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L6, 5881, KT66 vacuum tubes
MC30, MC40 은 6L6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PP(push pull) 모노블록(mono block) 파워앰프이다.
(스테레오 일체형으로는 MC240 이 있다.)
스테레오 기준으로 한쪽 채널에 1개의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앰프를 SE(single end) 라 일컫고,
한쪽 채널에 2개의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이용하는 앰프를 PP (push pull) 앰프라 한다.
PP 앰프의 특징은 두개의 출력관을 이용하는 만큼 스피커를 울려주는 댐핑능력이 우수하고 출력이 좋다.
여담으로 댐핑 능력과 출력은 또 별개의 이야기이다. 출력이 낮지만 댐핑능력이 높게 설계된 앰프들도 있다. 단순히 출력이 우열을 가르는 수치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PP 앰프는 위상분할을 위해 신호를 자르고 붙여야 하는데,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섬세함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PP를 제대로 셋팅하려면, 출력관도 채널당 페어로 구성을 해야 하는데, 보통 진공관을 판매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TV7 등의 계측기 상의 숫자는 진공관의 동작여부와 관련된 수치이지, 그것이 전기적으로 페어로 동작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페어를 확인하려면 실제 앰프에 출력관을 꽂고 충분히 예열한 다음 출력관에 흐르는 전류를 측정해야 한다. 요즘 세상에 이 공들어가는 과정을 누가 대신 해줄리가 만무한...)
그러나 인간의 귀로 그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SE 앰프는 있는 그대로의 위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분할 및 접합 과정이 없어서 더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다만 한개의 진공관을 사용하기에 대개 출력이 낮고, 댐핑 팩터가 떨어지는 단점을 갖는다.
고로, SE 앰프는 섬세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고, 이것을 매칭하여 울리기에는 음압이 높은 스피커 들이 유리하다.
PP 앰프는 힘있게 소리를 울려주며, 음압이 낮은 스피커들을 울리기에 좋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잘 만들어진 PP 앰프는 음압이 높은 스피커든 낮은 스피커든 잘 울려준다.
SE 앰프로 음압이 낮은 스피커를 울리기에는 부족한 경우들이 종종 있다.
어쨋든 소리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좌지우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앰프가 제대로 동작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빈티지 앰프들은 주의를 요하는데, 일반적인 오디오 애호가들은 해당기기가 제대로 오버홀이 되어 있는지 판단할 능력이 없다. 전압 콘덴서, 커플링 콘덴서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 설계된 회로처럼 각 부분 부분에 적정 전압들이 제대로 인기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소리에 변화가 발생한다. 어쨋든 소리가 분명 나긴 난다. 소리가 나니까 팔고 팔리겠지... 그래서 빈티지 앰프들이 참 어려운 것인데... 결국은 자기복인 것이라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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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L6 은 오디오에서의 사용을 위해서 만들어진 몇 안되는 관 중 하나이며, 음색이 참 곱다.
6L6 G, 6L6 GB, 6L6 GC, 5881 (=6L6 WGB), KT66 을 사용할 수 있고,
이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관은 RCA 의 6L6 GB 관이다.
가장 무난하고 접근성도 좋다.
소리 성향은 섬세하고 곱다. 그러나 중저역의 묘사에서는 5881 이나 KT66 보다 부족한 느낌이 든다.
MC30,40 과 베스트 매칭으로 꼽히는 RCA 6L6 GC 는 생각보다 GB 와 크게 다르지 않다.
6L6 G, 6L6 GB, 6L6 GC 에서는 차이나 변화를 쉽게 느끼기 어렵다.
차이를 느끼려면 5881 (=6L6 WGB) 또는 KT66 을 사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5881 (=6L6 WGB) 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Tungsol 의 브라운 베이스 구관(오래전에 생산된 빈티지 관)이다.
신관은 러시아에서 복각 생산한 것으로 소리 성향이 다르다.
5881 은 군용으로 설계된 고신뢰관인데, 고신뢰관의 장점은 내구성이지만, 그만큼 에이징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RCA 의 6L6 GB 와 비교를 하면 tungsol 5881 은 좀 더 단단하고 담백한 소리를 내어 준다.
두 관을 번갈아 들어보면 RCA 의 6L6 GB 가 더 화려하며, 밝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RCA 의 6L6 GB 가 고역대와 중역대 윗부분을 강조한다면,
tungsol 5881 은 중역대와 저역대의 윗부분을 강조한다.
RCA 의 6L6 GB 가 화장기 있는 얼굴이라면, tungsol 5881 은 수수한 생얼의 느낌이다.
5881을 애정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정한 5881의 소리는 에이징이 된 이후에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전술했듯이 군용으로 튼튼하게 설계된 고신뢰관은 제대로 된 배음(harmonics)을 내기 위한 에이징에 어마무시한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은 쑥과 마늘만을 먹다가 도망친 호랑이처럼 그것을 감내하지 못하고, 다른 관으로 갈아타게 된다.
5881 은 웅녀같은 인내심을 가져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야 물론, 며칠을 못 견디고 5881을 장롱으로...
RCA 의 6L6 GB, tungsol 5881 에서 아랫도리(저역)가 허전한 느낌을 받는다면
KT66 관을 시도해보면 된다.
GEC 의 투명한 구관이 가장 인기가 있고 유명하다. 다만 가격이...
저역대가 확연하게 살아나고, 소리에 찰진 밀도감이 높아진다.
관은 생긴대로 소리가 난다더니, 6L6 계열중 가장 거대한 관답게 아주 풍성한 소리를 선사해 준다.
다른 관점에서는 소리가 좀 퍼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6L6 계열의 앰프에서 종착역인 관으로 회자될 만하다.
다른 관에 비하여 특별한 단점을 찾기 어렵다.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
내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탄노이 랑카스터 코너 는 음압이 낮은 편에 속하는 스피커라 그런지,
힘좋은 KT66 이 더 잘 울려주는 것 같다.
완벽한 관은 없다.
만일 그랬다면, 세상엔 오직 한 종류의 관만 남았겠지...
기분에 맞게, 세가지 관들을 바꿔가며 다른 종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호사로운 일이다.
원래 오디오는 막 바꾼 세팅이 최고다... (매칭이 성공한 경우에는...)
어차피 뇌이징되면 즐거움이 반감될 지 모르나, 요즘 KT66 으로 듣는 음악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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