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에서 가 볼 곳 01 : 미륵사 (나주시 봉황면)
필자는 최근, 숙원이었던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였다.
필자가 서식하고 있는 봉황면에는 그 흔하디 흔한 피아노 학원이 없기에,
약 7km 거리의 인근면에 소재한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있다.
쌩쌩 달리던 등하원길에 우연히 황토색 표지판을 보았다. 그곳에는 '미륵사' 라고 씌여져 있었다.
미륵사? 미륵사?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설마 그 미륵사?
유독 한국지리가 취약과목이었던 필자는 의아해 하며 나주시 봉황면의 미륵사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실제 국사책에 등장하는 미륵사는 전라북도 익산에 소재하고 있으며,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다. 미륵사지석탑이 유명하다.)
한번쯤 가보라는 권유를 상징하는 황토색 표지판
미륵사로 올라가는 길목은 가을을 알리는 이름모를(그저 내가 모를 뿐) 들꽃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는 훌륭한 절의 초입이다.
계단을 오르니 팔자가 무척 좋아보이는 흰둥이가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삼각대와 카메라 가방을 들고 입장을 하려 하니,
절에 상주하시는 어느 보살님이
"어디셔 오셨어요?"
"지나가던 행인입니다."
"어떻게, 여기 국보급 보물이 2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셨어요?"
"아뇨, 그냥 지나가던 행인입니다"
3인칭 여행자 시점에서 라라보는 세상은 항상 따끈따끈하다.
보물이 2개가 있단다...
국사책의 미륵사와 더 헷갈리기 시작한다.
한켠에는 염원을 담은 기왓장들이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기대어 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봉황면의 풍경, 확실히 논이 많군...
대웅전 내부의 불상이다... 이 불상들이 '국보급 보물' 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보물은 어디에 있는가?
대웅전 바로 우측으로 가면...
그럼 이것?! 이것도 아닙니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드디어 체크포인트에 도달!!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상 (보물 461호)
: 오른쪽에 텅 비어있는 곳은 일제강점기 때, 광부들이 2개의 불상을 떼어내어 그렇다고 한다.
과거 불상위에 동자상이 있었고 이를 돌려서 잘 돌아가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여성들이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아마 아들 많이 낳고 싶은 누군가가 떼어가지 않았나 싶다.
곳곳에 전형적 미술양식의 퇴화가 엿보이며 기법의 둔화, 옷의 무늬가 형식적인 것을 보아
12-13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4면석에 다수의 불상이 조각된 예는 매우 드물어 귀중한 연구자료가 된다고 한다.
나주 철천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462호)
: 위압감을 주는 굳은 표정, 몹시 커진 몸체(385cm), 어색한 손모양, 도식적인 옷주름의 표현 등 고려초기부터 유행되었던 거불양식을 따르고 있는 전형적인 고려 불상이다.
미션 컴플리트?!
그런데 사실 보물 볼라고 이곳에 서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다수의 무덤들이 있었다... 여름밤엔 더욱 시원할 것 같다.
낮은 기왓담이 참 인상적이다. 삶과 삶도 낮은 담을 쌓고 살아가면 좋겠다만...
미륵사에의 전경, 뭔가 내실이 있어 보이지 않는가?
그래서 한번 찾아 보았다.
그래, 역시 관련 기사(클릭!)가 있군...
전남 나주시 봉황면 덕산리에 위치한 미륵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로 서기544년(백제 성왕 22)에 연기조사에 창건하여 창룡사(蒼龍寺)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1990년대 후반에 원일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대웅전을 비롯한 삼성전, 요사채 등을 건립하여 가람을 정비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99년 옛 인법당 자리에 건립한 대웅전은 정면 5칸·측면 3칸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 집으로, 내부 불단에 삼존불(아미타여래좌상·관음보살좌상·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있고, 불화로는 후불탱·지장탱·신중탱이 조성되어 있다. 대웅전 뒤쪽에는 보물 제461호로 지정된 ‘나주 철천리 칠불석상’과 보물 제462호로 지정된 ‘나주 철천리 석불 입상’이 있다.
(중략)
나주 미륵사는 지난 2008년 10월 8일 봉황면 송현리에 ‘백양실버타운’을 건립하고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고불총림 방장 수산스님, 백양사 주지 시몽스님을 비롯한 지역 사암 스님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신정훈 나주시장 등 관내기관장, 지역 어르신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백양실버타운이 단순한 노인요양뿐 아니라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노인복지 센터가 되도록 종단차원에서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략)
부유한 사찰이었군...
사리원, 성불한 분들의 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어쨋든 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바람한번 잘 쐬었다.
그럼, 5지선다형 나갑니다.
필자, 다음중 하나를 고르시오.
1. 이곳은 아무리 멀다해도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올만한 곳입니다.
2, 이곳은 반경 약 150km 거리에서도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올만한 곳입니다.
3. 이곳은 반경 약 50km 거리에서도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올만한 곳입니다.
4. 이곳은 반경 약 10km 거리에서도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올만한 곳입니다.
5. 이곳은 우연히 지나칠 때 들릴만한 곳입니다.
4번 되겠습니다
나주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약 30분정도 생각하고, 바람쐬고 살짝 들렸다가 가면 좋을 듯 하네요
^^
Panasonic GH1 / 14-140mm, 100-300mm, 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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