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D (typ262) since 2016
Leica M-D (typ262)
M...
A Brick, Confused,
-Das Wesentliche
이 녀석에게도 선배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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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발표한
typ240 을 base 로 한 기념 모델
M60 이라는 모델이다.
35mm summilux FLE 는 티타늄, 멋들어진 원형후드로 리모델링 되었다.
AUDI 에서 디자인하였고,
뭔가 예뻐지기 위해 군더더기를 제거해버린 그런 카메라였다.
일단 디지털카메라에서 액정을 없앴다.
노출보정 다이얼은 물론,
스트랩 고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셋트에 포함된 전용 속사케이스를 사용하면 어딘가에 메고 걸 수 있다.)
연사기능도 존재하지 않았다.
'Das Wesentliche (독일어 : '본질')'
뭐랄까... '사진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카메라' 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면 출현한 카메라,
사진이라는 본질은 '상' 일까, '과정' 일까...
나도 이런 설명을 궤변으로 치부하며
안주거리삼아 앞장서서 라이카를 놀리던 사람중의 한명이었으니...
여튼 M-D 라는 벽돌카메라는 이러저러한 비웃음 속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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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간략하게 M (typ262) 에 대해 살며시 짚어보자
2013년 라이카에서 new M (typ240) 을 출시하고 3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쯤되면 분명 리싸이클 주기가 한참 지난 상태인데,
진정한 후속기종이 나오질 않는다.
센서, 프로세스, 기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2014년 라이카 로고를 없애고 상판 각인, 2GB 버퍼메모리와 액정글래스를 바꾼 M-P 를 출시했다.
그 이후, 끊임없이 이런 저런 한정판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다가 나온 것이 M (typ262) 인데,
이것은 M9 시절의 M-E 같은 염가형 모델로 보는 것이 맞다.
typ240 에서 라이브뷰 기능을 빼고, 상하판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였다.
무려 100g 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런데, 라이카 유저들은 황동매니아인것을...)
우측 상단은 꺽인 구조로 하여 M9 의 형태를 따랐다.
(라이카의 디자이너들은 꺽인 것이 더 이쁘다고 판단한 듯)
typ240 에서는 그 곳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있었다.
여튼 생김새나 재료는 조금 바뀌었지만,
센서나 프로세스 등은 변한 것이 없다.
즉, 사진은 240 과 똑같이 나온다.
굳이 다른 점이라면, 빨강 라이카 로고가 조금 작아졌고,
셔터소리가 좀 더 정숙해졌다.
그러다가 라이카에서 새로운 M 카메라에 대한 루머가 흘러나왔다.
다들 다음 M 은 3,600만화소일까 4,200만 화소일까 하는 즐거운 상상들을 했지만,
Unveiled...
허를 찔렸다...
사라진 LCD, 두둥...
각인과 함꼐 상하판을 황동(Brass) 로 제작한 M-D
다시 황동 상하판이 부활했다. 즉 무게가 똑같아 졌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M-D 의 상하판이 알루미늄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인과 함께, M-D 와 M 을 번갈아 들어보며
M-D 가 더 가볍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인간의 감각이란...
여튼 덤앤 더머였...
M-D (typ262) 에서 D 는 'Das Wesentliche (독일어 : '본질')' 의 약자다.
'The Leica M-D expresses purely functional, formal clarity and features design characteristics such as a top plate in brass with a step at the end citing the design of the Leica M9. The Leica red dot logo has been omitted from the front of the camera in favour of its unobtrusive appearance.'
분명, 두께의 변화는 없다.
그러나 후면의 미니멀리즘으로 인해
액정과 버튼이 없는 카메라의 감촉은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진다.
아... 정말 아름다운 벽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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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은 종종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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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o ISO 가 되지 않는다. 휠을 돌려서 ISO 를 설정한다.
애초에 디지털 M에서 auto ISO 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
typ240 에서는 ISO800 을 기본값으로, typ246에서는 ISO3200 을 기본값으로 사용해 왔었다...
가장 많이 만졌던 설정인 ISO 를 이렇게 직관적으로 빼내 주다니...
완전한 커스터마이징 바디이다...
* function key
셔터버튼 우측에 있는 function key 로 시간설정, 펌웨어 업데이트, 노출보정, 배터리 잔량, 메모리 잔량 등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시간 설정의 경우가 꽤 복잡한데...
뭐 대충 이러하다...
기능키를 한번 누르면 촬영가능한 매수(남은 컷수)가...
(단, 999 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수치이다. 이것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두번 누르면 배터리 잔량이 뜬다. 100%부터 5% 단위로...
기능키를 누르고 다이얼을 돌리면 노출 보정이 된다.
* 오로지 무손실압축 DNG 로만 저장된다.
JPG 불가,
애초에 나에게 jpg 는 섬네일 용도였다.
typ240 의 DNG 와 apple aperture 의 조합은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었다.
라이카의 DNG 는 압축, 비압축 중에 설정을 할 수 있는데, 압축이라고 해서 품질저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비손실압축이다. 단 특정 소프트웨어에서는 무손실 압축 DNG 를 읽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오로지 auto white balance
화이트밸런스는 조절할 수 없다.
*이외에도 제약은 많다.
이 벽돌카메라는 단순히 누르고 찍고 저장한다.
바디에서 포맷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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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카메라가 디지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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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과 선택에 있어 가장 가치있는 기준은, 자기 자신의 만족감이다.
누구도 선택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다른 이가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단지 카메라일 뿐이다.
인간은 언제나 행동의 습관, 사고의 관성과 함께한다.
익숙한 것이 좋고 낯선 것은 어색하고 불편하다.
이미 우리의 뇌 속에서 굳건히 자리잡은 이미지들,
이를테면 자동차의 모양이랄까,
카메라의 모양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필름카메라만 주로 사용하던 이들에겐 후면의 액정이 여간 어색하고,
디지털카메라만 주로 사용하던 이들에겐 액정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
필름과 디지털을 병행하는 이들은 고민한다.
필름을 버려야 할까?
하지만, 필름이라는 매체가 주는 까칠한 입자감, 현실의 왜곡,
그리고 와인더를 당기고 셔터를 누르고 필름을 감아내고 현상하고 하는
일련의 즐거움을 생각하면 자꾸 망설이게 된다.
그러다가도 그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소비해야만 하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M-D 는 중간점에 서있다.
확인해가며 촬영을 할 필요가 없고,
필름카메라의 템포처럼 느긋느긋 천천히 찍어나간다.
DNG 파일의 현상은 집에 가서 하면 된다.
액정을 보며 찍는 것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행위이지만,
애초에 필름으로 담아내던 사람들에게는 이상할 것이 하나 없다.
필름을 사용하면 현상과 스캔과정에서 가공할만한 에너지가 소요된다.
물론 필름은 손에 쥘 수 있는 필름을 남긴다.
디지털은 0과1의 전기신호일 뿐이다.
필름은 스스로 소멸해가는 것을 알리며 소멸하지만,
전기신호는 어느순간 공허하게 소멸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모든 것은 결국 소멸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필름사진의 최종 포맷이 스캔된 파일이라면...
아... 여유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정확한 현상과 품질관리, 먼지와의 싸움...
이게 모두 다 스트레스 아닌가...
뿐만 아니라 근래에 라이카 필름카메라인 M7 과 M-A 의 고장 및 불량으로
1년 넘게 한국과 독일의 서비스센터를 오가며 고생을 해 본 나로서는
제대로 된 필름카메라를 구입하는 과정 자체도 스트레스이다.
결국은 이 스트레스로 인해 필름바디들과 올드렌즈들도 다 내쳐버렸으니 말이다.
어쨋든,
M-D 라는 벽돌카메라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던 그때의 기분을 약간은 재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촬영부터 결과물까지의 통제가 가장 중요한
프레스나 현장 쪽에서는
당연히 그것에 맞는 카메라를 사용하면 된다.
이 벽돌을 그런 용도로는 만들지 않았다.
all in one 은 없다.
그것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ISO,
typ240, 262 의 실효용감도는 1250 정도가 한계이다.
이것은 개인마다 기준이 다르다.
여태껏 사용해본 카메라중 가장 고감도에서 우수한 RX1R2 의 실효용감도는 3200이었다.
그 이상은 프로세스를 어떻게 하더라도 지저분 할 수 밖에 없다.
받아들인 photon 으로 증폭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디지털 M을 사용할 때, 나는 보통 ISO800 에 설정을 하고 촬영을 한다.
다이나믹 레인지,
물론 넓을수록 당연히 좋다.
하지만 그것이 다라고 하면 재미가 없다.
결국은 전체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더 넓은 카메라들은 많이 보았어도,
내가원하는 색을 만족스럽게 보여주는 카메라는 없었다.
(그나마 RX1R2 가 가장 근접했었다)
typ262 의 CMOS 센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결국 자신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약 2년간 사용해본 typ240 의 이미지는 나에게 만족감 그리고 신뢰감을 주었다.
M 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써보았다.
이 카메라, 저 카메라를 써보기도 했고,
관심가는 여러 디지털카메라들의 RAW 파일을 다운받아 분석해 보기도 했다.
결국은 다시 돌아간다.
이제, 나는
M-D 라는
벽돌을 들고
현재를 즐기기로 했다.
그것이 나의 템포에 맞다.
손으로 만질 때 매끈하고.
파인더에 눈을 가져갈때, 걸리는 것이 하나 없어,
참 편안한 느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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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A Brick, Confused,
-Das Wesentliche
그냥 재미삼아 D까지 ABCD로 단어들을 만들어보았다.
4행시라고나 해야 할까?
아직은 Confused 의 C 이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Complete 의 C 가 될 것만 같다...
직접 느껴본 첫인상은
참, 좋았다.
결과물? 이미지?
나는 내가 2년간 사용해왔던 것을
그저 다른 방식으로 다시 사용하는 것 뿐이다.
만족하니까, 믿으니까...
Das Wesentl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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