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 summicron-m, 1st 1:2 Black Chrome (1958-1969)
introduction
좋아하는 사물에 대하여 서열을 매기고, 가치를 논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 글은 무엇이 더 귀한 가치를 지니고, 무엇이 더 적은 가치를 지니는지를 논하려는 글이 아니다, 또는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가짜인지 논하려는 글도 아니다. 8매앓이를 하고 있지만 선뜻 지르기엔 독려와 명분,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환우(患友)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씌여졌다. 나는야 normal person, 지극히 정상인이기에 감정을 배제한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또 한가지 잡설을 늘어놓으려 한다.
팔매기행, 상태좋은 팔매를 찾아 팔도를 떠도는 긴 여정, 라이카에 심취한 환자라면 한 번쯤은 해 보았을 삽질이다. 삽질의 결과물은 무엇일까, 정말 나에게 맞는 팔매 하나가 남았을까? 아니면 그 어느 것도 떠나간 후일까? "에라 모르겠다." 하며 쟁여둔 누군가는 근래 팔매의 폭등에 힘입어 의도치 않은 수익창출까지 했을 수도 있다. 사고 파는 병이 깊어, 시지프스처럼 끝없이 돌을 밀어올리고 굴러떨어뜨리는 누군가도 있을 것이다.
그대, 행복한가? 은퇴는 아직 멀었다네... 무용담처럼 '몇개를 경험해봤네.', '이것은 어떻네.', '저것은 어떻네.' 하면서 뽐내던 미숙했던 시절의 기억을 저만치 두고, 새로운 여정을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니까.... 그리고, 이 세계에서 끝이란, 눈에 흙이 들어가야 끝이 난다. 아직 사지를 가눌 수 있고, 손가락을 꿈틀거릴 수 있다면 움직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Black, Black, Black, Charm of Demon.
그래, 이게 남아 있었어!
서울, 대전, 대구, 찍고 부산으로 가도 되고, 그냥 부산행 급행열차를 타도 된다.
...
Rarity
가치란 취향에 따라 개인에게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시장가격이 그것을 온전하게 반영할 수는 없다. 돈이란 그저 시장을 감싸고 있는 장막일 뿐, 가치를 그대로 알려줄 수는 없다. 돈은 그저 돈일뿐...
가치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기로 하고, 객관적인 정보로 Rarity 에 대한 판단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35mm summicron-m, 1st (V1) 렌즈는 1958년부터 1969년까지 총 22,500개 정도가 생산이 되었다. 그중 577개는 LTM(스크류마운트) version, 11,355개의 M2 version, 9,557 개의 M3 version 이다, 그리고 그 중의 일부만 Black 색상으로 생산되었다. 정확히 몇개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10,000개가 넘는 실버크롬 8매와 그중 소수를 차지하는 블랙크롬 8매는 선호도나 rarity 의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냥, 다른 체급의 경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Silver 와 Black 을 통틀어 가장 드문 개체는 단연 LTM version 이다. 즉, black LTM version 이 가장 드물게 관찰된다는 결론은 쉽게 내릴 수 있다.
극소수의 초기형에 일부 관찰되는 Black mount (brass mount) 와 그보다는 조금 더 폭 넓은 연번에서 관찰되는 Black side flange version 역시 희귀한 개체들이다.
초기형에서 관찰되는 Dual mount & black stopper version 역시 휘귀한 개체들이다.
그리고, 독일산에서 213xxxx 까지 포진하고 있는 Black stopper version 역시 희귀한 개체들이다.
후기형으로 갈수록 black 개체수가 조금씩 더 증가해 가며, 특히 yellow scale 로 표현되는 후기형 독일산에서 비교적 잘 관찰되는 편이다. 이는 196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아노다이징 기술이 궤도에 올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도록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때부터 라이카에서 생산한 전체 블랙 렌즈의 개체수가 급증했다. 1968년과 1969년 두 해 동안 만들어진 8매는 대략 5300개, 그중 1968년의 마지막 배치는 300개 모두가 Black 으로 만들어진 기록이 있을만큼, Yellow scale 블랙 버젼은 다른 블랙 8매들에 비하여, 비교적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엄마! 나 이제, 깜장색을 제대로 칠할 수 있어요~!"
M (typ240) with 50mm summilux-m, 1st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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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rfection built up nobility
당시 렌즈의 경통은 양은, nickel brass 라고 불리는 구리-아연-니켈 합금, 아연-알루미늄 합금, 두랄루민 등을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 황동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경량화를 꾀했다. 황동 재질은 크롬으로 도금을 하거나, 도료를 painting 하는 마감처리를 했다.
알루미늄을 포함한 합금들은 아노다이징처리가 되어 있고, 그외의 합금은 painting 되어 있다. 다만 초기의 아노다이징 피막은 지금처럼 견고하지 못하여 마모가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 아래처럼 일부가 뜯어져 나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실제 사용을 한 개체들은 조리개 조절 링이나, focus knob 부위가 조금씩 벗겨져 있다.
불완전성... 라이카는 검정색 도장을 말끔하게 해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와 노력을 했으며, 이는 1970년대가 되어서야 진정한 Black Chrome 으로 비로소 완성이 되었다. 알루미늄 산화피막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아노다이징과는 달리, 황동에 블랙크롬 전기양극도색을 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설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M4 이후의 M바디중 황동 상판, 하판을 적용한 모델들에서 이 기술들이 적용되었다.
초기에는 검정색으로 도색을 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야 했으며, 도장의 견고함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검정색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지만, 초기형에서 black 개체수가 적은 이유는 안정적인 Silver Chrome 보다 Black 색상을 구현하는 것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불완전성이 개체수를 조정했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것이 강력한 매력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헷갈릴 수 있겟지만, 블랙8매의 도색은 1. all anodizing black chrome, 그리고 2. anodizing black chrome 그리고 anodizing 위에 painting을 덧칠한 부품이 섞인 두가지 종류가 있다.
8매에는 황동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M mount 의 mount 부위와 infinity lock button 이 황동으로 이루어졌다. (LTM version 이나, DM version 의 Screw mount 부위는 황동이 아니다. 그것을 황동으로 만들었다면 마모가 너무 심하여 수명이 짧았을 것이다.) 그것이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는 경우와 검정색 페인팅이 되어있는 경우가 있으며, 전자의 경우 마감유지가 잘 되어 있는 편이고, 후자의 경우는 사용감에 의해 페인팅이 벗겨지면서 황동 본연의 모습이 드러난다. ash-gold, 환자들이 환장하는 이상적인 속살의 모습이다.
Ironically, Imperfection built up nobility...
8 elements black with Leica M2 black paint “Bruno Barbey”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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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Variations
가장 매력적인 검정색을 구현하기 위해 라이카는 많은 노력을 했었다. 다양한 Variation 은 그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기본적으로 아연-알루미늄 합금 등에 아노다이징 처리를 해서 불랙을 만들었다, 어떤 개체들은 일부부품에서 아노다이징 표면 위에 페인팅을 덧댄 것들도 있다. (당시의 아노다이징의 결합도가 약했기 때문에 한번 더 처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운트 부위까지 통채로 black 을 만들기도 했고, 좀 더 실용적으로 하기 위해 side flange 부위까지만 black 을 만들기도 했다. infinity lock (stopper) 부위를 black 또는 silver chrome 으로 만들기도 했다. 마운트는 LTM, DM, M 으로 세가지 종류가 있다. feet scale 색상은 red, yellow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이것은 시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띄고 있으나, 그것에서 벗어난다고 하여 가품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미숙한 판단이다. 생산한 엔지니어의 마음따라, 부품 재고량에 따라서 그것을 벗어나는 개체들도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infinity lock button 이나 M mount 는 모두 황동재질이기 때문에, 차이점은 크롬도금이냐, 검정도색이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Brass infinity lock 이나 Brass mount 라는 표현보다는 Black stopper, Black mount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1958년 부터 1969년까지 시대별 생산지별 각기 다른 Variation 을 정리하였으니, 의심은 저만치 내려두고 일단 한 번 구경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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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ount and Black stopper version for M2, Germany : 1958
SN:163xxxx
출처 : https://f22cameras.com/en/leica-summicron-m-35mm-f2-ver1-black-paint-brass-mount
견고함이 부족한 초기형 아노다이징 피막은 이렇게 부분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금속 원 재료의 속살이 보인다. 마운트 부위는 황동에 페인팅처리를 했기 때문에, 당시의 페인팅 개체들이 그렇듯 기포가 올라와 있으며, 누런 황동 속살이 드러나 보인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이 개체의 출고분 상태를 한 번 보고 싶다. (아니지, 정신차려! 삼성주식을 사야지!)
8매에서 M mount 는 모두 황동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의 블랙모델중 이렇게 크롬도금없이 황동에 painting 을 한 개체들이 드문드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운팅할 때마다 도료가 벗겨지고 떨어지기 때문에 complaint 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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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ount and Black stopper version for M3, Germany : 1958
SN:163xxxx
출처 : https://f22cameras.com/en/leica-summicron-m-35mm-f2-ver1-8-element-black-paint-brass-mount-for-m3
M3용은 최단거리가 0.65m 이다. 가끔 눈을 떼고 조악한 아답터를 붙여서 속여 파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그런데 블랙 8매 M3 용 eye 버젼의 경우는 매우 휘귀하여, M2 버젼만큼 고가이므로, 그런 일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출처 : https://www.mir.com.my/rb/photography/companies/nikon/nikkoresources/RF-Nikkor/Leica_RF/LSM35mm/index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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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 mount, Black stopper and Black side flange version for M2, Canada : 1959
SN : 1654xxx
마운트 체결후에 all black 으로 보이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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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 mount and Black stopper version for M2, Canada : 1959
SN : 16571xx, 16572xx
캐나다산 초기형 8매는 Dual Mount 로 제작되었다. Dual mount 와 Black stopper 가 이 시기 블랙 8매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캐나다산 8매에서는 비교적 이른시기에 Black stopper 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초기의 일부에서만 Black stopper 를 갖고 있다.
출처 : https://m.sohu.com/n/46904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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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 mount and Red scale version for M2, Canada : 1960
SN:1743xxx
출처 : https://f22cameras.com/en/leica-summicron-m-35mm-f2-ver1-8-element-black-10
캐나다 공장에서는 black stopper 의 재고가 동이 난 것인지 이른시기부터 크롬도금 마무리가 된 infinity lock button 이 적용되었다. 손이 많이 닿아서 잘 벗겨지는 곳이라 내마모성이 강한 크롬마감 부품을 쓴 것 같다.
경통부의 나사는 은색이다. 그리고 가장 하단 중앙에 마운트를 해제하여 Screw mount 로 바꿀 수 있는 작은 나사가 관찰된다.
초기형 8매는 대부분 Dual mount 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Dual mount 자체가 희귀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당시 블랙 마감에 들어가는 공임가치가 너무 높아서 black 자체의 개수가 적기 때문에 귀한 렌즈이다. 역시 개체수가 적은 것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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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scale version for M2, Canada : 1960
SN:1745xxx
간간히 경통의 은색 나사가 보이는 개체들이 있기 때문에 일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의 예를 하나 더 들어본다.
Silver stopper, Dual mount, Red scale 로 공통된 외관을 보인다.
위의 예제와 다른 점을 꼽자면, 경통 하단부에 LENS MADE IN CANADA 라는 대문자 각인이 새겨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출처 : https://www.meteor.com.hk/shop/en/home/5391-leica-summicron-m-35mm-f2-v1-original-black-chrome-8-elemen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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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M, Black mount and Black stopper version for M2, Germany : 1960
SN : 178xxxx
최단초점거리 1m 가, LTM version 의 특징이다.
LTM 마운트가 블랙인 매우 특별한 버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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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black side flange version for M2, Germany : 1961
SN:1852xxx
Germany 각인이 인상적이다. focus knob 과 filter rim 은 아노다이징 처리만 되어 있고, 다른 부분들은 그위에 검정색 페인팅 도장이 한번 더 되어 있다. 마운트 부위는 측면은 황동위에 바로 블랙 페인팅이 되어 있으며, 바디와 체결되는 부위는 실버크롬 처리가 되어 있다.
독일산 개체들은 213xxxx 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Black stopper,
그리고 경통에 검정 나사를 적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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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black side flange version for M3, Germany : 1963
SN:197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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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black side flange version for M3, Germany : 1963
SN:199xxxx
출처 : https://f22cameras.com/en/leica-summicron-m-35mm-f2-ver1-8-element-germany-black-paint-m3
Black(brass) side flange, It's very rare.
이렇게 side flange 부위만 도색을 하면, 마운트부위는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바디와 결합시 all black 으로 보이게 된다. 가장 멋진 variation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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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black side flange version for M2, Germany : 1963
출처 : https://www.mir.com.my/rb/photography/companies/nikon/nikkoresources/RF-Nikkor/Leica_RF/LSM35mm/index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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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Red scale version, Germany : 1963
SN : 199xxxx
19xxxxx 시리얼에서 21xxxxx 시리얼까지의 독일산 블랙 8매들은, 가장 모범생같은 블랙 8매로 꼽을 수 있다.
황동이 슬며시 드러난 stopper 에, 환자들이 환장할만한 매력적인 Red scale !
아마, 많은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style 이 아닐까 생각한다.
출처 : https://f22cameras.com/en/leica-summicron-m-35mm-f2-ver1-8-element-germany-black-paint-m2
독일공장에서는 213xxxx 시리얼까지 black stopper 부품을 꾸준히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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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Red scale version, Germany : 1963
SN : 199xxxx
출처 : https://www.schouten-select.com/
GERMANY 각인과 일체형 Focus knob, 이 부품은 후기형에서 분리형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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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M version, Canada : 1963
SN : 201xxxx
( 깊이있는 라이카 애호가, COMATO 님이 소장하고 있는 귀한 개체이다. 8매앓이를 하고 있을 여러 환우분들의 안구정화를 위해 흔쾌히 사진 자료를 제공해 주셨다. )
1963년 canada 산, infinity lock button 은 silver 색상으로 시기적 변화와 일치한다. 1963년은 8매 LTM version 이 마지막으로 생산되었던 해이기도 하다. 이 해에 생산된 69개 중 black 은 당연히 더 드물 수밖에 없다.
LTM version 은 초점거리가 1m 부터 시작한다. Screw mount 의 바르낙 카메라들이 약 0.9m부터 거리계 연동이 되기 때문에, 모든 LTM 라이카렌즈들은 이렇게 설계, 제작되었다. 만약 LTM 이라고 하는데 최단초점거리가 0.7m 부터 있다면, 듀얼마운트DM에서 빠져나온 개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LENS MADE IN CANADA 각인과 Canada 각인이 함께 관찰된다. 나사 역시 이 시기의 Canada 산 black 8매들처럼 silver 이다.
LTM 부위는 가볍고 강한 두랄루민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Canada 또는 Germany 라는 작은 각인이 아름답다.
Black 은 Black 에게로! M4 black paint 와의 매칭도 무척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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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Red scale version, Germany : 1963
SN : 209xxxx
GERMANY 각인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사한 시기의 Canada 개체와 Germany 개체들은 조금씩 다른 구성을 하고 있다.
각 공장들의 공장장들은,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어떤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각기 다른 그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것 역시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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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scale version for M2, Canada : 1965
SN : 210xxxx
Canada 에서는 독일보다 이른 1965년부터 Yellow Scale 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당시에는 조리개링과 피사계 심도가 적힌 경통 하부구조를 블랙크롬으로 아노다이징을 한 후에 한 번 더 검정 페인팅을 입혔다. 벗겨진 모습을 통해 그것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사한 시기에 생산된 50mm summicron black 렌즈에서도 같은 도색법을 적용한 개체들을 관찰할 수 있다.
블랙 올 아노다이징 개체들과, 일부를 페인팅으로 덧댄 두가지 마감이 있었다는 말이다.
example : Black chrome anodizing and paint ove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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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pper and Red scale version, Germany : 1966
SN : 213xxxx
출처 : https://www.liveauctioneers.com/item/88394317_leitz-summicron-35mm-f2-black-paint
GERMANY 각인 실버크롬 개체들은 이미 이 시기에 MADE IN GERMANY 각인이 되어 있지만, 블랙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해당 부품들을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미리 도색해 놓고,
stock을 쌓아놓은 후에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초기형 부품이 매번 바닥에 깔려 있어 나중에 사용하게 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카가 비싼 브랜드이기 때문에, 뭔가 우주복 입고, 겁나 철저하게 QC 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매우 인간적으로 은근 허당의 모습들도 관찰된다.
필자는 구력이 계속 쌓이다 보니,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겪어서 그것으로부터는 관대해진 편이다.
그럼에도, 일관적인 퀄리티 수준은 라이카 외의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라이카의 완성도에 매우 만족한다.
외관은 좋은 편이나 대물렌즈에 코팅 손상이 보이는 이 개체(SN:2134834)는 2020-10-10 에 경매가 10,000 euro 에 낙찰되었다.
경매사에 지불해야 하는 BUYER's PREMIUM 이 26.01%
즉, 12601 EURO 를 지불하고 여기에 관세 8%, 부가세10% 를 지불해야 한국으로 반입할 수 있다.
총액이 14,869.18 EURO, 2020년 10월 기준 한화로 환산하면 19,963,063원...
온라인 경매가 무서운 까닭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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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scale version for M2, Germany : 1966
SN:219xxxx
출처 : https://www.mapcamera.com/item/3717005981049#
LENS MADE IN GERMANY 각인과 분리형 Focus knob, 이 시기부터는 black stopper 가 잘 관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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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scale version for M2, Germany : 1968
SN:227xxxx
LENS MADE IN GERMANY 각인과 분리형 Focus knob 구성, LENS MADE IN GERMANY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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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scale version for M2, Germany : 1969
SN:231xxxx
최후기에 발매된 yellow scale 블랙 크롬 8매는 개체수가 많은 덕에, 매우 깨끗한 개체를 간간히 만날 수 있다.
이것 역시 하나의 축복일 것이다.
출처 : https://f22cameras.com/en/leica-summicron-m-35mm-f2-ver1-8-element-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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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scale, black stopper, and black side flange version
(comparing with Yellow scale version)
두 개체는 공개된 정보가 한정적이라서 시리얼을 추정하기가 어렵다. 비교는 역시 옆에 놓고 하는 것이 제일 정확한데, 각인의 두께가 미묘하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red scale 을 yellow scale 로 바꾸는 일은 거의 없기때문에 originality 를 유지하고 있는 개체가 맞을 것이다.
black side flange 는 대개 듀얼마운트이다. 마운트 분리 나사가 관찰된다.
뭔가 하나로 통할 것 같은 가설이 깨어지는 순간이다. 원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8매가 단종되기 전에 극소수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이것을 부정할 근거도 그렇다고 지지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도 없다.
'라이카에는 가짜가 없다는 말' 은 바로 이런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다.
최근에 탐구한 28mm elmarit 1세대에도 black stopper 개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것도 1966년 Yellow scale 에;;;
SN:2197xxx, 생산연도 1966년에 해당하는 개체이다. 조리개 링 하부 헬리코이드 경통을 8매와 공유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이 비인기종목의 렌즈를 프랑켄슈타인식으로 조합하여 조작해 낼 이유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 역으로 그 당시 8매의 생산양식을 유추해 낼 수 있겠다.
결국, 시기적 흐름에 따른 variation 의 양상은 추정이 가능하나, 그것에서 벗어난 것들이 꼭 잘 못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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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is very difficult
국내의 유명 A샵은 일본의 유명샵 B로부터 민트급 M3 black paint 를 들여왔다. 그렇게 했던 것은 그것이 진품이라는 확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A샵은 그것에 영업이익을 붙여서 단골손님 C에게 판매했다. 당시 한화로 판매가 2,300만원, 십수어년이 지나고 C는 그 M3 black paint 를 A샵에 판매하기로 했다. 그런데... A 샵은 그 M3 black paint 를 가품이라고 판단했다. C는 구매내역을 보여주며 A샵을 믿고 구매한 것인데 이럴 수 있느냐며 시시비비를 가릴 것을 요구했다. A샵은 B샵에게 문의를 했고, B 샵은 그것이 가품일 것 같다는 구렁이 담넘어가는 식의 답변을 했다. 결국 A샵이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하고 일은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처치곤란의 해당 M3 black paint 는 다시 해외로 팔려나갔고, 아마도 비슷한 처지로 주인을 바꿔가며 구천을 맴돌고 있을 것이다.
블랙페인트 바디의 경우는 경험이 풍부한 수리장인이 그것을 분해해서 관찰함으로서 진품감별을 할 수 있다.
repaint 된 개체는 반드시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파훼하는 트릭 역시 분명 존재할 것이다.
< 참고 : The Road to Vintage Black Lacquer : M4 black paint >
누군가 작정을 하고 일을 꾸민다면, 그것을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이카에 가짜가 없는 이유는 가짜 라이카를 만들어 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8매처럼 비교적 간단한 구조에 고가의 가치를 갖는 품목이라면,
일부를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일정수준의 기술을 갖춘 technician 이 부품을 바꾸거나, 렌즈알을 다른 개체와 교체한다면,
그것을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저명한 일본의 관동카메라 역시 상태가 좋지 않은 유리알을 새로 만들어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Rolex 나 Chanel 등의 구별하기 힘든 가품들이 있는 것처럼, 가짜는 어느 영역에서나 항상 있어왔다.
그리고 그것을 구별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다.
진품이라면 수긍이 가는 가격이나, 가품이라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수도 있다.
라이카 vintage 상위 항목들은 그만큼 risk 가 크다.
하지만, 겁만 내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용기를 내어보자.
너무도 막연한 이야기이지만, '믿음' 이 필요하다.
블랙8매의 도색은 1. all anodizing black chrome, 그리고 2. anodizing black chrome 그리고 anodizing 위에 painting을 덧칠한 부품이 섞인 두가지 종류가 있다. 동시대의 라이카 아노다이징 처리는 일관적인 표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판별이 용이하다. 후세에 후처리를 했다면 완전히 같게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누구도 비싼 돈을 주고 가품을 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미 내것이라면 그것은 가품이어서는 절대 안된다.
그렇다면 이런 risk 는 어떻게 피해가야 하는 것일까?
0. 이력이 확실한 vintage 를 찾아라. : 1st owner 또는 소장자의 인품과 실력이 가장 확실한 가치이다.
1.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Consensus 를 따르자. 그것에서 벗어나는 선택은 모험이다. 모험의 결과는 각자의 몫일 뿐.
2. 누군가 감별을 대신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라. : 단언컨대 100% 제대로 감별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의견과 의견의 공통분모를 찾아 추정해나갈 뿐이다.
3. 자기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판단해라. 첫인상이 중요하다. 남에게 맡겨야 한다면 당신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4. 다른 이의 판단(샵이든 제3자이든)을 믿으려면, 뒷통수 한켠도 항상 열어놓아라. : 믿음이라는 것은 원래 언제든 맞을 수 있는 뒷통수 한켠 열어놓는 것이다. 책망하지 마라. 그리고 믿었다면 더이상 의심하지 마라.
이력과 Consensus 가 정말 중요하다. 설사 그것이 정말 가짜였다고 하여도, 모두가 진품으로 본다면, 그것은 결국 진품이 된다. 세상 만사가 그렇다. 또는 해마다 샵을 바꿔가며 가격을 올려가면서 출몰,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는 물건들이 있다. 이런 패턴을 가진 물품은 Consensus 가 확보된 물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ZZZZZZZ 시리얼 번호를 독일 본사에 문의하면
ZZZZZZZ / 35mm SUMMICRON / BLACK / 19XX산
라는 데이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Vintage Lens 에서는 그정도의 detail 한 Data 가 없다.
Erwin Puts 가 제공하는 range 식의 batch 정보가 전부이다.
(19XX년도에 AAAAAAA~CCCCCCC 시리얼중 블랙, 실버들이 생산되었음.)
또한 해당 vintage 를 독일 본사에 보내면,
국과수 등처럼 정해진 프로토콜로 정밀하게 검사하여 감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 애매한 항목은 구렁이 담넘어가는 답변을 그저 독일어로 들을 뿐이다.
자 여기, 당신 구력의 전환점이 있다.
튀어 올라볼 것인가. 아니면 돌아설 것인가.
선택에 따라 새로운 지견이 열릴 것이다.
그 때부터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
History of lenst, 1st owner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개체의 이력, 바로 주인이다. 가장 이상적인 이력은 라이카에서 렌즈를 구입한 First Owner 가 명확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사진을 한번 보자.
이걸 보고 뭐야 가짜 아냐? 라는 생각보다 '뭔가 예사롭지 않은 사연이 있겠구나' 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Cartier-Bresson’s LTM Summicron
Cartier-Bresson’s LTM Summicron Sold at Auction
Cartier Bresson 이 직접 사용했다는 이 렌즈는 이력이 매우 확실한 경우이다.
참으로 독특한 infinity lock 이다. 아마도 Cartier Bresson 이 필요에 의해 의뢰 수정한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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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 Bruno Barbey 가 사용했다는 M2 black paint 와 블랙크롬 8매이다.
가장 희귀한 version 중 하나인 black stopper and black mount (or side flange) version 으로 보인다.
Leica M2 Black Paint “Bruno Barbey” 1962
이렇게 이력이 확실한 것들은 고민을 확실히 덜어준다. 그러나 돈은 무지하게 많이 들겠지...
그러나, 돈은 그저 돈일뿐...
Try it !
1967년 시애틀의 한 카메라 상점에서 정가 $160 정도의 8매를 구입해서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다는 해외 유저를 본 적이 있다. 황혼에 접어든 애호가들이 꽤 있기에, 이것들이 가보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슬슬 이런 빈티지들의 손바뀜이 시작될 시기이다. 마음이 동하면 일단 총알을 잘 준비를 해놓자!
...
My choice, given to me
8 elements black with M4 midland canada / Canadian Companions
Dwight Ross Jr.(1936-2017)는 이 렌즈의 첫주인이었다. 아틀란타에서 사진기자(AJC)로 활동했던 그는 오페라 애호가이자, 열정적인 라이카 콜렉터이기도 했다. 그는 주로 M2들을 사용하였고, 21mm Super Angulon 1:4 렌즈들과 8 elements 들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여러개의 8매중에서 이 black 8매는 특히 아껴서 사용하던 것이라고 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그의 유가족으로부터 이 렌즈를 양도받았다.
Dual mount & black stopper version
경통부분들이 모두 아노다이징 처리되어 있는 black chrome 마감이다.
이 렌즈를 처음 만나던 날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캐나다의 것은 캐나다에게로...
두 해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품었던 M4 midland canada 의 존재 이유는,
이번 만남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1959년산 8매에게, 1959년산 M2 black paint 가 물론 더 좋은 짝이었겠지만,
(오호 통재라... M2 black paint 는 1959년산이 없다!)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Canadian Companions
불완전함이 이끌어낸 고귀함, 8매 블랙,
그리고 비로소 완전하게 블랙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던 첫 M 바디인 M4 블랙 크롬과의 역사적인 만남이다.
8매 블랙의 Variation 은 꽤나 많다.
그러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다 가짜로 보일 수 밖에...
8매 실버크롬의 가격이 급등한 후로는 실버 8매의 기행을 하기도 버거운 판에,
하물며 블랙 8매의 기행은 가당치 않을 것이다.
원하는 버젼을 꼭 구하면 좋겠지만, 대게 이런 류의 old lens 들은 인연을 타고 찾아온다.
마치, 나에게 점지된 블랙 8매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구하면 얻을 것이오.'.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당신에게 딱 알맞은 8매가 어느순간 똬악! 나타날 것이다.
그 때는 자기 자신의 느낌을 믿으면 된다. 중요한 순간에서 누구도 대신 판단을 내려줄 수는 없다.
동조를 구하려 여러 사람을 괴롭히지 마라. 이미 답은 당신이 정해 놓았다.
물론, 당연히 느낌만으로는 곤란할 것이다. 무엇이든 근거가 될 공부를 해야만 한다.
내가 이렇게 써내려 간 잡설이 당신의 기반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고,
그것을 통해 당신이 좋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의 환우들이 저마다 새로운 블랙 8매들을 들이고,
그것들이 널리 이롭게 쓰일 것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글을 마무리한다.
8매앓이, 이 병은 지름으로 나을 수 있습니다...
가즈아!!!
< 8매 관련 글 >
Leica 35mm summicron-m, 1st : 8 elements (1958-1969) : JAN, 2016
MP 6 with 8 elements : OCT, 2018
bokeh of '8 elements' : MAR, 2019
8 ELEMENT LIGHT LENS LAB CHINA, 2020 : JUN, 2020
35mm summicron-m, 1st 1:2 Black Chrome (1958-1969) : OCT, 2020
< Black Chrome 8 elements' samples with RVP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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