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Summar 5cm 1:2 (1933-1940)
Leica Summar 5cm 1:2 (1933-1940)
최초의 F2 조리개 값을 갖는 대구경 표준렌즈 Summar, 전설적인 Max Berek 이 6매의 렌즈에 대해 Double Gauss 구조를 처음으로 적용한 렌즈이다.
라이카의 렌즈들은 대칭형 가우스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현대에 이르러 대칭형 가우스에서 벗어나려는 설계를 선보임으로서 정점에 이르게 되었다. 그만큼 라이카 렌즈의 역사와 Double Gauss 구조는 매우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 Summar 의 의미는, 라이카의 표준 렌즈가 3군 4매의 Elmar 1:3.5 에서 본격적으로 도약을 시작하려는 발디딤판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될 것 같다.
( Elmar-Summar-Summitar-Summaron-Summarit-Summilux-Summicron ... )
5cm Summar 는 바로 직전 세대인 Hektor 1:2.5 에 비해 1/2stop 이 더 밝다. 렌즈의 설계는 3군6매(Hektor 1:2.5) 에서 4군 6매(Summar 1:2)로 변경이 되었다. 그 덕에 공기와 맞닿은 면이 많아져서 의도치 않은 난반사가 발생하게 되었고, 그 이유로 최대개방에서 콘트라스트가 현저하게 낮다. 당대에서는 밝은 조리개 값을 갖는 대신에 치루어야 했던 희생들이 너무 명확했다. 소비자들 역시 큰 거부감 없이, 그것을 감수하고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0(無)과 1의 차이는, 1과 2의 차이보다 극명하게 크기 때문이다.
Early Rigid Summar 5cm 1:2 (1933)
Early Rigid Summar 5cm 1:2 (1933)
초기인 1933년, 1934년 두해에 걸쳐 제작된 유려한 디자인의 Rigid Summar (약 2,500개체)를 제외하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Summar 는 침동형(Collapsible) Summar 이다. Rigid Summar를 보다가 일반적인 Collapsible Summar 를 보면, 이것은 마치 중세시대 귀족과 평민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침동형에서 탈피했다가 다시 침동형으로 돌아간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필자는 그 이유를, 잡광과 난반사를 통제하기 위한 거대한 사각 후드를 적용하기 위함이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침동형 Summar 에는 흔히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개선점이 있는데, 직진형 경통 설계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엘마 등의 초기 렌즈들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놉을 돌리면 렌즈 자체가 회전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직진형 경통이라 함은 렌즈알의 위치가 고정된 상태에서 앞뒤로 유니트 전체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근래의 렌즈들은 대부분 직진형 경통 설계를 하고 있다. 직진형 경통의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렌즈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제작초기에 각 상면에 의도한 해상도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전형은 곡률이 일정치 않은 glass, 또는 광축이 정확하지 않은 배열 등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사각후드의 적용에 있어서 초점을 돌릴 때마다 후드가 같이 뱅글뱅글 돌아간다면 매우 곤란하지 않을까? 이 직진형 경통설계는 Summitar, Collapsible Summicron 으로 이어지며 1956년 Rigid Summicron 50mm 1:2 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형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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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형 설계를 위해 헬리코이드 구조가 복잡해졌기 때문에 외형이 좀 더 두툼해졌다.
비례가 썩 적절치는 못하다. 미적인 요소에서는 퇴보한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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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에 비하여 커진 유리면, 그리고 필터없이 사용한 개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물렌즈가 멀쩡한 경우가 거의 없다.
대물렌즈의 스크래치를 상을 뿌옇게 만들 정도만 아니라면 사용할만 하다.
다만 사포로 문댄 것처럼 지저분한 경우는 소프트 필터를 낀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필터지름은 34mm, 34mm thread 필터를 사용하거나, 당대에 많이 사용하던 A36 덮개식 필터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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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에 있어서도 이전 엘마류에 비하여 매우 일관적이고 간결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양산해내기 매우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CLA 난이도 下 "You can do it !!"
거인광학 의 5cm Summar 1:2 CLA 글을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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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계는 친절하게 m 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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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화살표로 침동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전의 elmar 류와는 달리 고정할 수 있는 방향이 딱 한 방향으로 제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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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는 끊어짐이 없는 연속형으로, 2 / 2.2 / 3.2 / 4.5 / 6.3 / 9 / 12.5 로 되어 있는데,
그 덕에 1/500 셔터가 최대치인 II 나 III 와 사용시 400감도의 필름을 쓰면 약간의 과노출을 얻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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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m Summar 1:2 with Leica III (model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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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MP, huge shdae for 5cm summar
거대한 전용후드 SOOMP
바르낙의 아담한 크기를 '도루묵'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래서 도저히 사용할래야 사용하기 어려운 악세사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후드를 사용하면 분명 난반사로 인한 Summar 의 약점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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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m Summar 1:2 with SOOMP and Leica III (model F)
그런데, 정말 크긴 크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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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례와 함께 보는 Summar 의 특징 >
애증의 병신력으로 치자면 2.8cm Hektor 1:6.3 과 더불어 단연 투탑이라고 할 수 있는 Summar 의 작례를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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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최대개방에서의 중앙부 해상력은 준수한 편이다. 다만 주변부로 갈수록 퍼지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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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12.5
왜곡이 적으며, 주변 잡광이 적은 경우, 연한 색조와 부드러운 계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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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12.5
콘트라스트가 강한 상황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반영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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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2
이것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Summar 의 error 이다.
물론 최대개방에서 발생한다.
분명히 순광, 오픈쉐이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난반사가 심하게 발생하여 상이 떠버렸다.
디지털 카메라의 라이브뷰가 아닌 이상 이런 상황은 예측하기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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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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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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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2
최대개방에서 보이는 중앙부의 선명함, 그리고 주변으로 갈수록 서서히 흐드러져가며 무너지는 이미지는
당시 올드렌즈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부에 반짝반짝이는 타원형 보케는 대칭형 가우스 구조 렌즈들의 finger print 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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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rtra400 / f2
낮은 콘트라스트로 인해 역광에서 조금은 특별한 이미지를 주기도 하는데,
컬러에서도 독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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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2
흑백에서 역시 매력적인 톤을 보여 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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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2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난반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주체할 수 없어 돌고 도는 빛들이 육두문자를 나올 법하게 할만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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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12.5
역시나 조이면 선명하고 또렷한 상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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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12.5
무엇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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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12.5
역광에서 낮은 콘트라스트가 형체를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며,
육각 조리개임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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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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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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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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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9
낮은 콘트라스트는 암부뿐만 아니라 명부에서 역시 영향을 미치며,
백색인 것 같지만, 절대 백색이 아닌 다양한 high key gradation 을 관찰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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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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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f6.3
역광, 또는 역사광에서 보이는 약간은 붕 뜬 이미지들은
본래 있어야 할 곳을 이미 조금은 벗어나 버린,
예정된 부재의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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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HP5+, XTOL 1:1 / 12.5
역시, 왜곡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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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디지털에서 역시 낮은 콘트라스트가 특징적으로 보이며,
기본적으로 black point 를 꽤나 많이 끌어와야 볼만한 이미지가 완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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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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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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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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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특징적인 보케와 배경흐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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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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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낮은 콘트라스트가 지니는 이점은 어두운 실내에서의 인물사진이다.
외려 빛이 없는 것이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희안한 마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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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M (typ6376) / f2
빛이 더 들어오면 여지없이 발생하는 난반사로 인해 외려 조금은 탁한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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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으로 병신같은 Summar 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용처는,
바로 'Dark Room' 이다.
빛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에서,
난반사로 인한 낮은 콘트라스트가 외려 암부를 살려주는 마법을 부린다.
같은 상황에서 콘트라스트가 높은 이후 세대의 렌즈를 사용했다면,
전혀 다른 이미지가 나왔을 것이다.
with M10 (typ365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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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 (typ365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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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 (typ365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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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10 (typ3656) /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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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매일은 아니겠지만, 가끔 방문하게 되는 어둑한 Bar 에서,
그날의 낭만을 한껏 담아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가방 한켠에 넣어두기에 좋은 침동형에 아담한 크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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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사랑스러운 병신, 5cm Sum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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