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Electric 5755 (420A) 대머리관
최근에 Tubelink 에서 출시한 Simple Tube 10.0 을 영입하였다.
2022년 말부터 출하되어 최근까지 100대 이상 제작이 이어지고 있는 앰프이다.
초단관은 Western Electric 의 420A 두알, 출력관으로는 6L6(KT66), EL34, KT88, 6550 의 진공관을 사용할 수 있는 SE 앰프이다.
(더블 역세권 같은 느낌이긴 한데...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EL34 가 가장 잘 맞는 셋팅이라고 하셨다.)
공방에서 제작되는 앰프들을 모두 신뢰할 수는 없으나, Tubelink 제품들은 신뢰도가 높은 품질의 앰프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동안 공방에서 쌓은 노하우들이 집약되었고,
대중적인 성향에 맞도록 최적화되어 설계제작된 앰프이다.
(이 기기의 출력트랜스는 이름나고 비싼 빈티지 트랜스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필요에 맞게 주문 제작된 트랜스가 들어간다.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떤 공방에서는 직접 트랜스를 감아서 제작하기도 한다. 다 각자의 이유가 있다.)
누군가 나에게 진공관 앰프를 입문기로 추천받기를 원한다면, 주저 없이 simple tube 10.0 을 추천할 것 같다.
입문기이며 동시에 끝일수도 있는...
그러나 어쨋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돛을 펼치고 망망대해로의 고단한 탐험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Tubelink 의 도장 스타일은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
최근 분체도장 방식으로 전환 후의 회색톤이 나의 취향에는 잘 맞지 않아
화이트 분체 도장 옵션으로 선택하여 주문했다. (사장님은 가정의 평화를 위한 색이라고 하시었...)
소리는 참 좋다.
출력관을 바꾸어 가며 흥미롭게 놀이할 수 있는 앰프이기도 하다.
결국은 명관으로 칭송받는 EL34(Mullard XF-1) 관이 자리를 잡았고,
초단관은 웨스턴의 420A 만 사용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을 줄 알았는데...
420A 관도 여러가지 버젼이 있다고 한다.
그중 최고라 칭송받는 것은 게터가 없는 대머리관인데, 게터 없이 진공도를 유지한 당시 서부전기의 기술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나중에 제작된 것들, 그리고 최근 가장 구하기 쉬운 관들은
Tungsol 이나 Raytheon 에서 OEM 으로 생산한 (딱지만 서부전기) 관들이라고 한다.
SWH 형님께서 말씀하시길,
'420A 관중 대머리관은 정말 소리가 달라지니 들어볼만 하다.'
별도의 아답터를 연결하면 12AX7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1. 제원이 12AX7 관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고,
2.아답터 자체에서 음질을 깎아먹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한다.
여튼, 대머리관은 다 좋은데, 유리성형은 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 삐딱하게 만들어진 개체가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최근에 장터에 이 관을 엄청 저렴하게 판매하고 계신 분이 계셔서, 연락을 하여 구매를 했다.
특이한 점은 이메일로만 소통이 가능했고,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구매를 꺼렸던 것 같다.
전화로 소통이 가능하냐고 여쭈어 보니, 댁 전화로 연락을 주셨다.
생활 반경도 그렇고 휴대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휴대폰을 없앤지 꽤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끝으로 '맘에 드는 소리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라고 덧붙이셨다. 참 기분좋은 배려의 말씀이다.
익일 정성스레 포장된 택배상자가 도착하였고, 거래는 깔끔하게 완료되었다.
오디오 생활을 하다보면 주로 나보다 연세든 분들을 주로 만나게 되어,
나의 십년 후, 이십년 후, 삼십년 후를 생각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
그만큼 오디오는 오래 즐길 수 있는 취미인 것으로 보인다.
은퇴 후 휴대폰 없이 초야에 묻혀 간결하게 생활하는 것도 참 멋질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욕심들이 좀 줄어들 수 있을지...
더 간결하게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그렇게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지...
대머리관으로의 교체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전 영역에서 더 또랑또랑한 소리로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대머리관은 수명도 꽤 길다던데...
아마, 나보다 더 오래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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