

불편함은 그저 편견의 일종입니다.

익숙하면 무엇이든 좋고 편리해집니다.

필름을 잘라야 한다구요? 명함 한장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올드 라이카 장비들의 가격이 많이 인플레이션되었지만,

아직 바르낙은 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차후에 고가로 팔아먹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큰 부담없이,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지요.

무엇이든 거저 얻는 것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바르낙은 오버홀이 필요합니다.

관심과 애정을 쏟은 만큼,

마음에 드는 바르낙이 여러분과 오랜시간 함께 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