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4 (1967-1975)
Leica M4 (1967-1975)
Leica M4 and 35mm sumicron-m, 4th
.
.
.
"M4는 기계적으로 가장 부드러운 작동과 정확성을 가진 카메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M4를 사용하면서 이 것을 분명히 느껴본 적은 없다. 내가 본 모든 M들은 모두 부드럽고 신뢰될 만한 작동상태를 보여주었다. 셔터릴리즈도 M3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데, 클레식들은 수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산년도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 그 상태가 전차만별이지만 M2, 3, 4는 조정만 제대로 된다면 매우 부드러운 조작감을 보여준다고 확신한다(하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의 바디를 보면 제대로 조정되지 않아 제 성능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다. 국내 수리수준의 문제이다.). 셔터소리는 M3에 비해 커졌다. 사실 부드럽고 조용한 라이카의 셔터소리는 M3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M4에 대한 불만을 들자면, 리와인드크랭크와 플라스틱부착물들의 사용을 거론하고 싶다. 이들은 사람에 따라서는 장점으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겠지만 나는 이점을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 분명히 이전의 구조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라이츠의 원가절감 노력은 이미 M4의 시대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플라스틱부착물들은 결국 언젠가는 떨어져나갈 운명임을 말해준다. 빨라진 비탈형의 리와인드크랭크는 가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수 국내 사용자들의 수집가적 경향을 보았을 때 심하게 사용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M4는 편리한 필름로딩과 되감기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35mm를 포함한 적당한 수의 화각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라이카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그 결과 비교적 높은 시장가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M4가 M3나 M2보다 더 우수한 바디이기 때문은 아니고 비교적 편리한 기능의 제공과 M4의 생산대수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35mm 프레임을 가진 클레식을 선택할 때 사람들은 불편하고 어색한 필름카운터를 가진 M2보다 M4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M6를 사용해본 분들은 M4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것이다. M6의 기본디자인은 M4를 이어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점을 찾자면 약간의 사소한 디자인변화 그리고 M6는 내장노출계를 가진 대신 타이머가 생략되었으며, 카메라 뒷부분의 조명관련 접점이 X접점 하나로 줄어든 정도 대신 바디위에 후레쉬접점이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화각에 있어서 M6 0.72의 경우 28mm와 75mm가 추가된 점 등은 큰 변화일 것이다."
.
.
.
가장 아름다운 M 바디를 꼽으라면 누구라도 M3 를 꼽을 것이다.
혹은 취향에 따라 M-A 또는 M-P 를 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M4 는 항상 나의 wish list 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펩시보다 당연히 코카콜라’ 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모든 미적 기준을 M3 로 맞추어 놓은 상태에서는
파인더 수광창의 빗살무늬도, 셀프타이머나 화각변환레버에 붙은 프라스틱도,
필름스풀 모양도, 필름장전레버도, 비스듬히 누운 리와인드 크랭크도,
디테일하게 봐서는 리와인드 놉의 밋밋한 모양도 마음에 찰 리가 없다.
결국은 M7을 사용할 때도 화각변환레버, 필름장전레버, 리와인드 놉을
모조리 mp style 로 바꾸어 놓고 사용하곤 했다.
내 취향에서 M4 는 참 촌스러운 카메라였다.
0.72x 배율의 파인더, 35-50-90-135 의 프레임라인을 갖는 M4는
1967년에서 1975년까지 약 65,000 대 생산되었다.
M3 가 약 230,000 대, M2 가 85,000 대 생산된 것에 비하면 꽤 적은 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깨끗하게 보존된 M4 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M4 는 적당한 희귀성까지 갖추고 있는 M바디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형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의 가치관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고...
참 많이도 인용했었고, 나 스스로도 변해가는 것을 꾸준히 느낀다.
21세기에서, 라이카에게 실용적인 면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엉뚱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라이카 M 바디중에서 M4야말로 가장 실용적인 바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는 별다른 교체작업없이 M4 의 Originality 를 느끼면서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스트로보 동조 단자는 그냥 막아놓는 것이 속편하다
라이카에서 가장 최신의 완전 기계식 카메라(최근에는 M-A에게 그 자리를 양보했지만…)였던 M4,
그러나 스트로보 동조단자는 아직 핫슈쪽으로 보내지 못한 상태였다.
M 바디들은 파인더 접안창이 금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안경에 스크래치를 내기 쉽다.
구형 이어폰에서 떼어낸 고무마개를 파인더 접안창에 둘러놓으면 eye piece 로 적절하게 기능한다.
진보된 (다른 브랜드에서는 당연한?) 리와인더
M4에서 처음 도입된 신식 필름 리와인더,
물론 M3 의 그것이 훨씬더 아름답기는 하지만,
무릇 장미에는 가시가 있는 법… M4 의 리와인더가 3배는 더 빠르게 감을 수 있다.
필름을 품는 곳...
간결하고, 견고해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 믿음이 간다.
M3 처럼 필름 스풀을 꺼내어 필름을 끼고 다시 집어 넣는 것이 아니라,
그럼처럼 삼각형 안쪽으로 집어넣으면 된다.
이러한 방식(Rapid loading system)은 M2-R에서 처음 적용되었고, M4로 이어졌다.
M4 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다른 몇가지의 M바디들처럼 렌즈교체 버튼의 보호턱이 없다는 것이다.
보호턱은 기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미관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 눌려서 곤란한 일을 겪을만한 상황이 없기 때문에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
그러나 미관의 측면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완벽한 카메라는 원래 존재치 않는다.
완벽은 없어도 만족은 존재한다.
나는 이것에 만족한다.
.
.
.
M4 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또는
편을 일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
.
.
f13 1/1000sec / HP5+ / Rodinal 1:50 / LS50ED / 뚝섬유원지, 2016
올드 필름바디의 기능평가 항목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유심히 보는 것은 몇가지가 있다.
1. 1/1000 셔터가 제대로 동작하는가...
; 이것은 결과물로만 확인이 가능하다. 이것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는 검은 세로줄이 하나씩 발생한다.
다른 부분들은 수리가 가능하지만, 고속셔터에서 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은 수리가 쉽지 않다.
2. 파인더가 쓸만한가...
; 광학식 파인더는 여러개의 유리를 접착제로 연결해 놓는데, 이 접착제의 부식이 중앙에 가까울수록 뿌연 상을 보여준다.
흔히 '발삼' 이라고 표현하는 이 현상 역시 수리가 쉽지 않고, 교체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3.필름사이 간격(유격)이 규칙적인가...
; 유격이 불안정한 경우, 필름 사이를 절단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스캔에도 상당한 불편감을 준다.
이것이 지나치게 심하면 종종 컷과 컷이 겹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이 현상 역시 수리가 쉽지 않다.
.
.
.
어쩌면 사진보다도 사진기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나는
가만히 책상에 앉아 M4 를 귀에대고 셔터를 누른다.
촉촉한 쿠키를 입에 머금은 듯,
부드럽게, 철썩 감긴다.
실키한 M3 와는 또다른 맛이 있다.
여러 M바디가 나를 거쳐 갔지만,
이 M4 는, 필름을 가끔씩 사용하고 싶어하는 내겐
더할나위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M4 / 35mm summicron-m, 4th / HP5+ / 을지OB베어, 2016
나중에 꽃단장을 하면 기꺼이 모델이 되어주시겠다는 사장님,
과연 언제가 될까?
어찌보면 투박하기 짝이 없는 이 M4 는
별다른 단장을 하지 않고도,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을 그대로 담아줄 것만 같다.
.
.
.
'the Camera 1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도끼, 은도끼, 2016 (0) | 2016.10.15 |
---|---|
주력, 28mm, 50mm (0) | 2016.10.09 |
Leica M-D (typ262) since 2016 (0) | 2016.09.09 |
RX1R2 해상력 (0) | 2016.09.04 |
Leica 35mm summilux-m, 1st non-eye : 올드렌즈의 두 얼굴... (0) | 2016.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