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향기 (보라색, 푸른빛 진공관)

얼마전에 이베이에서 구매했던 GEC KT66 (clear type) 4개중 1개가 사망했다.

셀러의 표현으로는 Quad matching 이었지만, 실제로는 Pair,Pair 였다. (그래도다행)

즐겁게 음감을 하는 도중 관이 갑자기 바알갛게 과열되더니 퍽 소리가 나고는 보라빛을 내기 시작한다.

물론 이상태에서도 소리는 난다. 멀쩡한 한 관에서만 증폭이 일어나고, 그쪽으로 전류가 쏠려서 관과 앰프에 모두 무리가 갈 수 는 있지만...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신뢰하는 진공관 판매자분께 보내보기도 하고,

용산의 오디오파트에 가서 측정도 해 보았다. 결론은 사망 ㅜㅜ  

(여기서 사망이란 해당 진공관이 최소동작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있지만, 진공관에서 푸른 빛이 나거나, 보라색 빛이 난다고 해서 진공관이 무조건 고장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음은 존경하는 SWH 형님의 친절한 설명이시다.

푸른(보라) 빛은
수은 정류관에서 기화된 수은이나
진공도가 좀 떨어지는 진공관, 진공관 내부의 금속에서 기화되는 미세 입자....
진공관 내부 구조물들이 충분히 가열되면 방출되는 전자가
수은 증기나 진공도가 약간 떨어지는 관의 내부의 불순물, 진공관 내부의 금속에서 기화된 다른 종류의 게스와 충돌하며 빛을 발하는 현상이지.
수명이나 음질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별로 없을 수도 있어...ㄷ

 

= 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어. 소리 잘 나면 신경쓰지 말고 음악이나 들어~

 

 

어두운 곳에서 관찰해보면 빔형 출력관들의 경우 이렇게 푸른 빛을 띄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푸른 빛이 진공관의 붉은 빛과 어우러져 보랏빛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밝은 곳에서도 푸르게, 보랏빛으로 보인다면...

 

내 경우에는 사망이었지만,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 현상을 기준으로 불량인지 아닌지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밝은 곳에서도 푸르게, 보랏빛으로 보인다면 좀 불안한 것은 사실이고,

이럴 때는 진공관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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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eBay 에서 spare 용으로 구매한 KT88 top getter 관이 꽂고 전원 넣자마자 사망했다...

환하게 밝아지더니... 퍽 소리와 함께 보랏빛 향기를 ㄷㄷㄷ

다행히 좋은 셀러를 만나 환불을 받았는데, 늘 좋은 셀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젠 eBay 에서 진공관 사기가 망설여진다. 

고물 그만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