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CDX CD player (1998-2002)
빈티지 오디오를 시작하면서 CD player 는 절대로 안 살 것이라 다짐했었는데...
원래 다짐이란 늘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법...
세기말의 CD player 는 빈티지라고 하기엔 좀 애매모호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기사 사진판에서도 세기말, 세기초의 200만화소 300만화소 구형 디지털 카메라를 즐기는 움직임이 있다 하니...
뭐 별반 다르지 않은 행태가 아닐까...
여하튼 고물보다는 많이 비싼 고물을 하나 더 들인 셈이다.
1990년대 NAIM 의 디자인은 매우 간결하고 독특하며 매력적인데, 이런 디자인이나 구성은 그 시대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자본주의의 특성상 양산형 제품은 원가절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점점 형태나 구성재료들이 영혼없는 것들로 변해간다.
CDX 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고민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형뻘인 CDI...
디자인도 이쁘고 윗뚜껑을 열어 CD 를 삽입하는 것도 매우 독특하며, 팬덤이 두터운 모델이다.
오디오계에서 유명한 황준님은 NAIM 의 소스기기 중 CDI 를 호평하였고, 대개 이렇게 호평을 받은 다음 세대의 모델들은 혹평을 받는것이 수순이다. CDX 는 전형적으로 혹평을 받는 아우 역할을 하고 있다. CDX 로 가면서 NAIM 특유의 두툼함이 줄어들고 해상력에 좀 더 치중을 한 여리여리한 소리가 난다고 대부분 평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비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담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 내 앞에 있는 한대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오디오의 발전은 중역대에 중심을 둔 시스템에서 점차 고역대와 중저역대에 균형을 두는 식으로 발전을 해 왔으니 CDX 의 소리도 그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CDX 소리? 아주 좋다.
CDI 든 CDX 든 문제없이 동작하는 녀석 잘 만나서 신나게 들으면 그만이다.
픽업은 언젠가 고장이 날 것이고, 그러면 고쳐서 쓰면 되는 것이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아직은 고쳐쓸 수 있는 세상이다.
소리가 더 좋아진다고 전원부 분리형이나, 전원부를 한 덩어리 더하고 그런 것은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서 TUNER 도 NAT02 를 선택했다는...
vintage NAIM CD player 들의 연혁
CDS(1991-1998) : 전원부 분리형 flagship model
CDS-2(1998-2002) : 전원부 분리형 flagship model
CDI(1992-1995)
CD2(1995-1998)
CDX(1998-2002)
실제로 들어보면 무게감이 어마무시하다. 출시가가 $4,000 이었는데, 돈값할만큼 무겁다.
이렇게 보면 CDX와 NAIT2, NAT02의 패널색이 다르다. 촬영환경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 패널색의 차이가 있다. 1994년을 기점으로 패널색이 BROWN 에서 GREEN 으로 바뀌었다. 1989~2002년까지 생산되었던 NAT02 의 경우 패널색이 두가지가 존재한다. 후기형은 그린, 전기형은 브라운... 1991~1998년까지 생산되었던 CDS 라는 CD player 도 마찬가지이다. 1988~1993년까지 생산되었던 NAIM NAIT 2 는 전면이 모두 브라운 패널이다. 이거참 깔맞춤이 애매하긴 한데...
이렇게 좀 떨어뜨려 놓으니 괴리감이 덜하다.
거실의 서브는 이렇게 British Sound System 으로 완성...
NAIM NAIT 2 와 Rogers LS 3/5a 는 정말 찰떡 궁합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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