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2015 :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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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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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시간은 06:30
집앞에서 5시 18분에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공항에 도착하여 일행을 만났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것,
인천공항 안에 있는 대부분의 표정이 밝듯
일행들의 표정은 마냥 즐거워보였다.
그리고 모두 사진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발에 앞서
오키나와는 어떤 곳인가에 대한 대략적인 공부를 했다.
사실, 여행 준비물도 간신히 챙긴 내가
제일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여행은 리조트 같은 곳에서 콕 박혀 있는 것이 아니니만큼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이었다.
무역으로 번성한 적도 있던 작은 섬나라였는데,
국력(무력)이 약하다보니 열강 사이에서 눈치도 참 많이 보았던 나라였다.
한때는 중국은 아버지의 나라요,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라고 하면서 외교를 했다고 하니...
평화를 사랑하던 나라 류큐...
힘의 논리만이 중요시되던 시기에
류큐 왕국의 명운은 정말 비극적이었다.
일본 본토의 메이지유신 이후, 제국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식민지 건설,
첫 먹이감이 바로 류큐왕국이었다.
일본은 류큐를 식민지화하였고, 지금까지 류큐는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는 것이다.
식민지 시대의 조선과 비슷한 점도 많다.
청일전쟁은 청나라와 일본간의 전쟁을 조선땅에서 벌인 전쟁이다.
마찬가지로 류큐에서는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미국의 전쟁이 한창이었다.
식민지로 겪게 되는 착취, 위안부, 노역...
미군기지의 설치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 이것도 한국의 근현대사와 유사하다.
< 류큐 왕국의 국기 >
그러나, 큰 차이점은 류큐는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들이 무능해서이기보다는,
열강의 이기심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류큐인은 본토인에 비해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하며
류큐인들은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생각치 않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이번 여행을 한번 연기하게끔 만든 날씨,
우리를 그냥 곱게 보내주기는 싫었다보다.
그래도,
다른 하늘에서는 또 다른 얼굴로 나를 맞이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내식
옹기종기 앙증맞게 잘 놓여 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뭉게구름과, 붓질처럼 흐릿한 지평선을 구경해 보았다.
드디어 공항에 도착, 시작과 끝
도착과 출발은 어느 시점에서든지 교차하게 된다.
비행시간은 2시간
입국심사 대기에서 1시간이 소요되었다.
오키나와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당분간은 심한 대기열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정문으로 나서면
오키나와의 얼굴과 대면하게 된다.
덥고 습한 날씨, 파란 하늘을 수놓는 구름들,
그리고 복고풍의 택시와 여행객!
자네도 택시를 탈랑가??
이국적인 풍경과 색
그리고 옛 모습의 택시
저 파란 택시를 타고 어디든 떠나야할 것 같다.
파란 택시는 타지 못했지만, 준비된 녹색 버스를 타고
주린 배를 채우러 떠났다.
(잉? 기내식을 2시간전에 먹었는데??)
정말로 덥고 습한 오키나와,
일단, 에어콘을 빵빵하게...
본능이 이성을 언제나 앞서다보니,
음식사진을 거의 찍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주변의 모두가 카메라로 찰칵찰칵 하다보니
나도 그래야 할 것 같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첫 점심 메뉴는 찌라시 스시가 포함된 소바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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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성...
다음행선지는
류큐왕국의 왕궁이었던
수리성이다.
전쟁 당시 모두 파괴되어 지금 볼 수 있는 수리성은
복원된 성이다.
단체여행객에는 언제나 제한 시간이 중요하다.
수리성에 할당된 시간은 50분,
특공대처럼 움직여야만 했다.
붉음,
슬픈역사를 지닌 류큐왕국의 수리성
수리성의 붉음은 흔하게 보이는 그냥 붉음이 아니다.
류큐왕국의 슬픈 과거를 더듬어 보면
수리성의 붉음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양산이나 모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순간들이었다.
좋~을 때다!
어이~ 자네, 날 찍고 있나?
이곳의 지킴이 분들은 촬영을 흔쾌히 허락해 주시는 분위기였다.
A형인 사람이 손을 본 듯한,
잘 정돈된 정원...
이런 성향은 본토와 매우 유사한데...
수리성은 고도가 높은 편이라,
오키나와 시내를 훤히 구경할 수 있다.
이번에는 지붕의 형태에 주목해보자...
어라, 생각보다 금방 돌아보네...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이다.
수리성 방문시 스탬프를 찍어서 스티커를 받는 이벤트가 있는데,
생각보다 넓지 않으니
꼭 시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일행분중에는 그 짧은 시간에 스티커를 획득하신 분이 계셨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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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다미길...
다음 행선지는
돌다다미길...
근래에 이르러서는 380m 밖에 남지 않았다는 추억의 길이다.
고맙게도 1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주차할 곳도 없으니, 빨랑 다녀오시오~!
이런 곳에 집짓고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드디어, 돌다다미길
우연히 현지 거주민을 지나쳤다.
꼬마야 니가 참 부럽다~
돌다다미길의 끝을 보고 싶었으나,
제한시간 임박으로 서둘러 후퇴...
한창 즐거운 촬영중인 일행들의 뒷모습을 담았다.
같은 시간과 공간
서로 다른 시선...
그것 역시 참 즐겁다.
그래서, 사진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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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는 뭐니뭐니해도
꽃무늬 옷 한벌은 사야한다.
하루는, 거리의 꽃이 되어보자.
이 정도는 되어야 국제거리,
중심상권답게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설레임이 한가득인 커플,
정말, 좋~을 때다!
너무너무 뜨겁고 더워서
결정장애자답지 않게
순식간에 구입한 모자...
사장님의 썸업 덕에 한방에 구입!
스케일 있는 셀카
파란 거리...
소화하기 쉽지 않은 셔츠와 신발의 포스...
힘내라구, 죠!
아와모리 뿐만 아니라 뱀술도 특산물이라고...
비행기 타고 나갈 때는 뱀사체는 버리고 가야 한다고...
맥주는 오리온이 최고~!
인공이 아니라, 리얼이라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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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하루였다.
벌써, 밥먹을 시간이...
이번 출사에 동참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 '정윤희' 작가님과
즐거운 일행분들...
저녁식사는 흑돼지 샤브샤브
돼지고기 샤브샤브 ??
완전히 안 익혀도 된다고?
한국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갈고리촌충의 공포는 옛날이야기인가 보다.
<관련기사 링크 :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라? 레어도 문제는 없어.>
그렇다. 돼지고기 샤브샤브다...
저녁도 맛있게...
여기까지가 첫날의 공식일정이었고,
숙소에 도착해서
날마다 정해진 숙제를 해야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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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밖으로 나왔다.
국제거리의 밤 풍경...
오키나와는 습하고 덥다.
물이든, 술이든, 자판기의 음료든 뭐든 마셔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해태격인 시샤...
익살스럽게 만든 시샤 인형들도 많았다.
별모래로 만든 작은 기념품,
아와모리 1
아와모리 2
아와모리 3
아와모리 4
아와모리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바...
그러나, 클로즈드...
9시 31분이었는데, 얄짤없네...
아저씨 사진 한 번 찍게 해주세요~!
심드렁하게, 그러쇼...
야식
야식, 반가운 한글...
야식이 아니라...
헉, 낮에 보았던 개구리의 더 엽기적인 모습이다...
턱수염이 심상치 않았던 아저씨...
나하의 밤거리
길을 모르는 여행자도 마음껏 거닐 수 있는 국제거리의 밤풍경.
그 구석구석을
젊은 예술가들의 선율이 수 놓는다.
이곳에 가서 도시의 밤을 밝히는 작은 별들을 꼭 구경하자...
I:이 악기는 무엇인가요?
S:몽골 전통악기입니다.
I:몽골분이세요?
S:아뇨 일본사람이에요.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I:한국이요. 단순 여행객입니다.
S: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에요?
I:아니요. 단순 여행객이에요. 여기 작은 성의입니다.
주머니에 있던 가장 작은 돈은 1,000엔 이었고, 종이 한 장을 곱게 가방안에 넣어드렸다.
아, 왜 난
'좋~을 때다' 만 연발하게 되는 걸까...
다음엔, 꼭 가족과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일본에서 차를 갖기 위해서는 주차공간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에
주차장 사업이 수익이 좋다고 한다.
새로 구입한 모자와 마무리 컷,
아이 잘 어울려라~!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꿈나라로...
숙소는 나하시에 있는 APA hotel Naha 였다.
국제거리도 걸어서 5분거리,
근처에 맛집도 많고,
적당한 호텔이었던 것 같다.
(아주 작은 1인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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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E-M1 / M. Zuiko digital 12-40, 1:2.8
/ M.Zuiko digital 8mm 1:1.8, fish eye
/ Okinawa,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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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이틀치를 더 써야 한다니...
세상에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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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2015 : prologue
올림푸스 오키나와 출사단, 2015 :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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